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길을 가니라 - 이장우 목사
자기 길을 가니라
사람은 신분과 직책에 따라 걸어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왕은 왕이 가야 할 길이 있고 신하는 신하가 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아버지가 가야 할 길이 있고 어머니는 어머니가 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가장 아름답고 멋진 사람은 자기 길을 가는 사람입니다. 힘들고 어렵지만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가며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존경 받는 사람이며 감동을 주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가끔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자기 길을 가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울은 사울이 가야 할 길이 있고 다윗은 다윗이 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울은 자기 길을 제대로 가지 못했고 다윗은 자기가 가야 할 길을 갔습니다. 사울은 한 나라를 책임지고 있는 왕입니다. 그렇다면 사울은 왕으로서 가야 할 길을 가며 맡겨진 사명만 잘 감당하면 됩니다. 그런데 사울은 자기 길을 가지고 못하고 탈선을 합니다. 사울은 이스라엘 나라가 벼랑 끝에 처했을 때 나라를 구한 다윗의 공로를 무시하고 자기보다 더 인기가 많다는 이유로 다윗을 시기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죽이려고 곁길로 탈선했던 사람입니다. 끊임없이 다윗을 괴롭히고 다윗의 생명을 찾아 해하려고 했던 어리석은 자였습니다. 왕은 마땅히 나라를 든든히 세우기 위하여 왕의 직무에 최선을 다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다윗을 죽이려는 일에만 혈안이 되고 다윗만 찾아다니는 곁길로 갔던 자입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자기가 걸어가야 할 길을 바로 갔던 사람입니다. 다윗이 자기 길을 갔다는 것은 자기가 가고 싶은 길을 갔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는 떳떳한 길을 갔다는 것입니다. 다윗이 갔던 길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입니다. 사울은 다윗을 해치려고 했지만 다윗은 사울을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라 하여 신하들이 죽이자고 했을 때는 그를 해치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사울을 선대하였으며 사울의 생명을 귀중히 여겼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원수를 갚으려고 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하시도록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다윗은 자기가 가야 할 길이 가시밭과 같은 길이었습니다.
얽히고설키는 일이 많아 때로는 마음도 상하고 때로는 분하고 억울한 일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그 길을 걸어갔습니다. 삼상26장은 “다윗은 자기 길로 가고 사울은 자기 곳으로 돌아 가니라.”(삼상26:25)고 마무리됩니다. 다윗은 여전히 하나님 앞에서 곁길로 탈선하지 않고 자기 길로 갑니다. 그러나 사울은 단순히 자기 궁으로 돌아갑니다.
다윗이 자기 길을 간 모습을 보면서 예수님도 자기 길을 걸어가셨음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이 가시는 길도 핍박과 고난의 가시밭길이었지만 예수님은 곁길로 탈선하지 않으시고 자기가 걸아가야 할 그 길, 십자가의 길을 가셨습니다. 예수님이 걸어가셔야 할 길이 십자가의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공생에 기간에 세 번씩이나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에 올라가면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 삼일에 살아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예루살렘을 향하여, 십자가를 향하여 흐트러짐 없이 주님이 가셔야 할 길을 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기로 굳게 결심하시고”(눅9:51) 십자가를 향하여 자기 길을 가셨습니다.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면 죽는다는 것을 아시면서도 “그러나 오늘과 내일과 모레는 내가 갈 길을 가야 하리니 선지자가 예루살렘 밖에서는 죽는 법이 없느니라.”(눅13:33)고 하시면서 누가 뭐라도 해든 상관없이 자기 길을 가셨습니다. 결국 예수님은 자기 길을 가심으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하나님 아버지께서 이 세상에 보내신 뜻을 다 이루심으로 구속 사역을 완성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자신들도 각자가 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각 사람의 신분과 위치에 따라서 가야 할 길이 있고, 동시에 주님 걸어가신 그 길을 가야 합니다. 주님을 닮는 그 길, 주님으로 사는 그 길, 하나님의 영광과 기쁨이 되는 길을 가야 합니다. 그 믿음의 길에서 탈선하지 않고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며, 믿음을 잘 지키고 선한 싸움을 싸우며 달려갈 길을 마치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가야 할 길입니다.
글, 이장우 목사
성남열방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