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부모들에게 문 열었더니… 교회 문 안이 꽉찼다

Church News, I'm a reporter

교회가 교회를 돕는다!

홈 > 교회뉴스 > 교회교계뉴스
교회교계뉴스

지역 부모들에게 문 열었더니… 교회 문 안이 꽉찼다

교회정보넷 0 5779
421번 시내버스 종점인 서울 성동구 옥수동 언덕길. 10일 신축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선 이곳에 주민센터처럼 보이는 5층짜리 옥수동루터교회(김경회 목사)의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교회 1층 매봉도담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와 노랫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교회는 2015년 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5년간 1층 90평 공간을 성동구에 무상으로 빌려줘 어린이집이 들어설 수 있게 했다. 갈수록 자녀 양육이 힘들다는 이유로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는 한국사회 현실에서 교회가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지역 주민들의 자녀 양육을 돕고 있는 셈이다. 

이날 교회에서 만난 김 목사는 “2015년 재건축 이후 남는 공간을 지역 사회를 위해 사용하고 싶어 무상 임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지역에서 많은 주민이 이 어린이집을 이용한다. 학부모들은 종종 ‘어린이집에 등록하려면 교회에 다녀야 하느냐’는 등의 질문을 하며 교회를 오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회는 어린이집의 교육 방침에 간섭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나 교사들에게도 교회에 다니라고 전도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심지어 어린이집 건물에 교회가 세를 든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어린이집 조민희 원장은 “교회에서 행사하는데 올라와서 조용히 해달라고 항의하는 학부모도 있었다”고 말했다. 

교회는 오히려 어린이집 행사로 큰 공간이 필요할 때 교회를 내어주며 돕고 있다. 교회 2∼3층에는 책과 놀이기구를 둔 키즈카페도 만들었다. 자연스레 아이를 둔 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학부모 A씨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 아이들과 키즈카페를 찾아 놀기에 좋다”며 “교회에 다니진 않지만 교회 안에 관공서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있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옥상에 수십명이 뛰어놀 수 있는 수영장도 만들어 무료로 개방했다. 아이를 데리고 놀러 온 한 가정이 그 길로 교회에 등록했다. 그나마 남아있던 1층 작은 공간은 커피머신을 들여와 주민에게 무료로 개방했다. 기도공간과 모임 장소, 화장실도 항상 열려있다. 

김 목사는 어린이집의 무상 임대 기간이 끝나면 직영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거나 국가에 임대하는 방안 등을 생각 중이다. 요즘에는 방과 후 교육을 맡는 탁아소를 만드는 구상도 하고 있다. 오후 4시쯤 어머니가 아닌 할머니의 손을 잡고 하교하는 아이들을 보며 맞벌이 부부에게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품었다. 

40년 전만 해도 수도관에서 오물이 올라오던 이 지역은 2015년 재개발을 거치며 2000세대 넘는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섰고 자연스레 신혼부부들이 찾는 동네가 됐다. 재개발로 기존 성도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게 되자 1967년 창립된 교회 성도 수는 2016년 6월 김 목사가 부임할 당시 30여명에 불과했다. 

김 목사는 부임 후 교회를 적극적으로 개방했고 신혼부부들에게는 ‘쉼’을 강조하며 성도 수를 138명으로 4배 넘게 늘렸다. 젊은 부부는 애찬 당번에서 제외했고 영유아반 예배도 주일 오전 9시가 아닌 점심 이후로 옮겼다. 부부들이 주일 오후 아이를 맡긴 채 휴식할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다. 김 목사는 “직장과 육아로 지친 이들에게 주일만큼은 쉼이 필요하다”며 “주일 교회에서 안식할 수 있으면 치유와 회복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0 Comments
Hot

