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기도’는 ‘기도인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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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기도’는 ‘기도인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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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중의 기도를 인도하는 역할이므로 ‘기도인도’ ‘기도인도자’로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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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었던 요인을 여러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그중에서 다른 나라의 기독교와 비교할 때 뚜렷한 특징을 갖고 있는 것은 기도에 대한 열심과 열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교회 성도들만큼 새벽부터 밤까지 기도에 열심인 나라는 드물다.


기도에는 묵상기도, 통성기도, 개인기도, 방언기도, 치유를 위한 신유기도, 새벽기도, 철야기도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어떤 기도든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하나님과 기도하는 사람 사이에 끼어들 수 없다. 그러나 기도자와 하나님 사이에 그 무엇도 끼어들 수 없다는 성경적 이해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이 ‘대표기도’이다.


대표기도란 말이 교회용어로 적당한지 꾸준히 논의되고 있다. 수요·금요철야·주일예배 순서에 어김없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표기도라는 말보다는 대표기도를 해야 하는 ‘대표기도자’에 관한 역할 때문이다.


한 사람이 성도들을 대표해서 중간자의 입장에서 하나님께 기도한다는 것은 신학적으로 또한 성경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이것은 마치 구약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신했던 제사장들의 기능을 연상시킨다.


대표기도는 혼자만의 기도가 아니라 모든 성도와 교회의 소망을 담아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이다. 대표기도의 내용을 보면 교회와 나라, 우리나라 전체의 현안과 민족의 통일과 같은 교회 공동체 전체를 위한 기도이다. 이런 기도의 제목을 예배의 편의상 한 사람이 기도하는 것이지 성도들을 대표해서 기도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기도제목이 아닌 공적인 기도제목을 위해 기도할 때 성도들은 아멘으로 화답하며 기도에 동참한다. 대표기도자는 나라를 대표해서 경기에 나서는 국가대표 선수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성도의 소망과 비전, 바람을 한 사람이 종합적으로 정리해서 드리는 기도를 대표기도라고 하고 있다. 대표기도자는 성도들을 대표해서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회중의 기도를 인도하는 ‘기도인도자’이다. 그러므로 대표기도가 아니라 ‘기도인도’라는 말을 써야 한다. ‘대표기도자’ 또한 ‘기도인도자’로 바뀌어야 한다.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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