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26:6-13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향기]-1 현명인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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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26:6-13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향기]-1 현명인목사

현명인 0 2195
[킹제임스흠정역/마태복음 26:6-13]
(마 26:6) ¶ 이제 예수님께서 베다니에서 나병 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에
(마 26:7) 한 여자가 매우 귀한 향유를 담은 옥합을 가지고 그분께 와서 그분께서 음식 앞에 앉으셨을 때에 그분의 머리에 그것을 붓거늘
(마 26:8) 그분의 제자들이 그것을 보고 분개하여 이르되, 무슨 의도로 이같이 허비하느냐?
(마 26:9) 이 향유를 비싸게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하거늘
(마 26:10) 예수님께서 그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하여 그 여자를 괴롭게 하느냐? 그 여자는 내게 선한 일을 하였느니라.
(마 26:11)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너희와 함께 있지는 아니하니라.
(마 26:12) 그녀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나를 장사지내기 위함이니라.
(마 26:13)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세상 어디든지 이 복음이 선포되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이 일 곧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녀를 기념하리라, 하시니라.

완성(부활)주일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향기]-1

   베다니의 나병 환자 시몬의 집에서 예수님이 식사를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거기에 한 여자가 와서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붓습니다. 예수님의 몸을 타고 흐르는 기름이 바닥을 흥건하게 적십니다. 옥합 안에 있던 향유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눈이 커지고 입이 벌어졌지만 너무나도 황당한 일이라 다들 쳐다만 보고 있습니다. 순간적인 적막이 흐릅니다. 

  적막이 깨지면서 곳곳에서 분개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이게 무슨 일이냐며 소리를 지릅니다. 지금 예수님 식사중이신데 이 망측한 일을 왜 벌인거냐며 화를 냅니다. 돈으로 환산해도 어마어한 값어치가 나가는 이것을 팔아 차라리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이게 대체 뭐하는 짓이냐며 부화뇌동합니다.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런 일은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 한 일입니다.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무리 이해하고, 아무리 상식적으 생각해 보려고 해도 머리 속에서 정리가 안 됩니다. 정신 멀쩡한 사람은 이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것도 식사 하고 있는 사람의 머리에 향기가 진동하는 향유를 붓는다는 건, 그 사람을 모욕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에게 적용해도 황당한 일입니다. 내가 밥을 먹고 있는데, 모르는 어떤 여자가 와서 향수병 뚜껑을 열고 머리에 붓습니다. 나는 순간 얼음처럼 굳어버립니다. 서서히 얼굴을 돌려 그 미친년을 쳐다보고 일어나, 뭐하는 짓이냐며 분개합니다. 분이 안 풀리면 싸대기를 날리거나 접시의 반찬이나 국을 그의 머리에 부어버립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네 년이 당하니 어떠냐?'

  밥 먹는 개도 안건드린다는 데, 도대체 내게 무슨 억하심정(抑何心情)이 있어서 그럴까를 분개된 마음이 조금 가라 앉으면 생각해 볼 것 같습니다. 발 밑에 향수 병이 깨져도 밥맛이 뚝 떨어집니다. 붓는 사람도 제정신이 아니지만, 당하는 사람도 온전한 정신으로는 먹던 밥 계속 먹지 못합니다.

그렇게 식사하고 계시는 예수님의 머리 위에 향유가 부어지자, 옆에서 함께 밥을 먹던 제자들이 놀란 토끼 눈을 한 채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일생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황당한 일이 지금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보기 드문 광경을 만들어낸 여자의 이런 행동을 해석할 길이 없습니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미친년 바라보듯 손가락질 하지만 황당함에 입을 열지 못합니다. 그 곳에서 폭발 수준의 분개가 일어나면서 웅성거립니다. '예수님의 초기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기 위한 기념도 아니고, 그렇다고 로마의 압제로부터 해방시켜 준다는 어떤 의미도 아닐텐데, 도대체 왜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날까?' 

  제자들 뿐만 아니라 그 곳의 모든 사람들이 그 날의 황당함을 잊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가득히 피어난 향유의 냄새도 잊지 못합니다. 

  성경에서는 왕이나 제사장이나 선지자를 세울때 머리에 기름을 붓습니다. 기름부음은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항목들에 해당 되는 일이 없으심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머리에 기름이 흘러내리는 것을 내버려 두십니다. 그리고는 잠시 후 한 말씀 하십니다. “그녀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나를 장사지내기 위함이니라.”

  당시 유대 땅의 온도는 높았습니다. 시신의 부패도 빠르게 진행되어 악취가 퍼졌습니다. 그래서 이를 잠시나마 중화시키기 위해 시신에 향유을 바르고, 천으로 감쌌습니다. 그리고 굴에 매장하기 전, 하루나 이틀 동안 조문을 받았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곧 바로 귀한 향유를 바르고, 장례를 일찌감치 치룬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즉 향유는 죽어 시신이 된 망자의 몸에 발랐다는 얘깁니다.

