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기도에 전념해야 하는 이유

그 때에 제자가 더 많아졌는데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의 과부들이 매일의 구제에 빠지므로 히브리파 사람을 원망하니  열두 사도가 모든 제자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접대를 일삼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그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 하니  온 무리가 이 말을 기뻐하여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 스데반과 또 빌립과 브로고로와 니가노르와 디몬과 바메나와 유대교에 입교했던 안디옥 사람 니골라를 택하여 사도들 앞에 세우니 사도들이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하니라 (행 6:1-6)

오늘 본문은 말씀과 기도에 전념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사람들은 낯선 일을 새로 시작할 때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하여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그 일에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그 일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 묻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기는 해야 하는데 방법을 모르거나, 또 주변에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면 당연히 조언해주는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세상 일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영적인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잡한 우리의 생각과 감정으로 인하여 평안과 기쁨보다는 답답하고, 짜증나고,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이럴 때 여러분은 어떻게 문제를 풀어 나갑니까?

누구든지 자신의 영적 상태가 혼란스러워질 때면 문제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마도 내 인격이 혹은 신앙이 부족해서 그런 것인가? 혹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어떤 환경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인가? 또는 주변 사람들의 생각과 다른 나의 사고방식이 나를 긴장하게 하는 것인가? 등등의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문제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 많은 생각으로 혼란스러워 지는 것입니다.  

이럴 때 자신의 생각을 온전하게 인도해 줄 그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바로 그런 위기를 해결해 주는 어떤 영적인 경험을 성령님의 인도하심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경우는, 실제 생각과 판단이 부족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말은 상황과 사람에 대해서 잘못 판단하거나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영적인 경험을 근거로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상고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은 사도들이 집사를 세우게 된 이유에 대한 말씀입니다. 본문의 내용을 자세히 음미해보면 그 이유가 우리를 설득하기에 다소 불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도들은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고 하면서 형제를 돌보고 운영하는 역할을 맡기기 위하여 집사를 세운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말씀과 기도는 사도들만의 특권이며 의무라는 말일까요? 오늘 날 사도의 역할을 하고 있는 목사만이 말씀과 기도에 전념하고 다른 성도들은 말씀과 기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인가? 그런 뜻은 아닐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라고 했는데 그가 말한 만인 제사장 직분과 상충되는 논리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므로 본문에서 기도와 말씀에 힘쓴다는 말에는 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본문에서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주님이 승천하신 후 약속하셨던 대로 성령님이 오셨을 때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됩니다. 죽음과 고난에 대한 두려움으로 무기력했던 삶이 갑자기 담대함과 의욕적인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환경과 핍박하는 세력들에게 위기를 느끼던 마음이 복음에 대한 열망과 감격으로 담대한 믿음의 모습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떤 환경이나 사람들로부터 자유하게 되었습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강력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를 구세주로 영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공동체는 커져갔지만 대신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 사건도 그 중에 하나였습니다. 사도들은 현실적으로 분주해졌으며 순간순간 판단하고 결단해야 할 일이 그만큼 많아졌습니다. 그런 흐름 속에서 사도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가 얼마나 무력한 인간인가를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특히 베드로 사도는 자신의 신앙적인 치욕을 생각할 때마다 스스로에 대한 아픔이 컸을 것입니다. 사도들은 자신들의 판단과 생각을 온전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더욱 하나님의 뜻과 지혜에 대해서 절실한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성령께서 강력하게 역사할 수 있는 조건과 스스로의 준비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사도들은 그 구체적인 준비의 과정으로 “기도와 말씀”이라는 내용을 제안하였으며 그 제안에 스스로 순종하는 모범을 보이고자 했던 것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에게는 반드시 성령님의 인도하심이 필요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반드시 기도와 말씀에 힘써야 한다는 실제적 결단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본문에서 더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에게 왜 기도와 말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가?하는 문제입니다. 

