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잠입한 신천지 신도가 활동을 하지 못하게 하려면?
단기적인 해결책 보다 장기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신천지는 정통교회를 추수밭 이라고 부르고, 추수꾼 이라는 가짜 성도를 교회로 잠입시켜 교회 안에서 포교활동을 펼친다. 분쟁이 있는 교회의 양측으로 들어가 사소한 문제를 키워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기도 한다. 몇 년 전 신천지가 제작한 ‘공주지역 추수밭 전도 가이드북’이 유출된 적이 있다. 내용은 충격적 이었다. 가이드북에는 공주지역 대다수 교회의 기본 정보가 수록되어 있었다. 교회의 새벽 기도 참여인원, 교회 분위기가 상세하게 적혀있는 것은 물론, 교회 본당 구조를 그려두고 ‘골수’라며 그 교회의 믿음이 좋은 성도들이 앉는 자리, ‘추천’이라며 추수꾼이 앉으면 좋은 자리까지 파악해 놓았다. 공주지역의 가이드북이 유출되어 알려졌을 뿐이지, 신천지는 전국 대다수의 교회의 정보를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목회자들의 가장 큰 고민이 ‘우리 교회에 신천지가 있을 텐데 어떻게 식별하지?’ 이다. 새로운 신자가 왔는데 반갑게 맞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신천지 아니야?’라고 의심해야 하는 슬픈 현실이다. 신천지가 한국교회에 미친 가장 큰 피해 사례다. 식별이 어려운 신천지 신도가 온갖 위장과 거짓말로 교회를 혼란스럽게 하려고 하는 이때에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의외로 답은 간단하다. 교회를 신천지가 활동하기 어려운 분위기로 만들면 된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단 사이비 특히 신천지가 교회에 침투하기 전 중요하게 고려하는 지점이 교회가 이단에 대한 경계심이 얼마나 있느냐이다. 최근에 이단 세미나를 한 교회, 이단에 대한 정보를 담은 포스터나 간행물을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교회는 침투하는 순서를 뒤로 미룬다.
교회가 매일 같이 “이단”, “이단”, “사이비”, “사이비”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단 사이비에 빠지는 사람이 매년 수만 명이라는 현실을 기억할 때, 교회가 성도들에게 이단 사이비 예방을 강조하는 건 절대 과한 처사가 아니다.
첫째, 이단 사이비 예방 세미나를 주기적으로 개최해야 한다. 이단 예방 세미나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신천지가 이단 사이비라는 사실을 누구나 알지만, 여전히 신천지 성경공부 모임을 접하는 사람이 년 간 수만 명, 그중 만 명 이상이 신천지에 빠진다. 한국에는 신천지, 하나님의교회, 구원파, 통일교, JMS 등 수많은 이단 사이비가 왕성하게 활동한다. 외국에서 유입된 이단 사이비도 한 둘이 아니다. 이들의 진화하는 포교법과 교리, 현황, 피해 사례 등을 주기적으로 들으면 자연스레 경각심이 생긴다. 이단 예방은 경각심으로부터 시작된다.
둘째, 교회 광고 시간을 활용해 이단 사이비에 대한 영상을 틀어준다. 이단 세미나를 매월 개최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드니 월 1회 정도 이단 사이비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담은 영상 혹은 피해사례 영상 등을 광고시간에 상영한다. 길지 않아도 된다.
셋째, 이단 사이비를 알릴 수 있는 포스터, 간행물 등을 비치한다. 최근 많은 교회가 ‘신천지 OUT’포스터를 붙이고 이를 부적처럼 여기는 경우가 많다. 신천지 OUT 포스터로는 부족하다. 어떤 이들은 ‘이단 사이비 출입금지’ 스티커를 붙여야 법률적으로 효력이 있다고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다. 이단 사이비의 간략한 정보를 담은 포스터를 부착하고, 이단 사이비 관련 간행물을 비치해 성도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준다.
넷째, 믿을 수 있는 리더들도 하여금 교회 밖 성경공부 모임을 나가는 성도들이 있는지 주기적으로 체크한다. 추수꾼은 교회 안으로 침투해 교회 밖으로 포교 대상자를 끌고 나가 성경공부로 유도한다. 리더들이 이단 사이비의 포교법을 숙지하고 있으면 교회 밖에서 성경공부 모임을 가지는 성도들을 의외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네 가지 방법을 실천하는 데는 큰 재정과 시간, 인력이 들지 않는다. 위 네 가지 방법만 1∼2년 간 꾸준히 실천하면 교회는 자연스럽게 이단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이단 사이비의 활동이 상당히 축소 될 것이다.
대다수의 목회자들은 평소에 이단 사이비 문제에 관심이 없다가 자신의 교회에 신천지 문제가 발생하면 신천지 신도를 한 번에 축출하고 싶어 한다. 불가능하다. 얼굴만 보고 누가 신천지인지 어떻게 알까. 물론 ▲이단 사이비 주요 행사시 교회 결석 ▲교회 등록하면서 사진 찍기 회피 ▲대화 도중 이단이 사용하는 독특한 단어 사용 ▲신천지 의심자 사진을 확보해 탈퇴자에게 확인 등 몇 가지 단기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명백한 한계가 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하려 하기보다 꾸준히 이단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는 교회로 개선해 나가는 편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훨씬 좋다. 자동차 바퀴를 점검하지 않다가 주행 중 펑크 나는 것보다, 주기적인 체크를 통해 안전운전을 해야 한다는 건 ‘상식’이다.
출처 : 바른미디어
기사등록 : 2018.11.13
조믿음 기자 jogog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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