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정

The Story of Salt and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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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정

하얀종이 0 3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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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정


목회 초기에 나는 늘 사람들을 격려하고 긍정적인 말만 건넸다. 

직언은 역병처럼 피했다.

거짓말이라도 귀에 듣기 좋은 소리만 했다.

그러다보니 늘 친절하다느니 사랑이 많다느니 하는 말을 듣고 살았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기도 중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사람들이 너더러 교회에서 가장 사랑이 많은 사람이라고 하지 않더냐?"

나는 즉시 어깨에 잔뜩 힘을 준 채 대답했다.

"네, 맞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성령이 물으시는 것을 가만히 보니 그것이 아니었다.

이어지는 말씀을 들어보니 불길한 예감이 적중했다.

"아들아, 너는 이 교회의 교인들을 사랑하지 않는구나."

나는 충격에 휩싸였다.

"무슨 말씀이세요? 저는 교인들을 누구보다도 사랑합니다. 교인들고 그렇게 말하고요."

고개를 저으시는 하나님이 느껴졌다.

"네가 왜 사람들에게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줄 아느냐?"

"왜 그렇습니까?"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것은 거부를 당할까 두렵기 때문이다."


순간,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처럼 멍해서 할 말을 읽고 말았다.

"네가 진정으로 교인들을 사랑한다면 설령 싸늘한 반응을 얻고 심지어 배척을 당한다 해도 진실을 말했을 것이다."


그 순간은 내 인생의 큰 전환점 가운데 하나였다.

나는 즉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반대편 극단으로 흐르고 말았다.

요령도 배려도 없이 무작정 진실을 말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여전히 내게 가장 중요한 요소 즉 '진정한 사랑'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더 작은 교회들을 찾아다니면서 양들에게 융단폭격을 가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격려가 빠진 꾸지람에 마음이 상했을 교인들과 내가 어질러 놓은 쓰레기를 치우느라 고생했을 목사들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2001년 나는 유럽의 한 대형 교회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 메시지를 전했다.

그런데 몇 달 뒤 내가 그곳의 양떼를 가혹하게 몰아붙였다는 그 교회 목사의 말이 다른 사람들의 입을 통해 내게 전해졌다.

그의 말이 맞았다.


그 부끄러운 소식을 듣자마자 나는 무릎을 꿇었다.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연민을 내 안에 가득 채워 달라고 전어 없이 간절하게 기도했다.

아니, 울부짖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어주셨다.

나는 양떼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난생 처음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존 비비어 "영적 무기력 깨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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