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째 장례식장 막벨라굴 : 창34~36장
와우! 이제 창세기 34장에서 36장 <통으로 숲이야기 : 통숲> 들어가겠습니다.
첫 번째 포인트 : 교육이 흔들리면 모든 것이 흔들리게 됩니다.
야곱은 20년 전, 벧엘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을 잊고 세겜에서 밭을 사서 그곳에 정착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세겜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야곱의 둘째아들 시므온과 셋째아들 레위가 여동생 디나가 하몰의 아들 세겜에게 당한 수치에 대해 복수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할례를 이용해 세겜의 남자들을 다 죽이고 세겜성을 노략한 것입니다.
야곱의 아들들이 행한 이 노략은 복수라는 명분 아래에 행한 인간의 가장 추악한 모습이었습니다.
'할례'는 아브라함이 99세 때에 실행한 '하나님과의 약속의 증표'였습니다.
이삭은 태어난 지 8일 만에 할례를 받으며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야곱의 아들들이 그 할례를 가지고 말도 안되는 끔찍한 일을 저지른 것입니다.
야곱 가정은 할례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니 모든 것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세겜에서의 일로 야곱은 그곳을 떠나야 했습니다.
언약 가문으로서의 명예가 실추되었을 뿐 아니라 세겜 사람들의 보복이 발생하면 야곱 가문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겜에서의 이 사건은 이후 야곱이 애굽에서 죽기 전 12아들에게 유언을 남길 때 시므온과 레위는 흩어지는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유언합니다.
"시므온과 레위는 형제요 그들의 칼은 폭력의 도구로다"(창49:5)
"그 노여움이 혹독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요 분기가 맹렬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라 내가 그들을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창49:7)
결과적으로 400년이 지난 후 가나안 땅을 분배 할 때 시므온 지파는 유다 지파의 분깃에서 일부를 받게 되고(수19:9) 레위 지파는 분깃 없이 제사장 직분으로 기업을 받게 됨으로(수18:7) 흩어집니다.
야곱은 하란에서 20년 동안 눈 붙일 겨를도 없이 살아남느라 자식에 대한 신앙교육에 소홀했습니다.
이 신앙교육의 실패는 세겜에서 여실히 그 실체를 드러냈던 것입니다.
교육이 흔들리면 결국 모든 것이 흔들리게 됩니다.
두 번째 포인트 : 야곱, 가족이 시작된 지 20년 만에 벧엘에서 신앙의 기초를 시작합니다.
세겜 사람들의 보복 가능성으로 인해 그 땅에 정착할 수 없게 된 그 시점에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다시 벧엘로 올라가 제단을 쌓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야곱의 가정을 새롭게 세워주고자 부르신 것입니다.
야곱은 지난 20년간 하란에 사는 동안 하나님이 벧엘에서 주셨던 약속을 잊고 살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주신 약속을 잊지 않고 계셨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창28:15)
사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이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고 계셨습니다.
첫째, 하란에서 외삼촌 라반과의 위기에 처했을 때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내게 서원하였으니 지금 일어나 이곳을 떠나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창31:13)
둘째, 얍복 나루에서 형 에서를 만나기 전 두려움에 처했을 때 야곱을 축복해주십니다(창32:29)
셋째, 세겜 사람들과의 위기에서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창15:5)
야곱의 가족들이 20년 동안 소지하고 있던 이방의 신상들과 귀고리들을 다 세겜 땅에 묻습니다.
야곱이 드디어 20년 만에 다시 벧엘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몸을 정결하게 하고 의복을 갈아입은 후 20년 전에 하나님의 약속을 들었던 바로 그곳, 벧엘에서 돌기둥을 세우고 '전제물'을 붓고 또 그 위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전제'는 히브리어로 '네쎄크'입니다.
이는 '쏟다' '붓다'라는 뜻으로 '전제물'은 피나 포도주나 기름과 같은 것을 부어드리는 제사 방식을 말합니다.
이렇게 야곱은 가족이 시작된 지 20년 만에 '벧엘'에서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신앙의 기초를 놓게 합니다.
세 번째 포인트 : 야곱은 라헬이 죽자 요셉과 베냐민으로 편애를 이어갑니다.
벧엘에 머문 지 얼마 되지 않아 라헬이 베내민을 낳다가 죽습니다.
