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를 거절하고 반면교사로 삼으라 - 박진생 목사
남과 자신에 대한 영적 싸움 (민12:1-3)
1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였더니 그 구스 여자를 취하였으므로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니라
2 그들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 하매 여호와께서 이 말을 들으셨더라
3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
사랑하는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과 하시는 모든 일 위에 하나님의 축복이 가득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늘 말씀은 미리암이 모세를 비방하다가 심판 받는 장면입니다.
우리는 이런 말씀을 보고 지도자를 비방하게 되면 하나님이 심판한다는 두려움을 갖게 하여 신앙활에 순종하게 만들기도 하는 말씀입니다.
모세는 구스 여자를 부인으로 취하였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는데 그 여자는 모세가 미디안으로 피하였을 때 그곳에서 맏이한 부인 십보라인지 아니면 출애굽한 후 십보라가 죽고 난 다음 새로 맞이하게 된 구스 여자인지는 성경은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지 않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신학자들의 의견이 둘로 갈라져 있습니다. 미디안도 구스라고 성경에서는 칭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십보라가 오늘 성경 본문에 등장한 구스 여자라 칭한다면 그동안은 조용하다가 왜 갑자기 미리암이 구스 여자를 비방하느냐는 것입니다.
미리암이 스스로 높아져서 권력에 대한 욕망 때문에 모세의 아내 구스 여자를 비방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여간 오늘 본문 중에 미리암은 모세가 구스 여자를 아내로 맞이한 것을 비방하다가 벌을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하여 남에 대하여, 또 나에 대하여는 어떤 상태로 영적인 싸움을 하여야 하는가에 대하여 2가지로 은혜를 받고 적용하고 실천하고자 합니다.
1) 남을 비방하기 전에 나를 낮춘다.
민12:2
그들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 하매 여호와께서 이 말을 들으셨더라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면서 자신들을 높이는 장면입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이 말을 들으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인도자 모세에게만 말씀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인 자신들에게도 말씀한다는 것입니다. 모세만 은혜 받은 것이 아니라 자신들도 은혜를 받는 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남을 비방하기 전에 우선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어떤 상태에서 구원 받았는지를 깨닫게 된다면 남을 손쉽게 비방하는 일을 멈출 것입니다.
영적 싸움은 비방하는 다른 사람을 향해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비방하려고 하는 내 자신과 싸워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믿는 자들로서 비방 보다는 긍휼히 여김을 갖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민16:7,9
7 내일 여호와 앞에서 그 향로에 불을 담고 그 위에 향을 두라 그 때에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는 거룩하게 되리라 레위 자손들아 너희가 너무 분수에 지나치느니라
9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스라엘 회중에서 너희를 구별하여 자기에게 가까이 하게 하사 여호와의 성막에서 봉사하게 하시며 회중 앞에 서서 그들을 대신하여 섬기게 하심이 너희에게 작은 일이겠느냐
민수기 16장은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반역입니다. 모세가 고라에게 하는 말입니다. 고라는 레위 지파입니다. 르우벤 지파인 다단과 아비람이 무리를 선동해서 모세를 거슬러 반역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통하여 애굽에서 광야로 건져낸 모세를 거스리는 것은 스스로 마음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레위 지파는 택하신 자들 중에서도 구별하여 성막에서 봉사하게 하시며 많은 회중들을 대신하여 섬기게 하는 하나님이 맡겨주신 큰일인데 이것을 작은 일로 여기며 경홀히 대한 것은 자신을 낮추지 않고 높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자 모세의 가까이에서 또 하나님의 성막 가까이에서 섬기게 하였는데 오히려 인도자의 직분에 대하여 비방하고 있는 것은 자신들을 높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라 자손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남아 바벨론 포로로 있을 때의 배경으로 시84편에서 포로생활 중의 어려움 가운데서도 자신들을 낮추고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낫다고 고백하면서 성전 문지지로 있는 것이 좋다고 고백하고 있는 장면은 늘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신32:15
그런데 여수룬이 기름지매 발로 찼도다 네가 살찌고 비대하고 윤택하매 자기를 지으신 하나님을 버리고 자기를 구원하신 반석을 업신여겼도다
신32장은 모세의 노래입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애굽에서 광야로 인도하여 낸 후 1세대들은 광야에서 엎드려져 죽고 남은 2세대 들에게 권면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여수룬 이란 뜻은 “의로운 자“로서 이스라엘의 이상적 성격을 보여주는 시적 명칭을 말합니다.
