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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시대를 분별하다

“목회자는 건강한 신학 관점으로 성경 올바로 해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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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재교육 과정 진행하는 송태근 목사·신국원 전 총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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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국원 전 총신대 교수(왼쪽)와 송태근 삼일교회 목사가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 담임목사실에서 
목회자 재교육 프로그램인 ‘오르도토메오 아카데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학교 3년은 목회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 학문과 소양을 연마하는 기간이다. 그러나 지속적 연구와 노력 없이는 ‘배운 대로’ 목회하기란 쉽지 않다. 설교는 목회자에게 가장 중요한 직무인데 이를 준비할 충분한 시간이 확보되지 않거나 최신의 방법론을 습득하지 않으면 아쉬움은 더 커지게 된다. 서울 삼일교회(송태근 목사)가 열고 있는 ‘오르도토메오 아카데미’는 일선 목회자들의 말씀 사역을 돕기 위한 목회자 재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 담임목사실에서 아카데미 대표 송태근 목사와 고문이자 강사인 신국원 전 총신대 교수를 만났다.


아카데미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송태근 목사=오르도토메오란 ‘바르게 자르다’는 뜻이다. 디모데후서 2장 15절의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의 의미이다. 로마시대엔 병력을 전장에 보내기 전에 길부터 닦았다. 사도 바울은 이를 인용해 ‘바르게 길을 내라’ ‘옳게 분별하라’고 한 것이다. 목회자란 바르게 길을 내는 사람이다. 길을 잘못 내면 그 길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죽는다. 무한대의 책임을 갖고 있는 두려운 위치가 목회자인 것이다. 한국교회 현실을 보면 신학교 졸업 후 부교역자로 생활하면서 목회자들은 소모품처럼 전락하고 탈진하고 있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을 돕기 위한 작은 마중물 역할로 시작했다.


아카데미의 특징은 무엇인가.


신국원 교수=목회자의 가장 큰 직무는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다루는 것이다. 말씀을 바르게 다룬다는 것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본문 자체에 대한 깊은 연구이고, 또 하나는 본문을 통해 교회와 성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다. 아카데미는 이 두 측면에서 목회자들이 충분한 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학기 마무리엔 송 목사님과 제가 대담을 한다. 아카데미에서 배운 것을 어떻게 설교와 목회에 접목할지 정리한다. 송 목사님은 수강생들의 설교문에 대해 일일이 비평과 조언을 한다. 개인적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평이 좋다. 


왜 목회자들에게 성경읽기가 중요한가.


송 목사=목회를 하다 보면 설교 기술이 필요한 줄 안다. 목회 현장의 요구와 필요에 집중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그러나 정말 필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신학이다. 신학이 강단에서 사라지고 있다. 여기서 신학은 사변적인 학풍을 말하는 게 아니다.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고 오늘을 사는 성도들에게 제시할 건강한 신학적 관점이다. 목회자들은 분명히 이런 신학을 배웠는데 목회에선 신학이 의미 없는 것처럼 이해하는 것은 잘못이다.


신 교수=강의에서는 구체적인 본문을 갖고 오늘의 삶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토론한다. 문화 전반을 비롯해 최근 해석학 연구의 통찰 같은 것을 전하려 한다. 성경 해석 분야는 기본적으로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다루는 언어 능력, 시대와 역사에 대한 배경 지식, 실천적 적용 등이 중요하다. 설교자들은 이 모든 것을 다룬다. 설교자가 성경 본문을 어떤 태도로 대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이는 설교자가 어떤 성품의 사람이냐의 문제와도 관련이 깊다. 그런 점에서 담임목사가 부교역자들을 지속적으로 멘토링하며 돌보는 외국 교회 시스템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삼일교회도 담임목사가 부교역자들과 면담하는 시간이 따로 있는 것으로 안다. 새벽기도회에서도 부교역자의 설교를 모두 듣고 조언한다고 들었다.


송 목사=저는 부교역자들과 같이 노는 편이다. 족구를 하면서 소통한다. 형이 동생 대하는 것처럼 하는 편이다. 부교역자가 62명인데 매년 9월부터 3개월간 면담 시간을 갖는다. ‘목회가 행복한가’ ‘고민은 없는가’를 주로 묻는다.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처럼 목회자에게도 낭만이 있어야 한다. 그 낭만이 무엇인가. 손해와 희생이 즐거운 낭만 아닌가. 하나님의 종으로 이 길에 들어섰다면 손해와 희생은 기본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지 못하면 목회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행복하냐고 묻는다.


한국교회에 어른이 사라지고 권위가 없다는 얘기가 들린다. 사사기 시대처럼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사는 시대가 됐다는 안타까움이 있다.


송 목사=사사시대는 모세와 여호수아라는 모델들이 사라지는 시대였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런 모델이 사라져야 성경에 시선을 돌리게 된다. 사사시대는 왕이 없던 시대이지만 참된 왕이신 하나님께 시선을 돌리게 했다. 개인적으로는 굳이 인간적 모델이 필요한가 싶다. 사람 대신 성경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의 미래는 오히려 밝다. 자꾸 위기라고 하는데 절대로 위기가 아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한국교회의 거품이 꺼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사람에 의지했던 거품, 교회성장과 교인 수에만 관심을 뒀던 거품이 빠지고 성경으로 돌아가 하나님만 볼 수 있다면 위기가 아니라 기회다.


오르도토메오 아카데미의 시초는 2016년 봄 미국 풀러신학교 김세윤 박사와 서울 남포교회 박영선 원로목사가 강의한 세미나다. 그해 가을부터 8주에 걸쳐 성경 한 권을 공부할 수 있는 강의를 구성하며 본격화됐다. 그동안 300여명의 초교파 목회자들이 아카데미 강좌를 들었다. 지금은 ‘인문학적 해설과 설교’(신국원 교수) ‘구약주해 실습’(김희석 총신대 교수) ‘신약주해 실습’(남궁영 계약신학대학원대 교수) 강의가 진행 중이다. 국제학술대회도 개최해 리처드 보캄(케임브리지 리들리홀) 명예교수, 에크하르트 슈나벨(고든콘웰신학교) 교수 등이 다녀갔으며 오는 11월에는 스티브 테일러(미시오신학교) 교수가 방한해 ‘선교적 성경읽기’를 강의한다. DA 카슨(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 교수도 같은 시기 방한한다.


출처 :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정리,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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