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에게 ‘빼앗긴’ 가족 ‘되찾아’ 와야 한다!
피해자의 눈으로 바라본 피해자 회복
신천지 신도 중 한 명이 사망했다.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청춘의 시작을 알리는 20대를 살아가던 청년이었다. 전라남도 화순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사이비를 믿는 딸을 구하려다 벌어진 참극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벼랑 끝에 몰린 또 다른 신천지 피해자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그들의 마음은 과연 어떨까?
회심 교육의 정당성, 회유와 설득이 중요
‘가족’이라는 것은 하나의 울타리와 같다. 든든한 마음의 성(城)인 가족이 무너졌다. 금이 가고 깨지는 모습을 곁에서 바라보는 신천지 피해자들은 인터뷰 내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신천지피해자연대(대표 김석수 장로, 신피연)에서 활동하는 피해자 A씨는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 이번 사건을 바라보았다. “처음 그 소식을 접하고 나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말문을 열었다. “만약 내 딸을 부모인 내가 그렇게 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봤다.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채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할 것이다”라며 울먹였다. 또한 “상담소에 가지 않고 부모의 힘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사건이 발생한 신천지 광주 베드로지파의 경우 규모가 크기 때문에 혼자의 힘으로는 힘들다. 전문적인 이단 상담가가 절실하다”고 전했다. “요즘은 위치추적기가 아닌 핸드폰 칩을 몸에 숨겨 활동하기 때문에 부모가 자녀를 데리고 가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이단상담소 분들의 힘을 빌려 펜션에 아이를 데려와 회심 교육을 시키는 것은 정당하다. 하지만 강압적인 방법이 아닌 회유와 설득으로 내 아이를 지켜야 한다”고 화순 사건에 대한 생각과 대안을 제시했다.
펜션에서의 회심 교육 논란, 특성에 맞춘 방법 모색해야
A씨와 신피연에서 함께 활동 중인 B씨는 신천지에서 활동하는 자녀를 회심시키려한 경험이 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아이가 거부감을 갖지 않는 곳에서 만남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문을 연 B씨는 “일반적으로 이단상담소에서 마련한 펜션으로 데려가는데 차라리 가족과의 추억이 있는 장소에서 친근히 다가가는 것이 어땠을까”라며 펜션에서의 회심 교육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아이의 특성에 맞춘 방법을 부모가 찾아야 한다. 무조건 펜션으로 가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다. 화순 사건이 그것을 증명해 주었다”며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모든 사건의 원인은 신천지에 있다. 이번 일을 통해 신천지의 근간이 흔들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A씨와 마찬가지로 부모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이 사건을 통해 사악하고 잘못된 집단 신천지의 만행이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탄원서라도 쓰고 싶을 정도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한 B씨는 꿈도 없이 학업도 중단한 채 신천지에 빠진 자녀들이 가족의 품으로 속히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신천지가 무서워하는 ‘이단상담소’ 효과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대표 홍연호 장로, 전피연)의 대표로 활동 중인 홍연호 장로는 이번 사건의 책임은 신천지에 있다고 말했다. “화순 사건의 모든 원인 제공자는 신천지이다. 그들은 자녀들을 속여 사기포교를 하고 신앙의 자유를 박탈한다”며 누구보다 더 큰 가치를 준다고 거짓말하는 신천지를 비방했다. “사이비에 빠져 인생을 낭비하는 자녀를 그냥 두고 볼 부모가 어디에 있나. 안전하고 정상적인 방법으로 돌아오게 해야 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라며 화순 사건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사회적 문제 집단 신천지로 인해 피해 입은 홍연호 장로는 이어 신천지가 가장 무서워하는 곳이 어디인지 알려주었다. “그곳은 바로 ‘이단상담소’이다. 왜냐하면 상담소는 체계적인 자료가 많고, 상담을 받으면 회심하는 사례가 발생하기 때문이다”라며 이단상담소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단상담소에서 사역하는 목사님들은 사명감을 갖고 활동한다. 그 분들은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내 자녀로 생각하신다”고 상담소에서 사역하는 목사님을 옹호했다. 이단상담소 목사님들을 강제 개종 교육 목사로 여기며 OUT을 외치는 신천지, 그들이 바로 강제 개종 교육을 하는 당사자들임을 강조한 홍연호 장로.
전남 화순 사건에 대해 “이번 화순 사건도 이단상담소에 가면 영이 죽는다는 잘못된 가르침을 받은 자녀가 도망치려고 하니 부모가 막았고 결국엔 이런 극단적인 사태까지 벌어진 것이다. 어느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싶었겠는가!”라며 부모의 심정이 지금 어떨까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사건의 피해자들을 위해 모금운동이라도 하고 싶다. 나도 그런 상황이 되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강제 개종 목사에 대한 반감을 몰아가며 잘못된 교리를 세뇌시키는 신천지의 만행을 언론에서 다뤄주길 바란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신천지는 이번 사건을 빌미로 대형 집회와 행사, 퍼포먼스를 통해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 또한 청와대 홈페이지에 강제 개종 목사 퇴출 찬반 투표 청원 글도 올렸다. 적반하장으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여 여론을 조장시킨다. 신천지는 이단 중에 이단이다.
하늘이 주신 귀한 선물 같은 자녀를 잃었다. 우리 모두에게 이번 사건은 ‘아픔’이며 ‘상처’로 각인될 것이다. 하지만 신천지는 지금도 수많은 신도들을 동원해 내부 단속 강화에 열을 올리며 세를 과시 중이다. 누가 피해자이며 피의자인가. 이단사이비에 빼앗긴 가족을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 이땅의 수많은 이단 피해자들의 진정한 회복을 위해서라도 신천지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는 막아야한다.
장인희 기자 sunnet1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