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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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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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예배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나 하란으로 향하여 가더니  한 곳에 이르러는 해가 진지라 거기서 유숙하려고 그 곳의 한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고 거기 누워 자더니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야곱이 잠이 깨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이에 두려워하여 이르되 두렵도다 이 곳이여 이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 하고  야곱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베개로 삼았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그 곳 이름을 벧엘이라 하였더라 이 성의 옛 이름은 루스더라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 (창28:10-22)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는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예배드리는 자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 예배자의 중요성에서 출발합니다. 하나님은 변함이 없으신 분이며 우리 모두를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그 사랑을 경험하는 일은 각각 개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본문은 야곱이 처음으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장면입니다. 본문을 자세히 관찰함으로서 예배에 대한 중요한 의미를 발견하실 수 있기 바랍니다.

본문을 통한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야곱의 이력을 추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야곱은 이삭의 아들이요, 아브라함의 손자입니다. 그러므로 야곱은 어려서부터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생활에 익숙했다고 보아야 합니다. 야곱은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약속대로 장자의 축복을 실현하기 위해서 어머니 리브가와 음모를 꾸며 아버지 이삭과 형 에서를 팥죽 한 그릇으로 속여서 장자의 축복을 가로챕니다. 이에 분노한 에서는 야곱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야곱은 형의 복수를 피해서 고향을 떠나 외삼촌 라반의 집을 향해서 도망을 칩니다. 본문은 그 여행 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야곱이 지치고 피곤한 몸으로 광야에서 노숙을 하던 중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1. 본문은 야곱이 최초로 하나님을 경험하는 순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창28:12-15)


성경에 등장한 숱한 인물 중에서 스스로 자신의 인생이 매우 험난했다고 고백했던 사람은 야곱 한 사람 뿐입니다. 야곱의 인생이 얼마나 파란만장 했는지를 알 수 있는 말입니다. 야곱은 가장 모범적인 신앙의 가정에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오늘 본문에 기록된 하나님과 첫 번째 만남 이전에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보지 못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야곱의 모습에서 우리는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경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의 관습으로 장자는 아버지의 모든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 실제적인 특권이 있었습니다. 야곱은 장자의 축복을 갖기 위해서 생명을 걸고 잔꾀를 부렸습니다. 그러나 그 일로 인하여 아버지의 재산을 상속받기는커녕 오히려 험난한 인생의 길을 걷게 되는 아픔의 주인공이 되어야 했습니다. 하나님이 약속해주신 장자의 축복을 영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인간적으로 이해하여 조급했던 것입니다. 결국 리브가와 야곱의 잔꾀가 오히려 야곱의 인생을 험난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야곱은 믿음이 가정에서 출생하여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믿었지만 그 믿음은 습관적인 예배의 형식 속에서 만나는 하나님이었습니다. 자신의 경험 속에서 스스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깨닫고 예배를 드렸던 경험이 한번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야곱의 인생에서 가장 외롭고 고달픈 광야의 밤에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이 태중에 있을 때 약속해주셨던 그 장자의 축복을 이루어주기 위해서 가장 절박한 순간에 야곱을 찾아와주신 것입니다. 야곱은 그날 밤 처음으로 자신이 믿었던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체험하는 큰 충격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가 만난 하나님은 약속에 신실하신 하나님이었습니다. 본문은 이것에 대해서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28:14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28:15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야곱이 처음으로 하나님께 축복을 약속받는 순간입니다. 야곱에게 약속하셨던 그 장자의 축복이 이루어지고 있는 순간입니다.


야곱의 인생에서 이 만남이 가장 중요한 순간입니다. 야곱이 하나님을 자신의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으로서가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의 하나님으로 경험하게 되는 최초의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축복을 인간적인 일로 오해함으로서 극단적인 행동을 했던 야곱은 처음으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는 순간 새로운 깨달음과 두려움을 갖게 됩니다.  이것이 기독교 신앙의 가치와 비밀입니다. 신앙의 내용은 누군가를 통해 전수되고 교육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에 대한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직접 확인하기 이해서는 스스로 하나님을 경험하고 결단하는 순간에 이루어진다는 것을 본문은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2. 하나님을 만난 야곱은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렸습니다(창28:16-22)


하나님을 처음으로 경험한 야곱은 하나님을 향한 자신의 신앙적 결단을 예배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야곱의 모습은 누구든지 하나님을 경험하는 순간 자연스럽게 예배를 드리게 된다는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넘어서는 새로운 지식을 만나는 것입니다. 새로운 인생으로 전환이 시작되는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야곱은 자신의 삶 속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야곱의 그 깨달음은 부족한 깨달음이었습니다. 그는 불행하게도 하나님이 암재하신 경험을 인격적인 만남으로 깨닫게 된 것이 아니라 장소적인 만남으로 깨닫는 오해를 하게 됩니다. 결국 야곱의 이 오해가 그의 인생을 험난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 되었습니다.


