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단의 겉옷을 입는 다윗 - 이장우 목사
요나단의 겉옷을 입는 다윗
사무엘상 18장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조금 이상한 것 한 가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다윗이 골리앗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하고 사울 왕 앞에 서게 됩니다. 사울이 “너는 누구의 아들이냐”고 묻자 다윗은 ”나는 주의 종 베들레헴 사람 이새의 아들입니다“라고 대답을 합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고 다윗의 말하는 것을 곁에서 듣고 있던 사울의 아들 요나단의 마음이 다윗과 하나가 되어 다윗을 자기 생명같이 사랑하게 됩니다. 다윗을 자기 생명같이 사랑하는 요나단이 다윗과 더불어 언약을 맺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그 다음에 보면 요나단의 돌발적인 행동과 같이 보이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요나단이 자기가 입었던 겉옷을 벗어 다윗에게 주었고 자기의 군복과 칼과 활과 띠도 그리하였라.“(삼상18:4)라고 되어 있습니다. 아니 왕자 요나단은 왜 갑자기 자기 겉옷을 벗어서 다윗에게 주고, 뿐만 아니라 자기의 군복과 칼과 활과 띠도 다윗에게 주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요나단은 자기의 겉옷을 벗어 다윗에게 주고, 다윗은 요나단이 입던 겉옷을 입은 것입니다.
성경에서 겉옷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벗어 주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입고 있는 겉옷은 자신의 신분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왕은 왕복을 입고 왕자는 왕자의 옷을 입으며 장군은 장군의 옷을 입고 제사장은 제사상의 옷을 입습니다. 지금도 군인은 군복을 입고 의사는 의사 까운을 입고 간호사는 간호사 까운을 입으며 경찰은 경찰의 제복을 입습니다.
출애굽기 29장에 보면 제사장 아론이 입고 있던 성의를 아론이 죽을 때가 되어서 자기 아들에게 제사장의 직분을 물려주게 될 때에는 아론이 입고 있던 성의를 벗어서 아들에게 입혀주고 기름 부음으로 위임을 하고 아버지를 이어서 제사장의 직무를 계승하라고 말씀합니다 (출29:29,30). 민수기 20장에 보면 아론이 죽을 때가 가까워지자 하나님은 ‘아론과 그의 아들 엘르아살을 데리고 호르 산으로 올라가서 아론의 옷을 벗겨 아들 엘르아살에게 입히라’고 명하십니다.
이에 모세는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아론과 아들 엘르아살을 데리고 호르 산에 올라 아론의 옷을 벗겨 그의 아들 엘르아살에게 입히매 아론이 입고 있던 제사장의 성의를 엘르아살이 입고 산에서 내려옵니다(민20:25-30). 그렇다면 아론의 성의를 벗어서 아들 엘르아살에게 입혔고, 엘르아살이 제사장의 성의를 입고 내려왔다는 것은 아론의 제사장 직분을 아들 엘르아살이 계승하여 그 직분을 감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요나단이 자기의 겉옷을 벗어 다윗에게 주는데 아버지 사울의 허락을 받고 주는 것이 아니며 며칠을 생각해 보고 고민하고 금식기도해 보고 주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즉시 지체하지 않고 이루어졌습니다. 여기 요나단이 입고 있던 겉옷은 왕족임을 나타내는 옷, 왕자의 옷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겉옷만은 벗어 준 것이 아니라 자기의 소유인 군복, 칼, 활, 띠 등 자신의 모든 것을 다윗에게 주었습니다. 요나단은 자기가 전쟁에 나가 싸울 때 사용하던 군사용품까지도 아낌없이 다 다윗에게 주었습니다. 군사용품은 전쟁 시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는 무기입니다. 무기인 군사용품을 주었다는 것은 요나단은 다윗에게 생명을 준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입니다.
겉옷은 신분을, 벗어줌은 계승을 의미한다고 볼 때 마땅히 요나단이 아버지 사울의 뒤를 이어 왕의 직분을 감당해야 하지만 그 왕의 직분을 다윗이 계승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훗날 사울에 의하여 다윗이 쫓김을 당하고 있는 때 요나단은 다윗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내 아버지 사울의 손이 네게 미치지 못할 것이요 너는 이스라엘 왕이 되고 나는 네 다음이 될 것을 내 아버지 사울도 안다.”(삼상 23:17)라고 말합니다.
다윗을 생명 같이 사랑하여 자신의 겉옷과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는 군사용품까지 다 주는 요나단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어떠한가 하는 것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천 번, 만 번을 생각해 보아도 만왕의 왕되신 하나님의 아들, 왕자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생명을 주어 우리를 하나님의 아들이 되게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입어야 할 옷이 있다면 그것은 명품 옷이 아니라 자신의 생명까지 주신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사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하나님의 생명을 가진 하나님의 아들로, 오직 예수님으로 살다가 천년 왕국에 들어가 그리스도로 더불어 천 년 동안 왕 노릇 하게 되는 것이 우리의 소망이며 최고의 축복입니다.
글, 이장우 목사
성남열방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