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숲을 시작하세요" 작고 불편한 예배
이번 작고 불편한 예배는 대구성문교회 에서 <또 다른 숲을 시작하세요> 라는 주제로 드려집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홍순관 선배님의 글과 노랫말을 옮겨 적는 것으로 제 마음을 대신할께요.
<또 다른 숲을 시작하세요>
엘리스워커 시· 홍순관 류형선 개사 / 류형선 곡
그들이 그대의 어머니를 고문할 때
그들이 그대의 아버지를 고문 할 때
그대의 형제를 그대의 아리따운 누이를 고문 할 때
그들이 그대의 지도자를 죽인다면
그대의 눈물 같은 연인을 죽인다면
그대를 고문하여 견딜 수 없는 아픔이 몰려오면
나무를 심으세요
나무를 심으세요
나무를 심으세요
나무를 고문하여 그대의 푸른 숲마저 사라지면
또 다른 숲을 시작 하세요
또 다른 숲을 시작 하세요
또 다른 숲을 시작 하세요
또 다른 숲을 시작 하세요
노랫말은 앨리스 워커(Alice Walker)의 ‘고문(TORTURE)’이라는 시입니다. 그녀는 우리가 잘 아는바,《컬러퍼플 The Color Purple, 1985》의 작가입니다. 2004년 5월, 그녀가 한국을 방문하여 「어머니의 정원을 찾아서 In Search of Our Mother’s Gardens」라는 공연을 하였습니다. 그 무대의 총연출을 부탁 받을 때 그녀는 자신의 시를 건네주며 노래로 만들어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아르코대극장에서 초연을 하였지요.
자서전적 소설인 《컬러퍼플》을 보면 짐작하듯 그녀의 어린 시절은 여느 -그 당시- 흑인여성들처럼 매우 불행했습니다. 시대와 정치적 배경, 혈통과 인종, 남존여비 등으로 모진 세월과 폭력을 겪었으니 이 노래는 피를 토하는 절규이며 절절한 기도입니다.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주위의 동료들의 참담한 상황을 노래합니다. 그러나 절망하지 않고 나무를 심으라고 합니다. 숲을 시작하라고 합니다. 한 사람이 심으면 한 그루의 나무지만, 함께 심으면 숲이 됩니다. 독백으로 시작해 둘 셋 합창으로 이어지며 반복되는 후렴이 일품인 곡입니다.
민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