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문도가 됩시다
120문도가 됩시다
이르되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 제자들이 감람원이라 하는 산으로부터 예루살렘에 돌아오니 이 산은 예루살렘에서 가까워 안식일에 가기 알맞은 길이라 들어가 그들이 유하는 다락방으로 올라가니 베드로, 요한, 야고보, 안드레와 빌립, 도마와 바돌로매, 마태와 및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셀롯인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가 다 거기 있어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 모인 무리의 수가 약 백이십 명이나 되더라 (사도행전 1:11-15)
경영학에서 어떤 조직을 진단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그 기준으로 조직을 분석해보면 대부분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어느 조직이든 그 조직에 무관심한 사람, 즉 Out sider가 10%, 그리고 두 번째로 80%에 해당하는 중간 지대에 머무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을 Membership side라고 합니다. 그리고 조직의 핵심 멤버는 조직원의 10% 정도입니다. 이들을 Core side, 핵심 멤버에 속한 자라고 부르는데 이 10%의 사람들이 그 조직을 실제적으로 이끌어 간다는 것입니다. 그 조직이 발전하느냐 쇠퇴하느냐는 나머지 80%에 달려 있습니다. Membership side에 속한 사람들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들이 coreside로 쏠리느냐, outside로 쏠리느냐에 따라서 그 조직의 성패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의 조직 뿐만 아니라 교회라고 하는 신앙의 공동체도 이와 같은 법칙이 적용됩니다. 미국의 신학자 폴 틸리히가 현대 교회 교인들의 구성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현대 교인들 중 10%는 죽었다. 그리고 80%는 잠자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10%만 깨어있다...' 이 말을 성령과 연결하여 해석한다면 '현대 교인들 중 성령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이가 10%요. 성령을 알고 체험하였지만 점점 소멸해버린 사람들이 80%' 그리고 성령충만을 받은 사람이 10%,라는 말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와 같은 조직의 원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초대교회 기독교 신앙 공동체의 시작은 12명의 제자들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들 12명이 coreside에 속한 자들이었습니다. 주님은 이들 12명의 핵심 멤버들과 함께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이루어가셨습니다. 그러나 그 12명의 제자만으로 하늘나라 복음을 땅 끝까지 전파한다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그래서 이 땅을 떠나가시면서 대신 보혜사 성령을 보내어 이 사역을 시공을 초월해서 완성하도록 하셨습니다. 삼위일체 되신 하나님의 구원사역의 모습입니다. 성부는 성자를 보내시고, 성자는 아버지의 명에 순종하여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 구원의 길을 걸으시고, 성령은 이 구원의 진리를 오고 오는 세대에게 땅 끝까지 전하여 인간들을 구원하시려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지혜가 부족한 인간이 이러한 하나님의 원대한 구원계획과 오묘한 역사를 다 알 수 없는 노릇이기에 많은 갈등과 고민과 방황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제자리거 하면서도 때로는 떠나기도 하고, 돌아서기도 하고, 배반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첫 번째 성령강림의 사건이 일어났던 이야기입니다. 15절에 보면 예루살렘 마가의 다락방에 원래 주님을 따랐던 열두 제자들과 여인들 그리고 120문도가 함께 모였다고 했습니다. 이 곳에 모인 이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었을까요?
주님이 이 땅에 오셔서 머무시는 동안 많은 이들이 주님을 찾아왔고 또 떠나갔습니다. 갈릴리 일대를 다니시며 기적을 행하시고 말씀을 증거하실 때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따랐으나,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처참히 돌아가셨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떠나갔습니다. 심지어 주님의 열 두 제자들조차 제각기 뿔뿔히 흩어졌습니다. 그들은 주님의 죽음 앞에서 절망했고 밀어닥친 허망함과 두려움에 황급히 발길을 돌렸습니다. 제자들이 그럴 정도였으니 하물며 다른 이들이야 어떠했겠습니까? 그러나 제자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다시 만난 후 새로운 삶의 욕구를 불태웁니다. 그들은 다시 나타나신 주님께 묻습니다. '주님,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때이니까?...' 그러나 주님은 이스라엘 독립이라는 긴박한 저들의 관심사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건 너희 알 바가 아니라'면서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그 힘을 받아 가까운 곳에서부터 먼 곳까지 내 증인이 되라'는 명령을 남기시고 훌쩍 떠나버리십니다.
