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가운데 신앙을 잘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일에 쫒겨서 사는 삶이 너무 힘들어요.
바쁜 일상 가운데 신앙을 잘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매일 페이스북 묵상을 올리시잖아요.
'바쁜데 저거 어떻게 하시나' 싶은데, 한편으로는 그렇게 말씀 앞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바쁜 스케줄에도 (지속하시는거죠?)
첫째는, 안 바쁩니다.
그래요?
여러분들 아시죠?
바쁜 목사는 나쁜 목사입니다.
바쁜 아버지는 나쁜 아버지예요.
우리의 리듬 자체는 바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은 의도적으로 의식적으로 결단하고 바쁘지 않게 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바뀌 살은 돌아가지만 그 바뀌의 중심은 바쁘지 않거든요.
고요하거든요.
드러나는 삶의 외관은 바쁠지라도 그 중심은 바빠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예수님도 엄청 바쁘셨어요.
식사 할 겨를이 없을 만큼, 그러나 그 바뀌 살의 중심과도 같은 중심, 그 중심은 젖 뗀 아이와 같이 고요한 상태를 유지하셨기 때문에 그러면 피곤치 않습니다.
곤하게 주무신 만큼 힘드셨지만, 그러나 육신은 피곤해도 마음이 피곤치 않아요.
그런데 마음이 막 움직이고 마음의 중심이 일렁거리기 시작하면 몸 보다 훨씬 더 힘들어 집니다.
그래서 몇 배나 빨리 지쳐요.
찬양 가사에 보면, "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도 피곤치 않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 중심이 고요한 사람들은 겉보기에는 조금 힘든 것 같고 바쁜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게나 마음이 바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그 바쁜 가운데서도 누군가에게 평안함을 줄 수 있는 것이죠.
제 질문에 대해서 답을 하신 것 같은데 제가 해석을 해보면, 목사님이 여러 가지 바쁜 일상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고요하게 붙잡아 줄 수 있는 축과 같은 시간이 늘 아침마다 (필요하다는 거죠?)
저는 우리 모두에게 그게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아침 묵상이어도 좋고 또 체질에 따라서는 밤 시간도 나쁘지 않아요.
특별히 주부들을 보면 아이들 다 잠재워 놓고 심지어 술 취한 남편까지 재워놓고 혼자서 조용하게 그런 묵상 시간을 가질 수도 있는 것이고요.
어쨌든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 앞에 잠잠하게 머물 수 있는 시간, 나를 나보다 더 잘 아시는 분 앞에서 나를 한번 열어젖힐 수 있는 시간, 그런 시간들이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죠.
바쁠수록 중간 중간에 맘추어 서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게 없으면 왜 바쁜지도 모르고요.
사실 그런 시간들이 있으면 여러분들이 휴가에 그렇게 목말라 하지 않아요.
하는 일이 재미가 없기 때문에 다들 휴가를 꿈꿔요.
휴가에 관한 재밌는 일화가 있어요.
이탈리쪽에 섬이 많지 않습니까!
독일 사람들이 그쪽으로 여행가기를 좋아해요.
한 독일 사람이 거기로 가서, 그 사람들은 여행가면 잘 안돌아 다닙니다.
조용한데 가서 한 달씩 계속 지내다 오는 것이죠.
휴가를 가서 조용한 어촌에 가서 지내는데, 어부가 고기를 잡는 것을 보고 가서 며칠간 사귀다가 얘기가 오고 간 거예요.
"너 오늘 고기 얼마나 잡았냐?"
물어보니까 이 친구 대답이 "나 오늘 먹을 만큼 그냥 잡았어"
"너 왜 많이 잡지 않니?" "뭐 하러 많이 잡아? 내일 또 잡을 텐데"
"그래도 많이 잡아 가지고 돈 좀 벌어서 너도 휴가 가면 되지 않니?"
그랬더니 빤히 얼굴을 보면서 "난 지금 여기 너처럼 휴가 중이야"
그랬다는 거예요.
옛날 사람들은 휴가 안 다녀도 피곤치 않았어요.
그들은 삶과 쉼이 절묘한 균형 가운데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쉬기도 하고 또 그 사람들은 그렇게 농사일도 바쁘지만 농한기에는 쉬면서 지내고 어쨌든 삶이 뭐랄까! 소외되지 않는 삶, 분리되지 않는 삶을 살았는데, 지금은 이른바 '노동'때문에 노동이 삶과 분리되면서 그런 괴리와 소외가 심각해진 것이죠.
저는 여러분들이 그런 상황들 속에서 잘묘한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