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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에게 가장 결여된 것이 무엇일까?

교회정보넷 0 3227

현대인들에게 가장 결여된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안식이다.

쉬는 것이다.

잘 쉬는 것은 잘 일하는 것과 같이 중요하다.


나는 지난 30여년 동안 쉬는 훈련을 해 왔다.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하루는 반드시 안식하는 날로 정하고 살았다.

교회에서 목회를 할 때에는 일요일이 항상 바빴다.

그래서 월요일에 쉬었다.

매주 월요일마다 내가 살던 지역에서 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조용한 장소를 찾았다.

하이킹을 하거나 자연을 그저 바라보았다.

분주했던 생각을 정돈하고 묵상하며 안식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두에게 마찬가지겠지만 내게도 쉬는 것은 결코 간단하지 않았다.

일주일마다 하루를 안식하기 위해서는 강한 의지가 필요했다.

참다운 안식을 누리는 데에는 분주함이라는 이 시대의 대적을 물리치겠다는 용기가 요구된다.

우리 부부는 비나 눈이 오는 월요일에도 변함없이 자연으로 나가 하루를 쉬었다.

그 자연 속에서 흐르는 강물같은 유장한 시간을 보냈다.


은퇴한 후에는 보통 사람들과 같이 일요일을 안식의 날로 정했다.

월요일이건, 일요일이건, 안식은 우리 부부의 삶 속에서 너무나 중요했다.

나는 지금도 왕성하게 글을 쓰고 있다.

그것은 안식의 힘 때문이다.

쉼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 받는다.

지금도 지속적으로 안식하려 노력하고 있다.

일요일 안식을 위해 우리 부부는 토요일 저녁 시간부터 준비를 한다.

아내는 촛불을 좋아한다.

그녀는 토요일 저녁 식사 시간에 촛불을 켜 놓고 다음날의 안식을 준비한다.


일요일 아침, 우리 부부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난 뒤에 산보를 한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묵상한다.

간혹 모르는 새를 발견하면 도서관에 가서 자료를 찾아보기도 한다.

산이나 들에 핀 꽃들을 보며 창조주를 생각한다.

물론 안식하는 날에는 일하지 않는다.

목사와 작가인 우리 아들들도 안식의 훈련들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그들에게도 일주일에 하루를 '온전히' 휴식하는 것은 삶의 가장 중요한 일부분이 됐다.

가던 길 멈추고 안식하며 하루를 쉬는 안식의 삶은 이 땅을 사는 사람들에게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진정한 안식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일주일에 하루를 완전히 쉬라는 것은 이 시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오는 소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시대를 거스른다고, 한가한 소리를 한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른다.


안식이란 말에는 내려놓음, 비움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우리 모두에게는 내려놓음과 비움에 대한 동경이 있다.

그러나 복잡다기한 현대에서 이 내려놓음과 비움에는 뒤쳐진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바야흐로 하이테크 시대다.

하이테크의 시대의 키워드는 속도다.

빠르게 전진, 또 전진하는 것이 이 시대의 미덕이다.

그러나 기억해야 한다.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는 사실을.

하이테크 시대에 정작 필요한 것은 영혼을 감싸줄 하이터치라는 진리를.

안식을 통해 우리는 올바른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영성은 인생길에서 일어나는 모든 세세한 일을 유심히 주목하는 것이다.

유심히 주목하기 위해서 안식해야 한다.


안식을 하면서 우리는 출발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

출발점은 사모함과 들음의 장소다.

출발점은 공손함과 경청의 장소인 동시에 이해의 장소다.

출발점으로 돌아갈 때에 우리에게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엄청난 에너지가 우리 내부로 들어온다.

그때 영혼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그것은 곧 순종이 된다.

인생을 바쁘게 살면서 우리는 자주 출발점을 놓쳐버린다.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 귓가에 호소한다.


"좀 더 유능해져라. 좀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하라. 더 많은 책을 읽어라. 보다 많은 선을 행하라. 그러기 위해서 바쁘게 살아라."


나는 이런 세상의 호소를 듣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당신의 삶을 단순화 시켜라. 지금보다 더 일하지 말고 책도 덜 읽어라. 대신 출발점으로 돌아가라. 그 곳에서 절대자를 사모하며 그의 말씀을 들어라."


분주함 속에서 출발점은 망각의 지점이 되고 만다.

분주함은 본질적으로 게으름이다.


분주함은 속성상 어려운 일보다 쉬운 일을 하게 만든다.

분주함 속에서 본질은 사라진다.


그러나 온전한 쉼을 통해 출발점을 다시 인식하며 본질로 돌아간다.

우리는 안식을 통해 인생의 목적지를 발견한다.

사실 우리는 끝(목적지)에서 출발한다.


T.S엘리어트는 "내 끝에 내 시작이 있다"고 말했다.

목적지를 알 때, 진정한 출발은 가능하다.

삶은 삶이 목적이다.

우리는 살기 위해, 더욱 풍성히 살기 위해 산다.

모든 종교의 신조와 순종, 증거와 가르침은 절대자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이 땅위에서 '살아 내는 데' 있다.

다시 말하면 더욱 풍성히 사는데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만일 목적지가 없다면 어떤 길을 가던지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그러나 목적지가 존재한다면, 절대자의 영광을 위한 삶이 우리 삶의 목적이라면, 거기에는 뚜렷한 길이 나타난다.

안식을 통해서 우리는 그 길을 찾을 수 있다.

수많은 길 속에서 그 길(The Way)을 걸어 나갈 힘을 얻을 수 있다.


인생의 '바로 그 길'을 힘차게 걷기 위해서 우리는 온전히 안식을 해야 한다.

따라서 어떠한 상황에 처할지라도 안식을 하는 것은 삶의 실제적인 유익을 위해서도 절실하다.

우리는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 분투, 노력한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려가는 삶에 익숙해져 있다.

분주하고 바쁜 나날을 사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일주일에 하루를 의지적으로 쉰다는 것은 대단히 힘든 일일 수 밖에 없다.


비전을 성취하는 삶,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살기 위해서..

피곤한 우리에게 안식은 비전의 진정한 근원, 목적의 참된 대상을 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매주 일주일에 하루를 어린아이와 같이 놀면서, 쉬면서, 잠잠하면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

그 결단을 통해 우리는 공허한 삶 속에서 풍성함을 맛볼 수 있다.

그래야 우리는 절대자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오직 안식할 때, 분주함이라는 이 시대의 대적을 격파할 수 있다.

그때, 우리는 인생의 출발점과 목적지를 발견함으로써 거룩과 성결의 삶을 살아낼 수 있다.


지금 결단하라.

당신만의 위대한 안식의 날을 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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