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작고 불편한 예배 with 대구동신교회 (9/20)
찬미워십 9월 작고 불편한 예배 with 대구동신교회 아포슬
'부풂이 멈출 때' 9월20일(목) p.m 7:30 대구동신교회 비전관4층 소망홀 함께 예배해요.
누군가는 국자, 뽑기, 또 누군가는 달고나라 부르는 추억 속 설탕과자를 한번쯤 드셔보셨을 것입니다.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 앞 문구점에는 달고나 기계가 있었습니다.
백원짜리 동전을 넣으면 구멍에서 약간의 설탕이 나오고, 그 설탕을 비치된 국자에 받아 전기가 들어오기 시작한 열선에 녹이기 시작합니다.
잘 저어서 설탕 전체가 녹으면, 타버리기 전 재빨리 베이킹소다를 콕 찍어 섞어줍니다. 먹음직스런 갈색으로 부풀어오는 달고나를 막대와 함께 틀에 붓고 기다리면 맛있는 달고나가 완성되지요.
하루는 달고나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먹고 싶은 마음에 베이킹소다를 푹푹 찍어 넣어보았습니다.
달고나는 엄청나게 부풀기 시작했지요. 저는 달고나를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기쁨과, 고작 백원 내고 너무 많이 얻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주인 아주머니에 대한 미안함을 동시에 느끼며 첫 한입을 베어물었습니다.
그러나 그 달고나는 제가 원하던 달고나가 아니었습니다. 크기만 커졌을 뿐, 색도 허여멀겋고 단맛도 연했습니다.
오히려 씁쓸한 맛이 많이 올라왔지요. 질량 보존의 법칙이나 베이킹소다가 일으키는 화학반응에 대해 알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호기심은 쓴 맛의 달고나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누구나 더 큰 달고나를 원합니다. 그러나 부풀려서 먹기 좋은 달고나의 크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그 순간을 넘어서면 달고나는 더 이상 달고나 로서의 맛을 잃어버리고 말지요.
우리는 부풂이 멈추는 어느 순간을 알아가야 합니다.
이번 9월 작고불편한예배의 주제는 "부풂이 멈출 때"입니다. 그간 한국 교회가 달려온 팽창과 발전의 길을 다시 돌아보고 교회와 복음의 본질을 생각해볼 때, 우리는 비로소 성숙을 맛볼 것입니다. 각자가 믿음과 앎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고, 그들이 모여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어갈(엡4:12;13) 그 날을 말이지요.
부푼 가슴으로 예배로 나아오십시오, 달콤씁쓸한 찬양과 회개를 올려드립시다.
글, 페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