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외면 (창세기 8:1-19) - 박정제 목사
사랑의 외면 (창세기 8:1-19)
목회사관학교 4주차이다. 여전히 코로나는 우리로 자유를 빼앗으며 모임을 제한하고 조심스럽게 마스크와 가림막을 하면서 진행하게 한다. 주님, 오늘도 지켜주소서.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라마나욧 <스페이스 R> 공사는 어제 십자가를 설치함으로 공식적으로 마감했다. 이제 새로운 출발을 한다. 4월 둘째주 지나 코로나의 상황을 보면서 라마나욧 <스페이스 R> 사역을 출발하려고 한다.
고난주간 넷째날인 오늘 주님은 어떤 말씀으로 주님의 발자취를 닮게 하실까? 묵상의 순서대로 오늘은 창세기 말씀으로 나눈다. 본문에는 노아의 홍수심판이 끝나고 방주에서 나오는 노아의 가족들 이야기가 나온다. 1-2절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는 모든 들짐승과 가축을 기억하사 하나님이 바람을 땅 위에 불게 하시매 물이 줄어들었고 깊음의 샘과 하늘의 창문이 닫히고 하늘에서 비가 그치매’
여기서 하나님은 바람을 불게 하시고, 깊음의 샘과 하늘의 창문을 닫고 비를 그치게 함에 있어서 노아와 함께 있는 가축을 <기억하셨다>는 표현이 나온다. 메시지 성경의 번역으로는 <돌아보셨다.>이고 영어식 표현으로는 <그의 관심을 돌렸다.>로 번역된다.
무엇을 기억하신 것이며, 무엇을 돌아보셨으며 어디에서 어디로 관심을 돌리신 것일까? 홍수심판이 끝나는 과정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관심의 문제였음을 주목하게 된다.
150일의 홍수심판을 하신 하나님은 노아와 그 가족들 그리고 남겨진 들짐승과 가축들을 기억하셨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동안 하나님은 이들을 기억하지 않으셨다는 말이 아닌가? 도대체 하나님의 관심은 어디에 있으셨을까?
세상의 심판은 하나님의 관심이 떠나시는 것임을 깊이 묵상하게 된다. 반대로 회복은 하나님의 관심이 돌아오는 것이다.
주님의 관심이 돌아오자 새로운 바람이 불고, 깊음의 샘과 하늘의 창문이 닫혔으며 비가 그쳤다고 오늘 말씀은 전한다.
세상을 살면서 가끔 하나님의 관심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감히 나를 관심 갖지 말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상관하지 않으시고 기억하지 않으심이 어떤 것인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오늘 본문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신다. 고난주간 넷째 날 하나님의 관심으로 방주가 예비되었듯이 십자가는 하나님의 죄인을 향한 뜨거운 관심이 만든 최고의 작품이다.
인간은 자신이 지은 죄가 부담스러워 하나님께 관심갖지 말라고 외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기억하시고 돌아보시며 우리의 죄악을 씻는 십자가를 아들을 내어줌으로 만들어 주신 것이다. 주님~
그렇게 하나님의 관심이 돌아오자 노아와 함께있는 모든 짐승들에게는 희망의 소식들이 일어난다. 물이 줄어들고 이제 지면에 나무들이 돋아나 육백일 년 1월1일 땅위에 물이 걷히고 노아가 방주 뚜껑을 열었다. 13절 ‘육백일 년 첫째 달 곧 그달 초하룻날에 땅 위에서 물이 걷힌지라 노아가 방주 뚜껑을 제치고 본즉 지면에서 물이 걷혔더니’
하나님은 이들을 다시 방주에서 나오게 하시며 다시 축복하신다. 17절 ‘너와 함께 한 모든 혈육 있는 생물 곧 새와 가축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 이끌어 내라 이것들이 땅에서 생육하고 땅에서 번성하리라 하시매’
하나님의 관심이 돌아오자 새로운 땅 새로운 시작을 이루며 하나님은 그들을 축복하시고 계심을 본다. 노아가 600세 되던 해, 2월 10일에 방주에 들어갔고 그로부터 7일 후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여 601세 되던 해, 2월 27일에 방주에서 나왔다. 그러므로 노아가 방주에 있었던 기간은 1년, 즉 365일 하고도 17일이다. 즉 382일 동안 노아와 그의 식구들은 방주에서 생활했다.
이 기간의 절반 이상을 하나님은 노아를 기억하지 않으셨다는 사실이 오늘 아침 깊은 묵상의 주제가 된다. 이 기간 하나님은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전능하신 하나님이 인간처럼 하나를 생각하시느라 다른 하나를 놓치신 것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슨 말씀인가?
문득 주님의 십자가에서 외친 이 말씀이 생각난다. 마27:46절 ‘제구시쯤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십자가 죽음의 직전 예수님은 하나님의 외면을 경험하셨다. 너무 힘겨운 그 시간 그래서 아버지를 부르는데 아버지는 온 인류의 구원을 위해 그 아들의 외침을 외면하신 것이다.
노아의 홍수 심판의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의 아우성이 펼쳐졌을까? 사랑이신 하나님은 그 많은 사람의 아우성에 시선과 관심을 돌리시고 외면하시며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1초가 아마도 1년보다 더 긴 시간이 되셨을 하나님의 시간이 아닐까?
구원은 이런 외면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되새긴다. 구원은 그냥 온 것이 아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그냥 진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외면을 경험해야 하는 너무도 고통스러운 심판을 넘어 온 것임을 묵상한다. 주님~
고난주간 넷째 날, 주님은 내게 허락된 새로운 시작이 그냥 허락된 것이 아니라고 주님과 수많은 사람들의 심판의 자리를 뚫고 되어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사실 지난 주 한 후원자와 통화하면서 가슴이 찢어지는 것을 경험했다. 지난 4개월 동안 너무도 힘겨운 일이 있었다고 문제가 생겨서 수입이 전무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분은 지난 4개월 라마나욧이 <스페이스 R>을 짓고 있다고 내색하지 않고 월 100만원씩 후원을 하셨었다.
하나님의 마음이 아니고는 할 수 없는 사랑이다. 라마나욧 <스페이스 R>에는 이런 사연이 넘친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많은 분의 사연과 눈물이 범벅이 되어 아름다운 새로운 시작이 이루어진 것이다.
남들은 그저 아름답다고 하지만 내게는 이곳이 피와 눈물로 보여 진다. 그러니 나란 인생의 삶에 성전을 지어주신 아버지의 사랑은 아들의 피로 물든 성전이 되어 내 안에 지어졌음을 생각하니 얼마나 감사하고 놀라운지 ... 주님~
주님, 고난주간 넷째 날 나를 향하신 사랑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새로운 시작을 이루게 하시기 위해 그 긴 시간 외면하셨던 아버지의 마음을 깊이 묵상하며 돌아보시고 기억해주신 사랑을 가슴에 새기며 우리도 죄를 외면하고 죄인을 돌아보는 삶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라마나욧 스페이스 R>을 위한 중보기도 요청
1. 돈이 주인이 되지 않고 오직 주님만 주인되도록
2. 세워진 공간에서 주님의 성품으로 주님의 뜻을 이룰 수 있도록
3. 작은교회와 젊은 세대 사역자들이 이곳에 희망을 품고 일어나도록
4. 다음세대 교육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글, 박정제 목사
라마나욧선교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