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하다 넘어져도 다시 기도의 자리로”
일러스트 박남희
기도를 배우지만 기도를 하는, 아니 해야만 하는 중보기도학교에서 어마어마한 주제의 강의와 말씀을 통해 주님은 다시금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진리 앞에 서게 하셨다. 복음을 들은 이후 예수생명답게 살기는커녕 더욱 흉악하고 악독해진 나에게 주님은 이미 창세전에 이렇게 될 줄 다 아셨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기로 결단하셨다는 하나님의 러브 스토리를 다시 들려주셨다.
이 사랑이 내 심령을 강타했다. 나 같은 죄인을 기도의 용사로 불러주신 주님 앞에 다시 한 번 믿음으로 아멘하게 하셨다.
중보기도학교의 훈련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품자”라는 훈련의 목표부터가 절망이었다. 아버지의 마음은 노력과 의지로 품어지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마음은 결국 말씀 앞에서 내가 깨어지고, 그런 내가 십자가에서 어떤 존재로 바뀌었는지 보게 되었을 때 부어졌다. 부서진 내 마음에 하나님의 마음을 부어주시고, 그 하나님과 같은 시선으로 열방을 보게 하시는 그 일은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자리에서 이루어졌다. 그렇게 매주 드려지는 말씀기도와 열방을 위해 기도하는 화요중보모임에서 주님과 연합되고, 다양한 지체들과 주 안에서 연합되는 놀라운 연합의 비밀을 맛보게 하셨다.
특히 기도아웃리치 기간은 하나 됨을 누리는 최고의 시간이었다. 연합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오직 복음과 기도면 충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말씀기도 시간에는 나와 지체에게 주신 말씀들이 퍼즐 조각처럼 연결되었다. 그 말씀으로 기도할 때 가장 완전하고 안전해서, 더욱 이 말씀기도를 사모하게 되었다.
기도로 선교완성을 이루시는 하나님
강의를 통해서도 주님은 복음이 100%인 만큼, 기도도 100% 완전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다. “기도는 기도를 불러온다.”고 한다. 기도를 하다가 절망하여 ‘나로서는 안 된다.’는 마음의 사형선고에 이르고, 그래서 오직 믿음으로 진정한 기도를 하게 되는 일이 내게 계속해서 일어나길 간구했다. 주님과 함께 복음과 기도로 선교완성을 이루는 그 영광이 얼마나 큰 영광인지, 그 나라의 영광이 내게 실제 되어 기도 안 하고는 살 수 없는 그런 자로 세워주실 것을 구했다.
“선교의 최전방은 바로 네가 무릎 꿇고 있는 그 자리다.”라고 하시며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일깨워주신 주님. 그분은 말씀기도와 중보기도의 자리가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자리인지 깨달아 기도의 자리를 파수해야겠다는 마음을 주셨다. 그렇게 24시간 365일 열방을 올려드리는 기도24‧365를 시작하게 하신 것도 감사하다.
강의를 들으며 마지막 주의 날에 자랑할 것 하나 없는 내게 주신 면류관을 주님께 돌려드리면, 주님이 다시 그 면류관을 내게 씌워주신다는 이야기는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 기도한다고 했지만, 기도보다 잠을 더 잔 사람에게는 정말 더욱 은혜가 될 것이다. 순종하다 넘어지고 자빠져서 부끄럽고 염치없는 모습이지만, 그럼에도 나와 함께 그 영광을 누리고 싶으셔서 포기하지 않으시고 나를 위해 중보하시는 하나님을 이전보다 더 사랑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내가 할 일은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오뚝이처럼 일어나 느리고 더디지만 포기하지 않고 순종하는 것이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믿음만 놓지 않는다면 반드시 주님이 하실 것이란 믿음을 주신 하나님을 찬송한다. 오직 “주님이 하셨습니다!”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는 일생이 되기를 소망한다. [복음기도신문]
임화목(지구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