제자들 입장에서는 실망이라면 또 한 번의 실망입니다. 부활의 주님을 다시 만났을 때는 이제 정말 뭔가가 될 듯 했었는데 또 다시 달라진 것 없이 그분은 그렇게 그들을 떠나가신 것입니다. 여기서 열두제자들은 또 한 고비를 맞게 됩니다. 왜냐하면 열두제자들과 더불어 부활하신 주님을 다시 따랐던 많은 사람들이 예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떠날 것이냐? 말 것이냐? 그 분의 부탁을 수행할 것이냐? 외면할 것이냐? 이것이냐? 저것이냐? 라는 선택의 기로에서 그들은 망설이게 됩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주님의 제자들을 비롯한 120문도가 주님이 남긴 그 명령을 기억하고 약속하신 성령을 받기 위하여 예루살렘 마가의 다락방으로 모였습니다. 물론 개중에는 첫 번째 십자가의 떠남 앞에서 등을 돌렸듯이 승천하신 주님 앞에서 또 다시 등을 돌리며 '또 한 번 속았다'며 각자의 길을 가버린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인과 제자들을 비롯한 120 문도는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마가의 다락방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가슴에 넘치는 이상한 감격으로 하룻밤을 지새우며 곧 무슨 새로운 사건이 일어날 것을 기대하면서 다 같이 한 마음으로 열심을 다해 기도합니다.
우리는 이 장면에서 기독교 신앙 공동체의 변화를 주목하게 됩니다. 이 신앙 공동체는 이제 열두 명의 제자들만이 아닙니다. 이제는 여자들도 가세하였으며 무엇보다도 120명가량의 믿음의 형제들이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중요한 변화입니다. 마가의 다락방에 120문도가 모인 것입니다.
이제는 열둘이 아니었습니다. 열둘 곱하기 열에 해당하는 120문도가 모였습니다. 그러나 여기 120이라는 숫자는 물리적인 숫자만은 아닙니다. 이것은 120명의 사람들이 모였다는 그런 의미만이 아닙니다. 성경에서 10은 충만수입니다. 그러니까 열 두 제자와 같은 마음을 가진 제자들이 그 다락방에 가득 모였다는 말입니다. 멤버쉽 사이드나, 아웃 사이드였던 사람들이 핵심 멤버쪽으로 이동하였다는 뜻입니다. 그 숫자가 12명에서 120명이 될 정도로 주님을 위해서 결단한 제자들이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성령 강림의 역사가 이루어지고 드디어 초대교회 공동체가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교회는 그냥 사람들의 모임이 아닙니다. 무조건 사람이 많이 모인다고 교회가 아닙니다. 100명이냐, 1000명이냐 그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주님을 사모하는 사람들의 모임 속에 성령이 임할 때에 그 곳이 교회가 되는 겁니다.
이들이 얼마나 주님의 약속을 사모했는가는 14절 말미의 동사가 증거합니다.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전혀 기도에 힘쓰니라...' 여기 '전혀 기도에 힘썼다'는 헬라어 동사 '프로스-카르테레오'는 '어떤 일에 힘을 다하여 집착하고 강하게 매달린다'라는 뜻입니다. 즉 약속하신 것을 받기 위해서 그들이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렸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성령을 받으려면 성령을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리는 올바른 태도는 '기도하며 구하는 것'입니다. 그냥 성령이 감 떨어지듯이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하며 구하는 사람에게 성령이 임합니다. 그것도 '함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사도행전이 강조하는 기독교인들의 기도는 무엇보다도 '공동체의 기도'입니다. 함께 모여 어우러져 드리는 집단적 기도의 성격을 강조합니다. 왜냐하면 부활 승천하신 주님도 이 땅에서 늘 기도하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능력은 자기 속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통한 하늘 아버지와의 교통과 성령의 임하심 속에서 일어나는 삼위일체적 역사였습니다.
초대 교회 교인들은 바로 이러한 주님의 모습 속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본받아서 '함께 모여 기도에 힘썼던 것'입니다. 이제 주님 사역의 계승자가 되었으니 무엇보다 주님처럼 기도해야 한다는 자각을 갖게 된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자들이 바로 이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120문도였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공동체의 성패 유무는 80%에 해당하는 Membership side가 coreside로 쏠리느냐 outside로 쏠리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공동체의 핵심 멤버는 10% 정도이며 이들이 실제적으로 그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힘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성령강림의 역사가 이제 열 두 제자 공동체를 120 문도의 제자 공동체로 바꾸고 더 나아가 날마다 믿는 자의 무리가 더해지는 가운데 수많은 제자 공동체로 번져가게 합니다. 그래서 이제 초대 교회는 불길이 활활 타오르듯 그렇게 번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 모두가 섬기는 교회의 120문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120 문도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선택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을 통해서 주님의 사역은 계승되었으며 그들은 모두 하늘나라 상급을 받는 복된 인생이 되었습니다. 120 문도가 되시는 일에 힘쓰십시오. 성경은 말씀합니다. 힘써서 구하는 자들이 천국을 차지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이 포기하면 그 자리를 다른 사람이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가롯 유다의 자리를 맛디아가 차지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 누군가가 복된 자리를 그 차지할 것입니다. 오늘도 이 방송을 듣는 여러분 모두가 섬기는 교회의 120문도가 되어서 복음과 교회와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열심히 달려감으로서 주님의 은총을 받는 복된 인생의 주인공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늘도 승리하세요~!
글, 조성호 목사
열린문교회 담임 (신앙상담 : 010-2604-25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