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섬기다보니 환자를 주님의 제자로 파송하는 기쁨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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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섬기다보니 환자를 주님의 제자로 파송하는 기쁨이 있어요”

교회정보넷 0 5065

 

병원에서 환자들의 신앙을 돕는 사람들이 있다. ‘원목’이라 불리는 목사들이다. 이들은 병원의 직원이 아니다. 그래서 월급도 없다. 오히려 자신의 것을 헐어 환자와 성도를 돌보기도 한다. 33년 동안 병원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환자와 가족들, 질병으로 고통하는 영혼들을 섬겨온 이경희 목사를 만났다.

 

– 원목은 무슨 사역을 하나요?

 

“병원에 온 환자들에게 복음을 전해요. 이들에게는 죽음이 눈앞에 있기 때문에 십자가의 복음과 천국과 지옥에 대해서 확실하게 선포해야 해요. 죽음에 대해서도 가르쳐줘야 하고요. 그래서 한 영혼을 끌어안는 마음이 있어야 하죠. 특별히 병원에서 제게 부탁해오는 어려운 환자들이 있어요. 그러면 주님이 섬기시는 것처럼 전심으로 그들을 섬기죠. 그것이 할 수 있는 전부예요. 섬기면서도 주님이 드러나시기를 바랄뿐이죠. 감사하게도 주님을 만나게 됐다는 환자들의 고백을 여기저기서 듣게 돼요. 그러면 주님이 하실 일을 다 하고 계신다는 것을 깨닫죠. 내 안에 계신 주님이 이 사역을 하게 하세요.”

 

– 그러면 함께 동역하는 사람도 있나요?

 

“아니요. 이곳에서 저 혼자 사역하고 있어요. 병원은 마치 선교지와 같아요. 자비량으로 사역해야 하고 일반 목회와 다르다보니 지원자가 많이 없죠. 그래서 신학교에 임상학과를 교과로 넣어야한다고 이야기도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역부족이에요. 그래서 은퇴는 생각도 못해요. 그렇다고 이 삶이 힘들어서 후회한 적은 없어요. 환자들을 주님의 제자로 파송하고 퇴원한 환자들의 가정에 심방을 다니면서 복음을 전하는 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이에요.”

 

– 어떻게 병원사역을 시작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아는 선배가 섬기는 한 병원에 놀러간 것이 계기가 됐어요. 당시 상황은 너무나 열악했어요. 그때 암환자들을 봤어요. 말기 암 환자들은 통증관리가 안 됐고, 암 말기가 되면 갈 데가 없었어요. 병원에서는 환자들을 다 내보냈어요. 환자는 그때부터 돈이 엄청나게 들죠. 통증이 계속되지만 생명이 끝나지 않죠. 기독병원이라 어려운 사람이 더 많았어요. 그 병원에서 60대 환자를 만났어요. 딸이 혼자 환자를 간호했죠. 그분이 통증을 견디는 모습과 보호자의 생활을 보면서 그런 환자들을 돌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렇게 그곳에서 환자들을 섬겼죠. 그러다 제게 한 사건이 생기면서 좀 더 깊은 곳으로 가게 됐어요.”

 

죽음 앞에서 호스피스 사역을 결정하다

 

– 무슨 일이 있었나요?

 

“99년도에 자궁과 난소에 혹이 생겨서 대 수술을 해야 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해 자주 병원에 다니게 됐고 그때마다 죽음에 대해 생각했어요. 수술을 하면서 실제 죽음을 직면하게 됐어요. 이 사건이 결정적 계기가 되어 죽음 앞에 선 영혼들을 섬겨야겠다고 생각하고 호스피스 사역을 결단하게 됐어요. 호스피스 사역은 환자의 마지막을 돕는 일이에요. 그러나 마음만 먹는다고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어요. 호스피스를 하려면 상당한 교육비를 내고 자원봉사자 교육을 받고 이후엔 후원금을 내면서 섬겨야 해요. 세상 이치와는 전혀 맞지 않죠. 그래서 호스피스 봉사교육에 처음에는 100명이 와도 결국엔 5명 밖에 안 남아요. 또 사역을 시작해 보니 환자만을 돕는 게 아니었어요.

