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빛이야기 > 표정, 사진과 영상으로 말해요
표정, 사진과 영상으로 말해요

하나님의 타이밍

하나님의 타이밍


2월 14일에 결혼했어요.

부를 때 '남편'이라고 부르잖아요.

제 남편이라고 말하는 게 되게 쑥스러워요.

제가 제 눈(망막색소변성증)에 대해 알았을 때 '아! 나는 결혼 못 하겠네 귀도 안 들리고 눈도 안 보이는 이런 사람을 누가 평생 함께하고 싶어 할까?'

"하나님, 9월 13일까지 배우자를 보내주세요!"

그런데 저는 하나님이 진짜로 이렇게 보내줄 것 같았거든요.

9월 13일이 되었어요.

아무도 없어요!!!

그래서 하나님한테 기도했어요.

"하나님, 오늘 9월 13일이에요 근데 아무도 없네요? 괜찮아요 일주일만 시간을 더 드릴께요"

하지만 1년이 지나고 2년도 지나고 4년이 되었어요.

그러면서 점점 지치는 거예요.

여자로서 자존감이 점점 내려가고 바닥까지 갔어요.

너무 지쳐서 너무 힘들어서 방콕으로 도망을 쳤어요.

방콕에서 유명한 시장에 갔어요.

그 시장을 둘러보고 돌아가는 길에 어떤 여자아이가 눈에 들어왔어요.

앞에는 빈 깡통이 놓여있었어요.

그 여자아이는 힘없이 악기 연주를 하는데 아무도 듣지 않고 보지도 않아요.

저는 한참 그 여자아이를 바라보면서 마음이 움직였어요.

돌아갈 차비만 빼고 여자아이 앞에 있는 빈 깡통에 남은 돈을 전부 넣었어요.

그랬더니 여자아이가 놀라서 고개를 들어 나를 봤어요.

결국 그 여자아이와 저는 다를 게 없었던 거예요.

그러니까 그 자리에서 특별히 뭘 하지 않아도 그냥 있어 준다면 하나님이 생각지 못한 일을 보여주실 거라고 제게 보여준 것 같았어요.

하나님은 저를 기다리고 계셨던 거예요.

제가 기쁘게 선물을 받을 준비가 돼야 했었어요.

빨리 달라고만 하고 기쁘게 받을 준비가 안 되었을 때는 받아도 감사하지 못할 수도 있잖아요.

하나님은 기때가 빨리 오기를 기다리셨어요.

그때가 오기까지 제가 힘들어하고 울고 속상해할 때 하나님이 저보다 더 많이 속상해하고 아파하셨어요.

그런데도 저를 품어주고 기다려주셨던 거예요.


작가, 구경선

※ 내용은 영상에서 옮겼습니다.


0 Comments
포토 제목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