본문에서 야곱은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이에 두려워하여 이르되 두렵도다 이 곳이여. 이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순간 야곱은 두려움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야곱은 비록 불완전한 예배지만 처음으로 하나님 앞에 단을 쌓고 자신을 고백하는 순간을 갖게 됩니다. 아마도 야곱의 이러한 예배의 형식은 가정에서 보고 자랐던 그 훈련된 신앙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일입니다. 어쨌든 야곱은 하나님을 경험하는 순간 인간으로서 하나님을 시인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처음 야곱이 고백한 것은 예배의 행동 이전에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고백이었으며 인간의 한계에 대한 고백이었습니다.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다”는 그의 놀라운 외침은 하나님의 실존을 고백하는 순간이었으며, “두렵다”는 야곱의 고백은 바로 인간의 부족함과 불완전함에 대한 고백이었습니다. 그리고 야곱은 이 고백의 증거로 단을 쌓기 시작합니다. 야곱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베개로 삼았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28:19 그 곳 이름을 벧엘이라 하였더라 이 성의 옛 이름은 루스더라  벧엘을 번역하면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입니다. 원래 이 곳의 고유 지명은 루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을 경험한 야곱에게 루스는 새로운 곳으로 기억되게 된 것입니다. 벧엘은 야곱의 영적인 출발지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야곱은 예배의 클라이막스인 서원을 하게 됩니다. 그 서원의 내용이 22절까지 계속됩니다. 그 내용은 다분히 이기적이고 불완전한 서원이지만 야곱은 하나님 앞에 헌신하기 위하여 자신의 일부를 드리겠다는 고백을 하게 됩니다.


야곱은 놀라운 하나님의 실재를 경험하는 순간에도 완전한 믿음을 갖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을 경험한 놀라운 일을 어떻게 인생에 적용해야 하는 지 아직도 깨닫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야곱의 헌신에 대한 고백은 조건적인 고백입니다. 여전히 철저하게 인간적이고 합리적인 가치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사고방식으로 살아왔던 자신의 모습에서 온전히 변화되지 못한 그의 신앙적 자세로 결국은 스스로 애굽의 바로 왕 앞에서 험난한 인생을 살았다고 고백하는 초라한 백발 노인의 모습을 예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본문은 하나님을 경험한 야곱이 최초로 드린 예배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는 신앙의 중요한 가치인 예배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우리는 예배에 대한 몇 가지 진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예배는 하나님을 진정으로 고백하는 순간입니다.
예배는 결코 인간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시간이 아닙니다. 예배는 하나님의 실존을 체험한 사람이 하나님의 존재를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시간이 예배입니다. 예배는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신앙의 고백으로서 신앙인의 권리인 동시에 특권적인 의무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의 예배는 무조건적인 순종의 태도가 필수적인 것입니다. 


둘째, 예배는 예배자의 진실한 고백을 근거로 합니다.
예배는 결코 형식만으로 그 가치를 경험할 수는 없습니다. 예배자의 하나님을 고백하는 마음이 고유한 형식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 고백을 믿음이라고 말합니다.하나님에 대한 경험은 바로 이 예배자의 믿음에서 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배자의 진실된 고백을 상실한 예배는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날 수가 없습니다.


셋째. 예배는 하나님을 향한 헌신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야곱은 예배를 드리면서 온전한 헌신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일부를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예배에는 이처럼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헌신의 결단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경험하고 신앙을 고백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헌신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헌신의 타당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본문의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는 스스로 자신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과연 나의 예배 속에는 나의 신앙이 얼마나 고백되고 있는지? 그리고 이 예배를 통해서 얼마나 하나님의 많은 약속들을 경험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모든 예배의 행위가 또 하나의 교만이라는 시험 속에 자신을 빠지게 할 것입니다. 신앙은 결코 자신의 노력이나 의지의 반영이 아닙니다. 자신의 삶 속에서 얼마나 하나님을 인정하느냐 하는 순종의 고백입니다. 매 주일 규칙적으로 드리는 예배가 자신을 예배에 무감각하게 출석하는 습관적인 종교인으로 전락시키고 있지 않는지 심각하게 확인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모든 예배시간마다 진실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고백하고 그 고백 안에서 신실한 예배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말씀을 듣는 모든 여러분들이 예배를 통해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임재를 확인하고 그 하나님 앞에 거룩한 시간으로 자신의 삶을 헌신하는 복된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늘도 예배의 삶에서 승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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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성호 목사

서울 열린문교회 담임
신앙상담 : 010-2604-2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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