첫째. 말씀에 힘써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여기서 말씀은 성경을 의미합니다. 말씀은 하나님의 계시이며 절대적인 진리입니다. 말씀은 인간의 생각과 느낌을 통제할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인 하나님의 간섭입니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하여 자신의 뜻을 우리에게 계시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말씀은 하나님이라는 존재에 대한 또 다른 표현입니다.

창세기 저자는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다고 증언하고 있으며, 요한 사도는 복음서에서 말씀이 육신이 되셨다고 증거하였습니다. 말씀은 인간의 생각과 감정보다 더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 사도들의 주장이며 삶의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말씀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은 그 어떤 것들 보다 더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현실은 인간적인 것들로 점점 분주해져 갔습니다. 사도들은 점점 영적 긴장을 느껴야 했으며 더욱 새로운 결단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또한 현실의 문제도 역시 중요했기 때문에 사역의 분담을 결단하게 된 것입니다. 이로 인하여 처음으로 집사 직분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모든 신앙인들의 생각과 판단 그리고 감정의 근거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 얼마나 아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말씀의 권위와 믿음에 대해서 얼마나 순종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성령님은 지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 분이 아니라 믿음을 통해서 역사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삶 속에서 진실로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한다면 말씀 앞에 순종하는 믿음의 결단이 필요한 것입니다.

둘째. 기도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본문에서 사도들은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통로로 말씀과 병행하여 기도하라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도는 말씀과 함께 병행해야 한다는 것은 신앙의 상식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은 언제부터인가 말씀과 기도를 따로 따로 떼어놓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분적인 믿음으로 자신의 신앙을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말씀은 충분하지만 기도가 부족하다고 하든지 아니면 기도는 충분한데 말씀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신앙은 성경적인 것이 아닙니다. 기도 없는 말씀은 능력이 될 수 없으며 말씀 없이 기도만 한다면 하나님의 뜻과는 무관한 신앙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말씀이 하나님의 계시이고 하나님의 뜻이라면 기도는 그 말씀을 담는 그릇입니다. 기도는 우리에게 겸손과 순종의 마음을 주시고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을 기억하게 하며 우리의 심령이 말씀에 지배받을 수 있는 현실을 경험하게 해 줍니다. 기도 없이는 결코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할 수 없습니다. 기도 없는 말씀은 결국 영적교만의 바벨탑을 세우는 또 하나의 비극이 되는 것입니다.

성경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기도를 하되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기도는 어느 한 순간의 일시적인 행위가 아닙니다. 기도는 말씀과 함께 모든 순간 순간 성도의 생각과 마음을 지배하는 신앙의 가장 중요한 권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도들은 성경이 말씀하는 기도의 삶을 자신의 신앙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타인의 신앙의 부족을 지적하고 판단하기 전에 자신의 부족함을 먼저 채우려는 겸손한 순종의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말씀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말씀을 배우기 위해서 결단해야 할 것이고, 기도가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무릎 꿇고 기도를 시작하는 겸손함이 있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옳은 것을 결단하는데 무슨 많은 이유가 필요하겠습니까?
자신이 깨달은 믿음이 있다면 바로 그 것에서부터 순종하는 모습이 있어야만 합니다. 진실로 필요한 것은 뛰어난 지식과 경험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와 겸손입니다. 만약 여러분의 삶 속에 신앙의 결단을 방해하는어떤 요인이 있다면 그것이 여러분의 신앙을 성장시킬 수 있는 동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문제를 발견되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입니다. 모든 믿음의 사람들은 말씀을 힘써 보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넓은 생각과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문제에 대한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힘써야 합니다. 여러분은 가장 소중한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오늘도 말씀에 힘쓰고 기도에 힘쓰면서 하나님의 도우심과 함께 하는 복된 삶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늘도 승리하세요~!

글, 조성호 목사

서울 열린문교회 담임
신앙상담 : 010-2604-25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