 

돌아가신 환자의 유가족들도 도움이 필요했어요. 어린 자녀가 둘이나 있는 한 환자의 가족을 만났어요. 이미 암을 오래 앓아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죠. 주위에 챙겨줄 친척들도 없었어요. 그래서 제 사비를 털어 환자의 장례를 치러주고 그 어린아이들을 후원했어요. 주님이 말씀해주시는 가정마다 아깝다는 생각 없이 도왔어요. 그렇게 돌본 아이들이 이제는 저를 ‘어머니’라 부르며 지금도 연락하고 있어요.”

 

– 이렇게 나눠주는 삶이 쉽진 않았을 텐데 어떻게 가능했죠?

 

“그건 주님의 은혜였어요. 어렸을 때부터 나누는 삶을 보고 자랐어요. 아버지는 기독교인이셨고 어머니는 유교집안에 군수 딸이셨어요. 어머니는 날이 어두워지면 방문 장수들에게 자고 가라 할 만큼 나누며 봉사하는 삶을 사셨어요. 덕분에 나누는 것이 어렵거나 아깝지 않았어요. 당연한 삶이라고 생각했죠.”

 

– 주님의 예비하심이 있었군요. 그래도 세상의 가치로는 할 수 없는 사역이네요.

 

“사실 어려운 부분도 있어요. 재정적으로도 그렇지만 보건복지부와도 호스피스 법제화 문제로 싸워야 했어요. 2000년도부터 호스피스 법제화를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그 결과 제가 섬겼던 병원이 호스피스센터 시범사업소로 선정됐어요. 그러는 과정 속에서 주님이 저를 통해 하시는 일들을 발견하게 됐어요. 저는 제 사역을 교회와 병원, 그리고 호스피스를 연합시킨 일이라고 생각해요. 병원에서도 손해 없고, 환자들은 누리고, 지역 교회가 섬김으로 연합이 되는 일이었죠. 바로 선교 현장이었어요. 저도 몰랐는데 제가 이 일을 하고 있더군요.”

 

– 병원이 선교지였네요.

 

“환자들뿐만 아니라 봉사자들 안에도 치유가 일어났어요. 호스피스 사역을 하면서 아침마다 성경을 30장씩 읽고 출근을 했어요. 저에겐 다른 건 없었어요. 말씀 보고 기도하는 것만이 이 힘든 사역의 버팀목이었어요.

 

호스피스 사역은 매일 두 번의 예배를 드리고 나머지는 다 봉사만 해요. 봉사를 통해서 환자가 예수를 알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서 육체적으로는 아주 힘들죠. 그래도 사역이 안정되고 명성이 높아져 가는 재미로 이 힘든 사역을 쉼 없이 달릴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제 안에 있는 교만도 드러났고요. 그러다보니 몸이 다 망가지더라고요. 면역력이 떨어지고 피부 비늘이 다 떨어질 정도였어요. 결국 25년을 센터장으로 섬긴 호스피스 사역과 모든 기금을 다 내려놓고 사임하게 됐어요. 인간의 욕심으로는 너무 아까웠죠. 그만큼 열심히 했고 열매를 거둔 것이니까요. 그러나 내 몸의 현상을 주님의 사인으로 알고 다 내려놓았어요. 그리고 6개월간 누워만 있었어요. 쉬면서 말씀 보고 기도하면서요.”

 

옛 자아의 죽음 이후 진정한 병원 선교에 헌신하다

 

– 죽음 같은 시간을 보내셨네요.

 

“네. 그 시간은 제 옛 자아의 죽음을 경험하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그해 10월, 한 신앙훈련에 참석하게 됐어요. 복음에 갈증을 가지고 참석한터라 첫 시간에 ‘목마른 자’에 대한 진리가 선포될 때부터 내가 의인이라는 인식이 깨지기 시작했어요. 복음 앞에서 주님은 나를 발가벗기기 시작하셨어요. 내가 얼마나 나의 의를 가지고 남을 판단하는 존재인지를 고백하게 하셨어요.

 

그리고 갈라디아서 2장 20절의 말씀으로 ‘나는 선교사입니다. 병원 선교사로 살겠습니다.’라고 선포하게 하셨어요. 주님은 다시 저를 병원으로 불러주셨어요.”

 

– 다시 호스피스 사역을 하셨나요?

