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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요

나사로의 이야기

김병일 0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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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노숙인예배 드리기전에

예배에 참여하는 노숙인 형제의 글을 받아 읽고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추운겨울이 걱정됩니다


-나사로의 이야기-


오늘도 누군가 내 박스 집에 찾아와

머리맡에 빵 하나, 두유 하나 두고 갔다.

얼굴도 모르는 그 사람이 고맙다.


건너편 A가 얼마 전에 죽었다.

그 외롭고 쓸쓸한

마지막 길을 혼자서 갔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누군가 내 박스 집에 찾아와

내 차가운 손을 잡아주면 좋겠다.

노숙자인 나도 천국에 갈 수 있다고

기도해주면 좋겠다.


차가운 바람이 내 박스 집을 부수고 간다.

이럴 땐 쪽방 B도 부럽고

고시원 C도 부럽다.


다시 박스집을 고치고 누우려는데

찬 바람이 다시 또 내 박스 집을 부수고 간다.

아.....


박스를 정리하고 일어섰다.

오늘은 예배드리러 가봐야겠다.


주렁뱅이 김씨도

욕쟁이 박씨도

싸움꾼 이씨도

예배에 나오면 좋겠다.


글, 페북 임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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