출15장도 모세의 노래이지만 출애굽한 구원의 노래이고 신32장은 모세가 요단강 맞은편 아라바 광야에서 이스라엘 2세대들에게 주는 교훈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의 노예에서 건져 주었더니 삶이 풍성해지고 윤택해지니 구원해주신 하나님을 업신여기고 자신들을 높였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힘들고 어려울 때 대부분 주님을 만납니다. 그리고 구원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윤택해지고 삶이 풍성해지면 구원하신 하나님 보다는 또 말씀을 가르치고 인도하는 인도자 보다는 자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2) 핑계를 거절하고 반면교사로 삼아라.
민12:3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할 때 모세는 지신을 변호하고 핑계 대는 것을 거절하고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들보다 더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잘못 자신을 변호하고 핑계 대려고 하다가는 서로의 관계가 더 악화되고 용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 모세처럼 자신을 낮추고 자신의 변호와 핑계를 거절하는 것입니다.
저도 가끔 화를 낼 때가 있습니다. 워낙 힘든 세대를 살았고 또 저는 아버님이 안계셔서 어머니와 단둘이서 지낼 때 어머니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자존심을 높이고 더 센척하곤 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화를 내고 잘못하고도 상대방에게는 “ 나 원래 목소리가 커, 화내는 것 아니야, 원래 그래”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양심은 내가 잘못한 것을 느끼게 합니다. 양심은 하나님이 주신 생각입니다. “내가 피곤해서 짜증낸 거야. 내가 잘못했다” 그러면 마음이 풀리는데 말입니다.
오늘 우리는 모세의 온유함 속에서 자신을 변호하려는 것과 핑계를 멈추는 것을 배워야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영적 싸움은 모세와 싸우는 것이 아니고 자신을 나추고 자신과 싸워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싸울 것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과의 싸움이라. 하늘 즉 내 마음 속의 하나님 나라에서 역사하는 악한 자신과 싸워야 하는 것입니다.
눅13:1,2
1 그 때 마침 두어 사람이 와서 빌라도가 어떤 갈릴리 사람들의 피를 그들의 제물에 섞은 일로 예수께 아뢰니
2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이 갈릴리 사람들이 이같이 해 받으므로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누가복음 13장의 내용은 다른 사람의 죄를 비방하는 것보다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할 것을 말씀하시는 귀한 말씀입니다.
빌라도 총독이 갈리리 사람들을 학살하고 그 피를 제물로 사용한다는 내용을 예수님께 말하자 예수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분명 그들의 행위는 잘못된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오히려 잘 못을 비방하는 자들을 행하여 그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할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눅13:4,5
4 또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5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눅13:4-5의 말씀은 예루살렘에 있는 실로암의 수로 공사 때의 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 때 열여덟 명이 공사를 하다가 죽었습니다. 이 때 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죄가 많아서 죽었다고 비방할 수 있습니다. “누가 죽었는데, 그 사람 평소에 죄가 많았어, 그래서 하나님이 심판 한 거야” 이런 식으로 말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수년전 세월호 사건으로, 정치적인 사건으로, 코로나19 등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잘 알지 못한다면 잘 못 말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죄와 심판에 대한 것은 하나님의 영역이요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며,
오늘 말씀처럼 하나님은 비방과 심판보다도 그 사건을 통하여 자신을 돌아보며 회개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죄와 심판에 대해서 길들여져 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오늘 예수님은 성경을 통하여 긍휼하심을 말씀하고 싶고 잘 못된 장면을 통하여 자신을 돌아보고 반면교사로 삼아 교훈 삼을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을 믿고 구원 받고 나서 주님 오시는 날 까지 영적 싸움을 할 때 남에 대해서는 비방과 심판의 말을 그치고 나 자신에 대하여는 변호와 핑계를 거절하는 온유함을 갖고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행해 달려 나가는 그런 신앙이 다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글, 박진생 목사
성장하는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