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연합 vs 한국기독교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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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연합 vs 한국기독교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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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과 이단의 부활절 연합예배도 혼란


한국기독교연합이라는 단체명은 누가 봐도 건전한 단체로 보인다. 하지만 이 단체명만 듣고 괜찮은 곳이라고 판단하면 오산이다. 한국기독교연합이라는 명칭은 이단과 정통에서 모두 사용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연합(KCA)은 기쁜소식선교회 유관기관


지난 4월 1일 부활절 연합예배가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는 홍보가 대대적으로 펼쳐졌다. 「조선일보」 전면광고를 비롯해, 일부 목회자는 우편으로 부활절 연합예배 초대장을 받았다. 또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며 부활절 연합예배를 홍보했다. 주관단체가 바로 한국기독교연합(KCA)이었다. 부활절 연합예배는 매년 열리는 행사이고 한국기독교연합에서 주관한다고 하니 의심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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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부활절 연합예배를 홍보한 기쁜소식선교회 


하지만 이곳은 이단에서 주최하는 부활절 연합예배였다. 주강사는 박옥수 목사로 구원파로 알려진 기쁜소식선교회 설립자다. 관계자들을 살펴보면 모두 기쁜소식선교회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사 김재홍 목사는 기쁜소식인천교회 담임이면서, 기쁜소식선교회 유관기관인 국제마인드교육원 원장이다. 조직위원장 이헌목 목사는 기쁜소식양천교회, 준비위원장 임민철 목사는 기쁜소식부산대연교회, 사무총장 조규윤 목사는 기쁜소식한밭교회 담임목사다. 주최도 기쁜소식선교회로 나와 있어 이단에서 주관하는 부활절 연합예배인 것을 알 수 있다.



한국기독교연합(KACC)은 정통교단 연합기구


정통교단에서도 4월 1일에 각 교회에서 성도들이 참석해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등 4개 연합기관 대표들이 참여했고, 장소는 연세대 노천극장이었다. 이 중에 한국기독교연합이 포함되어 있는데, 기쁜소식선교회에서 개최한 부활절 연합예배를 주관한 단체와 명칭이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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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연합(KACC) 로고 



이곳에 참여한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이동석 목사은 39개 교단과 9개 단체가 소속한 곳으로 교단과 단체들의 연합기구다. 각 교회는 대부분 교단에 소속해 있는데, 그 교단들이 모인 연합기구인 것이다. 한국기독교연합(KACC)의 전신은 2012년 창설된 한국교회연합으로 2017년 말 명칭이 변경되었다.


잘 알려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름이 동일하고 뒤에 이니셜만 달라 성도들은 혼란스럽고 분별이 어려운 상황이다. 언론에서도 부활절 연합예배에 대한 혼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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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홍정길 목사 인터뷰에 포함시켜 게재한 기쁜소식선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사진 (원 안) 
 


부활절을 앞두고 「중앙SUNDAY」 12면에는 홍정길 목사의 인터뷰가 게재되었다. 하지만 인터뷰와 함께 기쁜소식선교회에서 주최한 부활절 연합예배 사진을 실었다. 정통교회 목사의 인터뷰 기사에 이단의 행사사진이 등장한 것이다. 「동아일보」의 경우, 정통기독교단이 모인 부활절 연합예배는 보도하지 않고, 이단으로 규정된 박옥수 측 부활절 연합예배만 보도했다. 


“한국기독교연합이 주최”했다며 “개신교 신자들이 예배를 보고 있다”고 기사화하고, 박옥수 측 행사사진을 게재했다. 이에 한국교회교단장회의(대표회장 전명구, 전계헌, 최기학, 이영훈 목사)는 구원파 박옥수씨의 부활절 집회를 한국교회의 연합예배인 것처럼 보도한 「동아일보」에 한국교회 70개 교단 이름으로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단들은 좋은 단체명을 선점하고 있다. 기쁜소식선교회, 기독교복음침례회, 세계복음화전도협회, 기독교복음선교회, 성경침례교회,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등 이름만 보면 좋은 단체로 보이지만 모두 이단에서 사용하는 명칭이다. 한국기독교연합이라는 단체명만으로는 정통과 이단을 분별하기가 어렵다. 부활절 연합예배도 정통과 이단 두 곳에서 매년 드리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행사나 단체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대표자, 유관기관이나 관계자 등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분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단들의 그럴듯한 명칭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현대종교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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