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 사랑하기 - 변성우 목사
저한테 이런 일이 있었어요.
네팔에서 살 때였는데, 나름대로 열심히 충성을 다해서 사역하고 있는데, 그분은 네팔에 한 번도 온 적 없으면서 저를 이유 없이 미워했어요.
그리고 한 번도 그분과 얘기한 적이 없는데, 저보고 교만하다고 그리고 버릇을 고쳐줘야 한다(???) 그러고 그러면서 지원하기로 한 것도 다른 것도 취소되고 갑자기 욱하네요.
지금도 기도를 열심히 했는데,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그를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디로 가고 있었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고, 그날 설교도 잘했기 때문에 기분이 최고로 좋았습니다.
나름대로 만족감을 가지고 운전을 하면서 콧노래를 불렀습니다.
"예수님 때문에 형제를 사랑합니다"
근데 갑자기 내 마음속에서부터 익숙한 음성이 들리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성우 야! 너 그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
"성령님이십니까? 근데 이렇게 기분이 참 좋은데 왜 이렇게 찬물을 끼얹으십니까? 미워하지도 않고 사랑하지도 않고 저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랬더니 "그건 미워하는 거다"
그를 축복해주고 그를 사랑하라는 거예요.
"아니, 내가 그를 보복하지만 않으면 사랑하는 거지! 꼭 그렇게 사람 마음을 후벼파셔야 속이 시원하겠습니까?"
"예수님 때문에 그 사람을 사랑합니다"
노래를 부르래요.
그런데 하기 싫었어요.
그래도 운전을 하다 한번 불러봤습니다.
"예수님 때문에 그 사람을 사..."
나중에는 피눈물이 나오는 거예요.
"하나님, 너무 가혹한 벌 아닙니까? 굳이 내가 그 사람 축복 안 해도 되는데 왜 자꾸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십니까? 진짜 나를 사랑하시는 거 맞습니까?"
결국에는 "예수님 때문에 그 사람을 사랑합니다"
10번 정도 하니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는데 이게 억울해서 나오는 눈물인지 그를 정말 사랑해서 나오는 눈물인지 모르겠더라고요.
한 5년이 지난 다음에 한국에 와서 그분을 만났는데 나도 모르게 너무 환하게 웃으면서 "할렐루야! 잘 지내셨어요?"
제가 너무 해맑고 정말 저 사람이 내가 반갑고 나를 사랑하는구나 하는 표정으로 그분에게 포옹하는 것을 보면서 미워하던 마음이 눈 녹듯이 사라지면서 지금은 저의 철저한 지지자가 된 것이죠.
그러면서 제가 깨달은 것이 '사랑도 내가 할 수 없는 거구나 성령께서 하게 하셔야 하는구나'
선교도 마찬가지이고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든 범사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힘으로 하게 될 때 평강이 있습니다.
내가 내 힘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예수의 힘으로 산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