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없는 축복 - 이장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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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없는 축복 - 이장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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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없는 축복


메아리란 내 입에서 나간 소리가 산이나 절벽 따위에 부딪쳐 되울려 오는 소리를 말합니다. 그런데 앞에 산이나 절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리가 되울려 오지 않는다면 허공에 뜬 말입니다. 메아리 없는 축복이란 내가 어떤 사람을 축복했는데 그 축복이 그에게 0.1%도 임하지 않은 것을 말합니다.


다윗은 사울이 잡아 죽이기 위해서 매일 찾기에 피하여 도망 다니는 신세입니다. 다윗이 도피의 생활을 하는데 정권에 빌붙어 사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사울의 정권에 빌붙어 사는 사람들이 다윗이 어디에 피신해 있는지 정보를 알려줍니다. 사무엘상 23장에 보면 십 사람들이 기브아에 사울을 찾아와 다윗이 광야 남쪽 하길라 산 수풀 요새에 숨어 있다고 다윗의 위치 정보를 알려줍니다. 그러면서 “왕은 원하시는 대로 내려오소서. 다윗을 왕의 손에 넘겨주는 것이 우리의 의무입니다”라고 합니다. 이 때 사울은 “너희가 나를 긍휼히 여겼으니 여호와께 복 받기를 원하노라”(삼상23:21)고 하면서 십 사람들을 축복해 줍니다. 너희가 나를 긍휼히 여겼다는 것은 십 사람들이 사울에게 큰 동정을 베풀었다는 것으로 사울 자신의 너무나도 간절한 바람인 다윗을 잡으려고 하는 일에 십 사람들이 큰일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울의 표현을 보면 사울이 다윗 죽이기 위하여 얼마나 간절하게 찾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사울은 다윗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십 사람들에게 여호와의 축복을 전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상황이 유리하게 전개되면 마음이 들떠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함부로 여호와의 축복을 함부로 남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하나님이 떠나서 하나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선을 베푼 사람들에게 감히 여호와의 이름을 남발하며 축복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냥 사람들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자신에게 유리하면 하나님을 들먹이며 팔아먹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도 있으니 잘 분별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사울이 십 사람들에게 빌어준 축복이 과연 십 사람들에게 임했을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떠난 사울, 하나님에게 버림받은 사울, 불신앙과 죄를 사는 사울, 아무런 죄가 없는 다윗을 죽이려고 자기의 맡겨진 책임을 감당하지 않고 오로지 충신을 죽이고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다윗을 죽이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는 사울이 십 사람들에게 빌어준 축복에 열매가 있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사울이 십 사람들에게 빈 축복은 메아리 없는 축복입니다. 십 사람들 듣기 좋으라고 그냥 떠들고 남발하는 것입니다. 만약에 사울이 빌어준 축복을 그대로 임할 줄로 알고 그 복이 오기를 기대했다면 그 누구보다도 십 사람들을 불쌍하고 가련한 사람들이며 구제 불능의 사람들입니다.


사울이 감히 하나님의 이름을 들먹이며 축복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사울에게 아말렉을 쳐서 진멸하라고 명하십니다. 사울은 하나님의 명령을 온전히 순종하지 않고 양과 소의 좋은 것은 남기고, 가치 없고 하찮은 것만 진멸합니다. 이런 사울이 사무엘이 왔을 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한 것이 아니라 뻔뻔스럽게 오히려 사무엘에게 “당신은 여호와께 복 받으소서”라고 사무엘을 축복합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저주받을 일을 행한 사울이 사무엘을 축복했다고 그 축복이 사무엘에게 임하였을까요? 사울이 사무엘에게 빈 축복도 메아리 없는 축복입니다.


야곱에서 이스라엘이 된 야곱이 인생의 후반부는 오로지 하나님으로 살고 믿음으로 살았습니다. 그의 임종을 앞두고 그의 아들들을 불러 모으고 한 아들, 한 아들 이름을 불러가며 마지막 힘을 다하여 축복합니다. 각 사람의 믿음의 분량대로 축복을 하고 숨을 거듭니다. 하나님은 야곱의 마지막 축복기도를 들으시고 야곱의 각 아들에게 그대로 복을 주셨습니다.


메아리 없는 축복에 속지 말고 우리 자신 하나님 앞에서 오직 믿음으로, 오직 예수로 살면서 주님만 사랑하고 만족하며 주님으로 사는 것이 우선입니다.



글, 이장우 목사

성남열방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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