 

“아니요. 이번엔 원목이었어요. 제가 쉬면서 치료 받은 병원에서사역을 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환자로 오래 이 병원엘 다녔죠. 그런데 교회에서 환자들에게 심방을 와도 찬양하기 어려웠어요. 기도하던 중에 이곳에서 섬길 마음을 주님이 주셨어요. 봉사를 허락 받는데 2주가 걸렸어요. 주님의 은혜로 2010년 1월부터 사역을 시작했어요. 초반 2년 동안에는 예배를 드리지 않고 오로지 봉사만 했어요. 병원 측은 제가 목사인지도 몰랐으니까요.

 

2년 째 되던 어느 날, 후원 교회에 제출할 선교보고서에 병원 측의 확인이 필요했어요. 덕분에 병원측에서 제가 목사임을 알게 됐어요. 그뒤 저를 ‘목사님’이라고 불러주더군요.(웃음) 지금은 예배도 드릴 수 있게 됐어요.”

 

– 어려움도 많을텐데 어떻게 승리하셨는지요?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죠. 그래서 병원 선교사로 살겠다고 고백한 후부터는 흔들리지 않기 위하여 정기적으로 신앙훈련 과정에 참여했어요. 나에게 날마다 복음이 선포되지 않으면 수없이 흔들리니까요. ‘주님. 저는 주님에게 소망이 있습니다!’ 마음속에선 치열한 싸움이 일어나지만 주님이 이 복음으로 나를 살게 하시니까 날마다 기쁘게 이 싸움을 하고 있죠. 지금 생각해 보면 부모님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된 것이 이 길을 기쁘게 갈 수 있게한 원동력이지않았나 싶어요.”

 

– 그 사랑이 어떤 것이었나요?

 

“부모님은 저를 어렵게 가지셨어요. 그래서 저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어요. 부모님의 사랑을 의심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그 사랑 때문에 아주 자신 있는 사람으로 컸어요. 내 앞에 장애물이 없었을 만큼 모든 것에 자신만만 했어요. 꿈도 원대했어요. 국회의원을 하고 싶었거든요. 이런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란 덕에 전 하나님 아버지와의 관계도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었죠.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안에 있으면 지금도 그곳에서 무한한 영적 에너지와 열정이 샘솟는 것 같아요. 지금도 아버지와의 추억이 살아가는 동력이 돼요.”

 

– 기도제목을 말씀해주세요.

 

“병원 안에 복음의 증인들이 일어나서 함께 가는 것이에요.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신앙을 드러내지 않아요. 그래서 이 병원에 증인들이 확실하게 일어나서 다른 병원과 열방의 선교기지가 되기를 바래요. 내 몸은 쇠약해지지만 이 일을 이루시는 주님을 신뢰해요.

 

가끔은 화끈하게 일을 저질러버리고 싶지만 주님이 별 말씀이 없으셔서 참고 기다리고 있어요. 선교라는 것은 내가 다 이루는 것이 아니에요. 한 단계 한 단계 주님께서 이뤄 가시죠. 내가 여기까지 하면 그 다음은 다음세대가 일어나 헌신 할 거예요. 그것 때문에 계속 다음세대를 위해 기도하고 있어요.”

 

– 그럼 마지막으로 다음세대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나는 아버지로부터, 또 내 자녀들은 나를 통해, 그리고 손주들에게까지 믿음의 재산을 물려주는 것 보다 더 큰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내 의를 이루고 이름을 떨치고 인정과 평판과 높임을 받으려고 달렸어요. 그러나 복음을 만난 이후, 주님이 허락하신 만큼에 순종하고 감사하고 있어요. 예전엔 모금도 많이 했었는데요, 지금은 주신 것에 감사하며 만족하고 있어요. 복음을 만나고 변화 된 것이 바로 이것이에요. 주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삶. 이 삶이 너무나 재미있고 편안해요.”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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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조나단 에드워드 "위대한 청교도 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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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와 칼빈을 히말라야 산맥에 비유한다면 조나단 에드워드를 에베레스트에 비유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마틴 로이드 존스)“청교도주의는 곧 조나단 에드워드 자신이다.”(페리 밀러)조나단 에드워드(1703~1758)는 18세기 미국 청교도 신학의 거장이자 조지 휫트필드와 함께 대각성 운동을 일으킨 주역입니다. 아버지 티모시 에드워드 목사의 11자녀 중 5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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