라헬은 야곱이 7년을 하루 같이 여기며 사랑하고 결혼한 야곱의 아내였습니다.
그토록 사랑하던 아내 라헬이 죽자 야곱의 사랑은 '요셉 편애'로 바뀝니다.
이후 요셉이 죽었다고 생각한 22년 동안은 베냐민을 편애합니다.
그러므로 야곱은 20년간 라헬을 사랑하고 22년간 베냐민을 편애했습니다.
그런데 야곱의 이 지독한 편애는 오랜 시간 후 놀랍게도 '흉년'이 고쳐줍니다.
다시 말해, 흉년이 계속되면서 야곱은 가족들을 위해 베냐민에 대한 편애를 내려놓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더 다루겠습니다.
네 번째 포인트 : 아브라함 가문의 3대째 '장례식장은 막벨라굴'이 됩니다.
아브라함의 장례는 이스마엘과 이삭이 막벨라굴에서 함께했고 이삭의 장례는 에서와 야곱이 막벨라굴에서 함께합니다.
이후 애굽에서 죽은 야곱의 장례는 12아들이 모두 막벨라굴에서 함께합니다.
이렇게 아브라함 가문의 3대째 장례식장은 모두 막벨라굴이었습니다.
막벨라굴 장례식장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약속, 즉 '땅과 자손'에 대한 약속을 그들이 믿고 그 믿음을 자녀에게 교육함으로 신앙이 계승되고 또 계승되었다는 것을 이렇게 막벨라굴 장례식장을 통해 실현해가기 때문입니다.
이후 역사에서 보면 막벨라굴 장례식장은..
첫째, 400여 년이 지난 후, 야굽에서 죽은 야곱의 장례식장을 이 막벨라굴에서 행하므로 출애굽의 기초(창50:12-13)가 되었으며
둘째,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 점령 후, 갈렙이 이 땅을 선택하여 삶의 근거지로 삼았으며(수14:13-14)
셋째, 900여 년 후, 다윗이 유다 지파의 왕으로 옹립될 때 이 막벨라굴이 있는 헤브론에서 기름 부음을 받습니다.(삼하5:1-5)
다섯 번째 포인트 : 에돔의 족보는 에서를 향한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입니다.
20년 동안 형 에서는 가나안에서, 동생 야곱은 하란에서 각각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20년 만에 형제가 상봉했습니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동생 야곱은 20년 전 기억으로 여전히 형을 두려워하고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형제 화해의 식탁을 준비하셔서 두 형제가 20년 만에 화해하게 하셨습니다.
두 형제는 이후 아버지 장례도 함께 치르며 형제의 우애를 나누었습니다.
용서는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입니다.
화해는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담은 그릇입니다.
창세기 36장의 에돔 족보는 에서를 향한 하나님의 예언의 성취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늘의 뭇별처럼 많은 자손'을 주시겠다는 약속(창15:5)이 에서의 자손을 통해서도 성취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실 에서의 후일에 대해서 일찍이 두 번이나 하나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리브가의 태중에서 또 한번은 아버지 이삭의 축복을 통해서입니다.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으로부터 나누이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창25:23)
"너는 칼을 믿고 생활하겠고 네 아우를 섬길 것이며"(창27:40)
이후 하나님의 말씀대로 에서는 세일산에 거주하며 에돔 민족을 형성하게 됩니다.
에서 자손들 가운데 많은 족장들이 등장하는데 '족장'은 히브리어로 '알루프'입니다.
이는 '가르치는 자' 또는 '천 명의 통솔자'라는 뜻으로 한 부족을 지배하는 권한을 가진 우두머리를 뜻합니다.
창세기 36장에서 보듯 이렇게 에서에게서 나온 족장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에서가 아버지 이삭에게 축복을 받을 때의 말씀처럼 야곱, 즉 이스라엘 민족과 형제 민족으로 잘 지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오바댜서에서 보면 에서의 후손을 책망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민족이 바벨론 제국에 멸망하고 예루살렘이 함락될 때 에돔은 이를 기뻐하며 바벨론 제국에 협조 까지 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렇게 형제의 환난을 즐거워했던 에돔을 향해 하나님은 오바댜 선지자를 통해 심판을 선언하십니다.
※ 본 내용은 영상에서 옮겼으며, 저작권은 '조병호 통박사' 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