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능력과 공감능력을 갖추다 (3-1)
소통능력과 공감능력을 갖추다 (3-1)
초등학교 시절부터 이유 없이 자주 허리가 아팠습니다. 또한 정신적으로도 감당이 아니 되었습니다. 이 상황이 저에겐 너무나 충격이었습니다. 등허리가 휜 상태로 살아야 했습니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 참으로 고단한 삶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이 악물고 버티어 냈습니다. 그땐 절박하게 하나님을 부를 수밖에 없었던 거죠. 어떨 땐 하나님을 부를 만한 힘조차도 없었죠. 저는 살아내야만 했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나뿐만 아니라 그렇게 힘든 시기를 보낸 분들이 많았던 겁니다. 그래도 제 고통은 저만 아는 고통이었기에 참 시리고 아픈 시기였음을 고백합니다. 어떤 순간에도 이겨내야 한다고 다짐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겨내는 방법을 차츰 찾아내고 있었답니다. 정신질환도 육체적인 질병인 허리의 아픔도 이겨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습니다. 길을 걸어갈 때도 최대한 뛰지 않고, 하루하루 정해진 계획 속에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니 차츰 정신질환도 허리의 아픔도 잡아가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또 허리가 아프게 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제가 새로이 한 달여 간 일하게 되는 곳에서 뒤로 넘어지는 작은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일 때문에 일을 그만둘까도 고민을 하였지만, 꾹 참아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5일만 나가게 되면, 무사히 마무리를 할 수가 있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요즘엔 장시간 앉아서 작업하기가 버겁기만 합니다. 그래도 해야 할 일이 있기에 견뎌 냅니다. 책을 쓰기도 참 어려운 일이지만, 거기에다 허리가 부담되니 걱정이 되긴 합니다. 그래도 저는 이겨내리라 믿습니다. 저는 자신 있습니다. 정신질환과 육체의 아픔을 모두 이겨내고 승리할 것입니다.
정신질환과 육체적 질환이 어떻게 한꺼번에 왔을지 평생 하나님이 질문을 했습니다. 답은 한가지입니다. “네가 먼저 경험하여 너와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질병은 분명 뜻이 있습니다. 저처럼 오랫동안 질병을 떠안고 사는 사람들은 정말 강합니다. 아파본 자가 다른 이의 아픔을 이해하듯이 그 마음을 헤아리려고 느끼게 하신다는 걸요. 그 아픔을 통해 제가 더 강하여졌음을 압니다. 이제는 저의 아픔을 통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사용하실지 기대가 되는 게 사실입니다. 어찌 됐건 아픈 건 아픈 대로 내버려 둬야 합니다. 아픈 것에 집중하는 것은 앞으로 성공의 삶을 기대하기가 힘이 듭니다. 여러분들도 각자 자신의 아픔을 다른 곳으로 흘려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의 아픔은 삶을 너무나도 힘들게 하였습니다. 그래도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버티어 내고 있습니다. 더 깊이 정신질환의 아픔을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처음 정신질환이 발병했던 고등학교 2학년 시절로 다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처음 증상은 환청과 망상 등으로 인해 입원하게 됩니다. 그때 당시 차비 한 푼 없이 버스를 타고 다니고, 정신없이 돌아다녔던 일을 생각하면 아찔하기 그지없어요. 자칫 잘못하면 집을 잃어버리고, 거지로 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지요.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어떻게 병원까지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치료를 받고 한 달여 만에 퇴원하게 되었네요. 그런데 저는 저의 증상을 표현하는데 서툴러 전혀 약이란 게 들어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질문하고 저의 질병에 대해서 알게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 의사 선생님께 저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더랍니다. 많은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표현이 되지 않던 것들이 지금은 정확하게 증상에 관해 설명할 수 있게 되었네요. 의사 선생님과도 대화가 자연스럽게 되기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질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게 정말 어려웠던 시절 교회 형님이신 성 국이 형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 저와 전화로나마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당시 대화 내용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러나 짐작하기로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얘기를 해주셨을 겁니다.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형님 자신도 공부할 시간이 모자람에도 불구하고 저의 얘기를 끝까지 들어주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밖에도 저와 대화를 아낌없이 해주셨던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참고로 성국 형님은 요즘 대기업의 인사팀장으로 활약하고 계신다고 얘기를 들었네요. 참으로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이제 저도 저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이들과 대화를 하다 보니 나의 문제들이 하나하나 드러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소견을 의사 선생님과 대화를 하며 저의 증상들을 고쳐나가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렇습니다. 제가 직접 겪은 사실을 토대로 사례를 만들어서 정신장애인들이 정상적으로 소통하는데, 평생을 쏟아부으려고 이렇게 공부를 하고 있네요.