  그 밖에 귀중한 임직식이나 기념식, 예물과 귀한 선물로도 사용했습니다. 그래도 가장 많이 사용된 곳은 역시 장례식장 입니다. 이집트나 고대 근동시대는 미라를 만들기 위해 시신 속 장기를 모두 제거한 뒤에 그 곳을 많은 양의 향유로 채웠습니다. 이 장례 절차는 그리스 문화와 섞여 혼합적인 색채를 띤 유대인의 관습이 되었습니다. 한국의 장례 문화에 향을 피우는 것도 비슷한 이치입니다. 시신의 썩어가는 악취를 오랫동안 중화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7절에, 갑자기 한 여자가, 엄청난 유동성 현금과 같은 귀한 향유 옥합을 갖고 옵니다. 집을 몇 채나 살 수 있을 정도의 양입니다. 그것을 깨서 예수님의 머리에 붓습니다. 식사하고 계시는 예수님께 미리 양해를 구한 것도 아닙니다. 예수님은 그 향유 냄새를 맡으면서 가만히 계셨습니다. 기름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면서 예수님의 온몸을 적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미동도 하지 않으십니다.

  이에 더하여 여인은 향유를 붓고 그 향유가 예수님의 온 몸에 골고루 발라지도록 손으로 향유를 펼쳐 발라드립니다. 제자들의 눈에는 예수님이 참으로 이상하고 요상하게 느껴집니다. 자신의 피부를 위해서 미용하는 것 같고, 그 여인의 손놀림을 즐기는 것 처럼 보이기도하여 매우 불쾌하게 쳐다봅니다.

  제자들의 눈에는 예수님의 온몸에 발라지는 향유가 돈으로 보입니다. 그 귀한 돈으로 온몸을 도배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헛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길바닥에 뿌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 많은 향유가 현찰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예수님은 자기들의 마음도 모르고 그냥 가만히 앉아계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몸을 타고 내려오는 향유가 땅바닥으로 한 방울씩 떨어질 때마다 분노가 치솟습니다. 제자들에게 있어서 향유는 화폐 였습니다. 그들은 흐르는 향유를 돈으로 환산하느라 바쁩니다. 계산에 몰두합니다. 이 아까운 돈이 줄줄 흐르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 뿐만이 아닙니다. ‘오늘이 예수님의 결혼식도 아닌데 왜 저렇게 앉아만 계실까?’, ‘메시야가 이 땅에 내려오신 기념예식을 행하는 것도 아닌데 왜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계시는 것일까?, ‘정말 알 수 없는 분이시다. 3년 쫓아 다녔지만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분이시다.’

  또 자기들에게는 향유 한 방울도 나누어 주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예수님을 이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예수님께 배신당한 감정까지 듭니다. '속이 보일까 차마 자기들에게도 조금씩 나누어 달라는 말은 못하고, 이것을 가난한 자를 위해서 나누어 주면 더 좋지 않았겠냐고 돌려서 물어봅니다. 

  어쨌거나 제자들은 심히 분개합니다. 여자에 대하여 분개하는 제자들의 책망 속에는 예수님에 대한 책망도 포함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이 그것을 가만히 두고 볼 뿐만 아니라, 마치 즐기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분개한 진짜 이유는, 매우 비싼 향유를 허비했다는 데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지만 사흘 뒤에 부활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시기 위하여 그녀의 행동을 제재하지 않으셨습니다. 살아 있는 몸에 부어진 향유는 부활을 암시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우리의 죄악을 위하여 죽으셨지만 음부의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제자들이 분개하며 책망한 문제의 해결책은 바로 예수님의 부활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 어느 누구도 이 사실을 깨닫는 자가 없었습니다.

  살아서 향유로 부음 받을 필요가 없다는 정형적인 생각이 사람의 이성을 지배하면, 그는 항상 문제 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사탄은 목표물의 뇌를 갉아먹고, 그의 삶을 지배하며, 그의 영혼을 파괴합니다. 늘 문제 속에서 살게하다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용서 받지 못한 죄인으로 서게 합니다. 이 땅에 사는 동안 인생이 어디에서 와서, 무엇 때문에 살며,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도록 사방을 막아놓고, 결국 영원한 지옥불에 던져지게 만듭니다. 사탄이 인생들을 향하여 하는 짓이 이렇습니다. 인생이 무엇이냐는 철학적 질문도, 이를 고민하게 하는 것도 사탄이 던져준 미혹의 질의입니다. 이를 해결하는 길은 한 가지 밖에 없습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일입니다.

  그 당시에는 집이 튼튼하거나 보안이 잘 된 것도 아니었고, 금고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현찰을 보관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현찰 대용으로 사용될 만큼의 매우 큰 가치를 갖고 있는 향유를 옥합이라고 하는 도자기 항아리에 넣어서 보관했습니다. 향유 도자기에는 자기앞수표처럼 겉에 그 사람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이에 대한 별도의 문서도 있습니다. 그래서 향유옥합을 매매하기 위해서는 옥합과 문서가 있어야 했습니다. 

9문서 없이 향유옥합만 매매했다가는 도난된 물건으로 간주됩니다. 어떤 집은 집 한복판 천장에 옥합을 놔두고 오가면서 안전한가를 봅니다. 자식들도 부모의 이름이 써진 항아리 안의 돈을 훔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향유 옥합은 아무 집에나 있지않습니다. 평민들은 주로 부동산이나 양떼와 우물로 소유했습니다.  <계속>

MARANATHA !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
아름다운열매맺는 좋은나무교회
<아둘람복음공동체ㅣ현명인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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