인기 박해받는 교회를 위한 3월 21일~31일 기도 제목

댓글 0 | 조회 4,071
▲(자료사진) 2017년 스리랑카 한 지역에서 교회를 반대하기 위해 불교 승려들이 집회를 여는 모습. ⓒ한국오픈도어3월 21일(월) 스리랑카 SRI LANKA3월에는 힌두교 축제인 마하 시바라트리(Maha Shivaratri)가 열립니다. 파괴의 신으로 알려진 시바 신을 기념하기 위해 밤샘 축제로 진행됩니다. 이 축제는 스리랑카의 시바 사원에서 열리며, 이… 더보기
Hot

인기 아시아입양선교회 '영적입양' 사역의 내용과 방법소개

댓글 0 | 조회 4,937
1."영적입양"(SPIRITUAL ADOPTION) 사역이란?필리핀의 가장 고통받는 어린이들(극빈자,고아,거리의 아이들,원주민 어린이등..) 중에서 입양후원 대상자를선택하여 후원자와 영적인 가족관계를 형성하도록 하는 것입니다.후원자는 먼저 이들의 아픔과 필요(먹이고, 입히며, 가르치고, 치유함)에 동참하여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면서, 궁극적으로… 더보기
Hot

인기 지역 부모들에게 문 열었더니… 교회 문 안이 꽉찼다

댓글 0 | 조회 6,075
421번 시내버스 종점인 서울 성동구 옥수동 언덕길. 10일 신축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선 이곳에 주민센터처럼 보이는 5층짜리 옥수동루터교회(김경회 목사)의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교회 1층 매봉도담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와 노랫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교회는 2015년 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5년간 1층 90평 공간을 성동구에 무상으로 … 더보기
Hot

인기 신천지가 임진각에 무단 설치한 조국통일선언문, 아직도 철거 안 해

댓글 0 | 조회 2,303
파주시청과 철도공사, 협의해 철거하겠다고 밝혀신천지가 임진각에 무단으로 설치한 비석, 5월 촬영(위), 10월 촬영(아래)신천지가 임진각에 무단으로 설치해 한 차례 철거된 조국통일선언문 비석이, 또다시 무단으로 설치되었다는 사실을 바른미디어가 지난 5월 25일 보도한 바 있다. 비석은 2011년에 철거되었지만 재설치한 때와 방법은 현재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 더보기
Hot

인기 '양심적 병역 거부'는 잘못된 용어, '특정종파의 병역 거부'라고 해야

댓글 0 | 조회 4,353
* 이 글은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의 “대체복무에 관한 논평서” 전문 입니다여호와 증인의 병역 거부는 양심적 병역거부가 아니라 소종파의 병역거부라고 불러야 한다대체복무는 남북대치상황에서 신중기해야 하고 도입하되 국민적 정서와 형평성에 맞아야 한다지난 6월28일 대한민국 헌법재판소는 종교적 신념이나 양심을 이유로 입영을 거부한 사람을 … 더보기
Hot

인기 [CBS 뉴스] 신천지 때문에 쫒겨날 처지에 놓인 개척교회

댓글 0 | 조회 4,046
경기도 청평의 한 오피스텔건물에 개척한 교회가 신천지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교회는 개척한지 2년도 안돼 건물에서 쫒겨날 처지에 놓였습니다. 유영혁 기자자 취재했습니다. 경기 가평군 청평면 경춘로에 있는 한 오피스텔건물. 이레순복음교회는 지난 2016년 7월 건물 1층에 세를 얻어 입주했습니다. 같은해 10월에는 설립예배를 드리고 본격적인 개척… 더보기
Now

현재 지역 부모들에게 문 열었더니… 교회 문 안이 꽉찼다

댓글 0 | 조회 5,780
421번 시내버스 종점인 서울 성동구 옥수동 언덕길. 10일 신축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선 이곳에 주민센터처럼 보이는 5층짜리 옥수동루터교회(김경회 목사)의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교회 1층 매봉도담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와 노랫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교회는 2015년 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5년간 1층 90평 공간을 성동구에 무상으로 … 더보기
a37c65bdfe62a649b27013ff27da007b_1674969923_1732.png



 

최근글


새댓글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