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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철 목사는 어떻게 한 편의 설교를 준비하는가!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를 담임하다 은퇴한 이재철 목사는 목회하던 시절,

매 주일 새벽에 일어나 매모장 하나를 꺼내들었습니다.

A4용지 절반되는 메모장 앞뒤에는 깨알 같은 글씨가 색색으로 적혀 있습니다.

검정색 글씨는 설교 내용이고 파란색 글씨는 성경 구절입니다.

빨간색 글씨는 히브리어와 헬라어며 초록색 글씨는 예화입니다.


이 한 장의 메모장에는 설교 원고 전문이 토씨 하나까지 빠지지 않고 다 들어 있습니다.

그렇게 이재철 목사는 37분에서 38분 분량의 설교 내용을 머리에 모두 집어넣습니다.

앞뒤 한 장으로 설교문을 정리한 것은 여러 장을 만들 때보다 외우기가 훨씬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강단에서 이재철 목사는 설교 원고를 거의 보지 않습니다.

교인들의 얼굴을 직접 보며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강단에 서면 메모장에 기록해 놓은 설교 원고가 실타래 풀리듯 머릿속에 영상으로 떠오른다니 대단한 능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니 그것은 능력이 아니라 노력이겠지요.


설교 한 편에 온 몬의 진액을 쏟아 붓듯이 이재철 목사는 설교 준비에 열중했다고 합니다.

성경 본문을 해석하는데 있어 이재철 목사는 자칫 해석의 주체가 '나 자신'이 되지 않도록 주의했습니다.

그러면 논리적으로는 훌륭한 해석이 될지 모르지만 그 말씀을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목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아주 친한 친구와 어떤 일에 대해 합의하고 그것을 글자로 남겼다고 합시다.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글자를 남긴 친구와 저의 마음이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우리가 죽고 나서 100년 뒤에 사람들이 우리의 마음은 빼놓고 글자만 가지고 그 의미를 따지면 우리의 마음과는 정말 다른 분석이 나오겠지요. 오래 전에 유명한 사진작가의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분은 시골을 가다가 정말 좋은 고목을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몇 날 며칠이고 머문다고 합니다. 아무리 피사체가 훌륭해도 그냥 찍으면 위대한 작품이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루고 이틀이고 사흘이고 그 나무 앞에 앉아서 그냥 나무를 쳐다보면 '이 나무가 100년 동안 이 곳에서 어떤 희노애락을 겪었을까'를 생각합니다. 나무의 마음을 읽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엔가 나무가 말을 걸어온다고 합니다. 그 순간에 셔터를 누르면 죽은 영상으로서의 나무가 아니라 하나의 살아있는 나무가 찍힌다는 것이지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제 마음도 이래야 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목사는 한 주간 동안 주님의 마음을 읽고 주님이 주신 구절을 창으로 세상을 보면서 깨닫는 점을 메모하고 그것을 근거로 토요일 오전 10시쯤부터 본격적으로 설교문 작성에 들어갑니다.

보통 주일 설교를 하는데 37~38분 정도가 드는데, 설교문 작성에는 평균 12시간이 걸립니다.

금요일 저녁 퇴근한 뒤에 주일 아침까지 문밖을 나가지 않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제 설교문을 보면 수정액으로 지우고 다시 쓴 자국투성이입니다. 대개 원고를 쓰기 시작할 즈음에는 '무엇을 써야 한다'라는 전체 틀은 명료하게 잡합니다. 하나님의 마음도 알게 됩니다. 그런데 주님이 주신 그 마음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하는 작업이 힘듭니다. 말씀을 통해 제 마음속에 충만한 하나님의 마음을 어떻게 교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단 하나의 단어, 단 하나의 표현으로 만드느냐가 관건입니다. 그것 때문에 시간이 걸립니다. 씨름하는 겁니다. 나 혼자 아무리 하나님의 마음을 강하게 느껴도 설교를 듣는 교인들이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까요."


한 편의 설교를 위해서 모든 것을 쏟아 부었던 이재철 목사에게 설교란 무엇일까요?

그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하나님의 입장에서 설교는 하나님의 마음을 읽어서 그 마음을,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세상의 언어로 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는 행위가 바로 설교이지요. 청중의 입장에서 설교는 청중의 눈을 덮고 있는 비늘을 벗겨주는 것입니다. 사울은 눈의 비늘이 벗겨지면서 바울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우리 각자에게는 이기심과 자기 욕망, 그릇된 습관 등 수많은 비늘이 있습니다. 그 비늘 때문에 사물을 바르게 보지 못합니다. 매일 거듭난다는 것은 그런 비늘들을 벗는 것입니다. 그래야 바르게 불 수 있으니까요. 설교자의 입장에서 설교는 하나님에 대한 헌신입니다. 헌신은 말 그대로 몸을 드리는 것입니다. 내가 살아서는 하나님의 마음을 제대로 전할 수 없기 때문에 내가 죽어야 합니다. 설교가 선포되는 이 세상은 거짓과 투기와 온갖 기득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사는 청중에게 말씀을 전하고 칭찬받기를 바라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바르게 전하기 위해서는 세상은 물론 자신이 목회하는 성도들로부터 욕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선포하다가 돌아오는 욕이 있다면 그것까지 감수하는게 설교자의 바른 자세이겠지요. 그래서 설교자에게 설교는 헌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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