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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인륜적 폭력으로 얼룩진 약속의 땅 피지(Fi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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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보도된 은혜로교회의 타작마당은 반인륜적 폭력 현장 그 자체였다. 죄의 회개와 용서를 명분으로 심지어 부모자식 간의 참혹한 폭력이 오고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신옥주 씨가 있었고, 신씨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신도들은 ‘폭력’을 ‘성경적 삶’으로 미화하고 있었다. 신씨의 은혜로교회는 세계화하는 비성경적 한국이단의 어두운 초상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첫째, 신옥주씨는 남태평양 피지(Fiji)가 “약속의 땅, 하나님의 땅, 아름다운 땅, 만세전 약속된 땅”이라고 주장한다. 기근을 피할 수 있으며,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땅이 바로 피지라고 주장하면서, 400여 명의 신도들을 집단 이주시켰다. 한국의 대부분의 이단들이 ‘한국’을 약속의 땅이라고 주장하며 (그들만의 왕국건설을 목적으로) 적극적인 국내 부동산 확보를 해온 반면에, 은혜로교회는 해외에 중심 거점을 마련하는데 집착하는 새로운 유형을 보여주었다. 바야흐로 한국이단의 세계화가 단순 거점 확보를 넘어 ‘이주’라는 새로운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낙토를 멸시하는 패역한 족속,” 2017년 11월 12일 설교)


둘째, 신씨는 이러한 자신의 주장에 비판적이거나 비협조적인 안팎의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응징했다. 은혜로교회의 이단성을 문제시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피지 이주에 회의적이거나 반대하는 신도들과 가족들에 대해서도, (성경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을 근거로) 재앙으로 인해 죽을 것이라는 저주와 폭력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영한 구속된 신씨와의 인터뷰를 보면, 신씨 자신이 성경의 비밀을 해석하는 능력이 있으며, 자신의 모든 말과 행동은 성경적이라고 주장한다. 즉 자신에게 반대하는 이들은 반성경적이기 때문에 종교적 응징이 가능하다는 결론인 것이다. (“그 땅을 악평한 자들은 재앙으로 죽었고,” 2017년 12월 21일 설교)


셋째, 신씨는 신도들로 하여금 가족을 버리고 피지로 가게하기 위해 성경을 이용한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 133:1)와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막 3:35)를 내세우며, 가족을 버리고, 재산을 바치고, 피지로 갈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언론에 비쳐진 신도들의 생활은 집단농장에서 밤낮없이 일하는 노예와 같은 모습이었고, 죄의 용서와 회개를 위한 타작마당에서는 부모자식 간의 무차별적인 폭력이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되는, 하나님의 기본적인 창조질서를 무너뜨리는 패륜적인 모습이었다. (“연합하여 동거하는 가족,” 2017년 12월 11일 설교)


넷째, 신옥주씨는 신도들의 통제를 위해 잔인한 폭력을 지속적으로 자행했다. 소위 “타작마당”이란 비성경적 통제시스템을 통해서였다. 예배 중에 신도들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뺨을 거칠게 수차례 때리며 바닥에 내동댕이치면서 이를 죄의 회개와 용서를 위한 “타작마당”이라고 불렀다. 심지어 부모와 자식이 서로의 뺨을 사정없이 때리도록 했다. 누가복음 3장과 마태복음 3장을 인용하며, 타작마당이 의인과 악인을, 알곡과 가라지를 구분하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어떠한 폭력도 신앙이라는 미명으로 합리화될 수 없다. 은혜로교회의 타작마당은 신앙의 이름으로 씻을 수 없는 고통을 남기고, 사랑하는 가족을 가해자와 피해자로 전락시키며, 오로지 신씨의 가학성을 충족시키는 장소로 전락했다. (“타작마당에서 떨어지는 쭉정이,” 2018년 5월 22일 설교)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우리는 궁금해 한다. 보편적 ‘상식’으로는 신옥주씨와 은혜로교회의 ‘비상식’을 이해할 수는 없다. 조국과 가족을 떠나, 가진 것 없이 피지에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옳고 그름의 잣대’가 아니라 오직 신씨를 위한 ‘순종과 불순종의 잣대’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과연 이들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돌아오기 위해서는 피지를 향한 꿈이 오류였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이는 곧 자신들의 선택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쉽지 않는 과정이다. 이들은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기 위해, 피지가 약속된 땅이며 신씨가 약속된 목자라는 허무맹랑한 거짓을 사실로 계속 믿어야만 할런지도 모른다. 꿈과 현실의 부조화 속에서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맹목적 신앙을 선택할지도 모른다.


무엇보다도 남아있는 400여 신도들, 특히 어린 청소년들에 대한 보호와 치유가 시급해 보인다. ‘피지에서의 고통’을 ‘약속의 땅에서의 행복’이라 여기며 하루하루를 허황된 꿈속에서 착취당하는 이들에 대한 정부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피지(Fiji)는, 은혜로교회 신도들에게 ‘피난의 땅(避難地)’ 아니라 ‘피해의 땅(被害地)이 되었다.


출처 : 현대종교  

탁지일 편집장 jiiltark@hanmail.net

http://www.hdjongkyo.co.kr/news/view.html?section=22&category=1004&no=16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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