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의 추억
아담의 추억
/ 김진호 목사
그날... 사랑의 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 주셨나이다
이브가 건네 준 그 욕망의 산물앞에 나는 그만 벌거 벗고 있었는데...
당신은 먼저 내게로 찾아와 내 이름을 불러주셨나이다
나는 당신의 낯을 피하려 동산 나무사이에 숨었었나이다...
무화가 나뭇잎들은 내게 조소(嘲笑)를 자아내었고...
그날은 어느새 쉬 저물더니 서늘해져 갔었나이다....
아 ... 그날은 내 살 중의 살이요 뼈중의 뼈인
당신이 내게 주신 선물, 어여쁜 내 이브의 입술도
파르르~ 떨리고만 있었나이다....
오~ 그러나 나의 아버지 당신이시여....
나는 지금 그날을 추억 하나이다....
당신을 떠나 있던 그날은 그 어디에도 나를 숨길 수가 없었었나이다...
그렇게 당신을 멀리한 자리에는
그 어디에도 참된 안식과 평안은 없었고...
불안과 초조 만이 가득 했을 뿐이니이다...
무화가 나뭇잎을 따서 겹겹히 껴 입어보아도
더 몸서리 쳐지던 그 시린 기운들...
아... 당신을 떠나있던 그날엔 그저 참담하기만 했었나이다...
그런 내게 '아담아 네가 어디있느냐....?'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불러 찾아 주시던...
당신의 그 음성은 참으로 포근했었나이다...
그날...그렇게 당신은 나를 불고 주셨고...
그 인자하신 음성은 나를 안돈(安頓) 시키셨고
내 가엾은 사랑 이브에게도 그리 했었나이다...
오~ 나의 소망이신 내 영혼의 아버지이시여~
우리의 그 범죄함을 위로하시려 뱀을 저주하셨던 분이시여~~
무화과 나뭇잎 수치를 벗겨주시고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던 분이시여~
아... 진정 당신이 에노스의 하나님이시나이다...
아... 참으로 당신이 셋의 하나님이시나이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여겨주신 나의 참 하나님이시나이다...
이제 영원부터 영원까지 사랑스러운 나의 아버지이시여...
여인의 후손에게서 낳음받은 모든 이의 하나님이시여~~
당신만이 영원한 은혜이시고 당신만이 영원한 아멘이시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