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드 루터 <여성, 숨겨진 제자들>
예수님을 따랐던 여성 제자들을 주목하다
예수님의 제자들 하면, 우선 베드로를 비롯한 열두 제자가 먼저 떠오른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뒤로하고 ‘나를 따르라’ 하신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삶을 드렸다. 그들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과정을 겪으며 제자로 세워지기는 과정은 성경에 잘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에 비해 예수님을 따랐던 여성 제자들의 이야기는 성경에 다소 간결하게 소개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예수님을 따랐던 많은 사람들 중에 여성이었던 제자들을 주목한 점에서 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그녀들의 믿음과 용기, 헌신이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가. 오늘날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가 얼마나 본받아야 하는지를 말해 주고 있다. 경건한 믿음과 하나님의 뜻에 겸손하게 순종하는 모습이 돋보이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하나님의 천사로부터 자신이 잉태하게 될 것과 오랫동안 기다려온 메시아를 낳게 되리라는 놀라운 말을 듣게 되었다. 이 엄청나고 받기 어려운 말을 마리아가 단순한 믿음으로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하고 믿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믿음이다.
하나님은 믿음의 사람 마리아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약속하신 메시아, 구원자를 이 땅에 오게 하셨다. 예수님을 가장 가까이서 보고, 또 어머니로서 양육한 마리아는 제자된 마음으로 그분을 구원자요, 주님으로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갔을 것이다. 아들의 필요를 공급해 주었지만 제자로서 그분의 공급하심에 대한 믿음을 키워갔다. 또 아들을 위해 희생하고 섬기면서도 제자로서 그분의 희생을 통해 진정한 희생과 섬김이 무엇인지 알아갔을 것이다. 그렇게 마리아는 평생 구원자 예수의 탄생과 죽음, 부활을 경험한 증인이요, 성경에 많이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충성스럽고 경건한 제자였다.
어머니인 동시에 제자인 마리아
충성스럽다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백발의 제자로, 엘리사벳과 안나도 있다. 세례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은 성령이 충만한 사람이었으며, 안나는 남편을 일찍 잃은 후 금식과 기도의 삶으로 평생을 살았다. 백발이 되기까지 긴 세월을 한결같은 인내와 충성으로 그 자리를 떠나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담대한 부활의 목격자이자 두려움 없는 증인인 막달라 마리아, 예수님을 사랑했던 베다니의 마르다와 마리아, 특히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하는 것이 된 마리아의 향유 옥합을 깨뜨린 사건은 예수님을 사랑하고 따르는 제자됨의 귀한 본을 보여 주고 있다.
그 밖에도 참사랑의 본을 보이며 선행과 섬김의 삶을 살았던 도르가, 물을 구하다가 영생의 생수를 얻어 예수님을 전하는 삶으로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되었던 사마리아 여인, 섬기는 리더이며 역동적인 조력자였던 브리스길라, 믿음의 사람 디모데를 키워낸 유니게, 로마서 16장에 바울이 문안하던 뵈뵈와 같은 많은 믿음의 동역자들, 신약 성경 구석구석에 나타나는 예수님을 사랑하고 따랐던 믿음의 여성들의 이야기가 이 책 가득 소개되고 있다.
예수님의 어머니였던 마리아가 가지고 있었던 단순하지만 전부로 드리는 믿음이 내게 있는가? 안나와 같은 충성됨과 영원한 것을 바라고 소망하는 인내가 내게 있는가? 비참하고 처절한 십자가 밑을 떠나지 않고 제일 먼저 예수님의 시신이 있는 무덤가로 두려움 없이 달려갔던 막달라 마리아의 모습 안에 보이는 그분을 향한 사랑과 간절함이 내게 있는가? 향유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에게 눈물로 부어 드린 마리아의 헌신과 경배가 내 삶에 드려지고 있는가? 복음을 전할 뿐 아니라 섬김과 나눔, 사랑의 실천이 삶이 되었던 성경 속 수많은 믿음의 제자들과 같은 삶을 살고 있는가?
책을 읽으며 이와 같은 질문들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주님을 향한 사랑과 그분을 기쁘시게 하고 싶은 믿음의 열정, 소망이 내 안에 솟아남을 보게 되었다. 그 제자됨의 삶에 넘쳐나는 생명과 아름다움이 나의 삶속에도 풍성하게 나타나기를, 나와 이 땅의 교회 안에 정말 주님이 기뻐하시는 믿음의 삶으로 인한 열매가 아름답게 맺혀가기를 기도하며 오늘 허락하신 일상 안에서 작은 일부터 순종의 결단을 주님께 드려본다.
복음기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