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치꼬치 (고린도전서 13:5) - 박정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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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치꼬치 (고린도전서 13:5) - 박정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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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치꼬치 (고린도전서 13:5)


어제 처음으로 모든 일정을 마치기까지 근무했다. 아직은 내게 무리였고 밤새 몸살로 고생을 했다. 마음은 되는데 육체는 아직 아니었다. 오늘은 보호식기간 마지막 휴식을 가지며 체력을 조율하는 시간으로 보내려 한다. 주님, 인도하소서. 체력의 회복을 통해 주님을 섬기기 부족함 없게 하소서.


오늘은 어떤 말씀으로 인도하실까? 5절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오늘은 사랑에 대한 9번째 이야기 <사랑은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란 말씀을 묵상한다. 금번 고린도전서를 묵상하면서 이렇게 한 구절을 가지고 오래도록 묵상하는 이유는 내게 사랑이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끼며 그 사랑의 기름부음을 소망하면서 자세하게 묵상하고 있다.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란 것을 메시지 성경은 전혀 다른 각도에서 번역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죄를 꼬치꼬치 따지지 않으며>, 표준 새번역 성경에서는 이 부분을 <원한을 품지 않습니다.>로 번역하고 있다. 현대어 성경은 이를 <사랑은 나쁜 마음을 먹지 않습니다.>로 번역했다.


이것을 종합해서 이해하면 사랑이란 상대의 죄를 꼬치꼬치 따져 물어 그 사람에게 원한을 품지 않는 것이라는 것이다.


사랑은 허물을 덮어주는 것이지, 그것을 꼬치꼬치 따져 물어서 그 사람을 궁지로 몰아넣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그렇게 되면 나도 그 사람을 향해 원한이 생기고 상대방도 그렇게 원한이 생겨 화해할 길이 사라지는 것이다.


돌아보면 나는 상대의 죄를 꼬치꼬치 따져 물어서 분명하게 자백하도록 결판을 내려 했다. 그래야 용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세상의 가치관에 속아서 그렇게 살았던 순간이 많았다. 더 나아가 그것이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어리석음이 있었음을 자백한다.


나의 구원자이신 주님은 나의 죄를 꼬치꼬치 따져 묻지 않으시고 조금의 원한을 품지 않으셨다. 심지어 십자가 위에서 비웃고 욕하는 이들을 향해서도 저들이 알지 못해 그런다고 용서하시며 묵묵히 십자가를 지셨다. 나의 허물을 덮어주신 것이다. 이것이 사랑이다.


사랑을 묵상하면서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무척이나 내 눈에 거스린다. 내가 이 정도로 사랑과 정반대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단 말인가? 깨달았다고 내 삶과 행동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기에 내가 보고 있는 것, 내가 듣고 있는 방식, 내가 말하는 것 모두가 사랑과 상관없이 진행되는 것임을 보게 된다.


주님의 속도와 방향을 따라가려 하는데 그것과는 아예 정반대의 길로 향하는 나를 보면서 얼마나 한심스러운지 모른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감동이 된다. 이런 나를 용서하시고 기다리시며 여전히 포기하지 않으시고 나를 바꾸시려고 다가오신 주님의 그 크신 사랑 때문이다. 주님, 감사합니다.


다른 사람에 비하면 큰 은혜와 사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밖에 변화를 만들지 못한 미련한 종인데, 변치 않는 사랑으로 오늘도 깨닫게 하시고 변화를 향해 나아가게 하시는 은혜를 가슴으로 느끼며 오늘도 무릎을 꿇는다. 주님, 이 종 당신의 품에 안깁니다. 주님의 뜻대로 하소서. 온전한 순종의 사람으로 서게 하소서.


글, 박정제 목사

라마나욧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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