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 신학연구소 에라스무스 세미나 9/7-10/12 (6주)
이 세미나는 현대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의 신학을 연구하는 장기 세미나 중 아홉 번째 세미나입니다. 이번 세미나는 히틀러를 암살하려는 저항집단에 들어가 투쟁하던 본회퍼가 체포되던 날 1943년 4월 5일부터 처형된 1945년 4월 9일까지 쓴 글로서, 본회퍼 신학의 정수로 손꼽히는 걸작 『옥중서신-저항과 복종』을 강독합니다.
『옥중서신-저항과 복종』은 대부분 편지 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바울의 편지에서 볼 수 있듯이 가장 심오한 신학은 논리정연한 객관의 글이 아니라 시대의 파도를 맞으며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은밀한 쪽지에 담겨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본회퍼의 신학은 ‘편지의 신학’(Theology of Letter)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테겔 형무소에서 부모와 연인과 동료에게 그리고 현대를 살고 있는 동시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보내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담은 편지입니다. 참혹한 시대의 물결을 거슬러 은밀하고 대담하게 노를 저어가는 본회퍼의 깊은 신학적 통찰과 고뇌하는 신앙인의 내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는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집니다. “오늘 우리에게 그리스도는 누구인가?”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그의 치열한 돌파구입니다.
이 책에는 세계 신학에 던진 새롭고 충격적인 문장들이 거침없이 등장합니다. “나는 성서적 개념들을 비종교적으로 해석하는 일에 서서히 접근하고 있네.”(340)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 없이 삶을 영위하는 자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하시네.”(343), “하나님은 이 세상에서 무력하고 연약하시며, 오직 그렇기 때문에 그분은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를 도우시네.”(343) “종교적 행위가 그리스도인을 만드는 게 아니네. 세상살이에서 하나님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을 만드네.”(345) “종교적 행위는 언제나 부분적인 것이고, 신앙은 전체, 곧 삶의 행위이네. 예수께서는 새로운 종교로 부르시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부르시네.”(346) “성년이 된 세상은 무신성이 훨씬 강하다네. 바로 그 때문에 성년에 이르지 못한 세상 보다 더 하나님께 가까운지도 모르네.”(347) 감동적이고 은혜로운 그의 시(詩)를 읊는 것도 이 책의 묘미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그리스도인이건 이교도이건’, ‘자유에 이르는 길 위의 정거장들’, ‘선한 권능에 감싸여’. 이 시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그의 인격과 신앙을 배우게 됩니다.
서른 아홉의 젊은 나이에 꽃처럼 순교한 신학자, 우리보다 앞선 과거를 산 인물이지만 우리보다 먼 미래를 내다본 신학자, 진정 어린 편지로 우리를 새로운 그리스도인이 되게 만드는 매력적인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의 『옥중서신-저항과 복종』 강독 세미나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강사 : 김광현
한동대에서 기독교문화, 매스 커뮤니케이션, 상담심리를 전공했다. 감신대에서 쇠렌 키에르케고르와 디트리히 본회퍼를 잇는 석사 논문을 썼고, 종교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금은 현대철학자 알랭 바디우의 철학으로 디트리히 본회퍼의 신학을 해석하는 데 관심을 두고 공부 중이다.
대상_ 본회퍼의 신학에 관심 있는 누구나.
교재_ 『옥중서신-저항과 복종』(복있는사람, 2016)
시간_ 9월 7일~10월 12일(6주) 매주 금요일 오후 1시.
장소_ 태릉입구역 나무교회. 노원구 동일로 1001, 영흥빌딩 2층. http://naver.me/GjScLmO5 (태릉입구 3번 출구에서 직진 70m)
수강료_ 4만원. (우리은행 1005-703-445449 인문학신학연구소 에라스무스)
※ 강의내용
1주_ 본회퍼 신학 개론: 그의 삶을 중심으로
2주_ 10년 후-1943년으로의 전환에 대한 해명 / 부모에게 보낸 편지들 (23-122쪽)
3주_ 테겔에서 1년 뒤에 쓰는 수감 생활 보고서 / 한 친구에게 보낸 편지들(1) (123-266쪽)
4주_ 한 친구에게 보낸 편지들(2) (267-337쪽)
5주_ 한 친구에게 보낸 편지들(3) / 프린츠-알브레히트-슈트라세 지하 감옥에서 보낸 소식 / 부록 - 최후의 며칠 (338-409쪽)
6주_ 『옥중서간-저항과 복종』, 그 이후
※ 수강신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