소통과 공감의 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의 시대에는 좀 더 안정적인 소통과 공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소통은 대화입니다. 영어로 하면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정신장애인들의 호소를 들어주십시오. 평소에 대화 나눌 상대가 없어서 그렇게 표현할 길이 없어 힘들어하는 이들이 있어요. 그러니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당신의 관심과 사랑으로 한 정신장애인들을 소통할 수 있게 합니다. 소통은 매우 중요합니다. 소통되어야 일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소통해야 정확한 피드백도 가능하답니다. 저는 그런 대화의 점들을 잇는 사람이 될 겁니다. 중간에 소통관리자로 서고 싶다는 겁니다. 20년 전 성국 형님이 소통관리자 역할을 기꺼이 감당해주셨던 것처럼. 저도 그의 사랑에 감사해서 많은 정신장애인과의 만남을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말씀드렸던 공감에 관해 얘기합니다. 정신장애인들의 행동을 조금이나마 공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행동함이 잘못된 일인지 아닌지 구분조차 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는 겁니다. 여러분의 공감 문화가 절대적으로 이들에게 필요합니다. 이들도 정상인 못지않은 능력을 내재하고 있다는 겁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셔서 그들의 특이점을 발견해 주십시오. 그럼 반드시 그들은 사회에 양적인 일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겁니다. 소통 능력과 공감 능력을 갖추는 것이 누군가에겐 버거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작은 관심과 사랑이 세상을 아름답게 빛을 비춰줄 수 있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정신장애인들은 누구보다 여러분과 소통하고 싶어 합니다. 여러분의 마음을 활짝 열어주셔서 대화 나누고 공감하는 일들로 인해 이 사회가 기적이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주위에 대화 상대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어떻게 대화 상대를 만나면 쉽게 놓아주질 않았습니다. 심지어 고객센터 직원들과 언쟁을 높이며 얘기를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은 당연히 부드럽게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네요. 소통에 목말라 있던 저는 이렇게 당당하게 소통관리자의 역할을 감당해 내려고 준비하고 있답니다.
온전히 여러분의 따스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앞으로 수많은 정신장애인이 나타납니다. 그땐 반드시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심리상담사가 될 수 있습니다. “소통관리자”라는 단어는 제가 지금, 이 순간 책을 쓰면서 튀어나온 건데요. 참 재밌네요.
여러분 모두가 소통관리자가 되는 날, 우리 사회는 발전할 수 있습니다. 뭐든 만들면 됩니다. 책에 쓰는 것들이 바로 “지식재산권”이 되는 시대가 됩니다.
여러분들의 소통관리자 역할을 제가 응원합니다. 소통관리자란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많은 장애인의 아픔을 이해하는 자, 또한 장애인들의 표현을 이해하고 전해 주는 자입니다. 제가 여기서 다시 정신장애와 허리 장애의 공존이 저를 더 힘들게 하고 세상을 비판했던 저였기에 반성합니다. 어떤 순간에도 세상을 원망하거나,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으려 합니다. 부디 저의 이 소견을 들어주시고, 각자의 포지션에 맞게 각자의 길을 가면 됩니다. 여기서 중요 포인트는 소통관리자의 역할을 갖추시라는 겁니다.
당신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비장애인이 치료해 주었던 장애인을 이제 장애인이 치료하게 될 날을 꿈꾸게 됩니다.
앞으로는 아파본 자가 아픈 자를 치료하게 됩니다. 이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러니 지금의 아픔이 경험되어 누군가를 치유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그럼 반드시 이 세상에 아름답게 변화되어 갑니다.
글, 명흥규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