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만화 그리다 회심… 이제 복음을 그립니다

Church News, I'm a reporter

교회가 교회를 돕는다!

홈 > 교회뉴스 > 교회교계뉴스
교회교계뉴스

성인만화 그리다 회심… 이제 복음을 그립니다

교회정보넷 0 4201
3664095115_SXY2aHEh_769948f9eebe9fdb3f5309521fec4d75a98695df.jpg


‘천로역정’ 집필한 최철규 작가 


만화로 복음을 증거하는 최철규(46·수원 더사랑의교회) 작가는 기독교의 대표 서적으로 꼽히는 ‘천로역정’을 6년간 작업한 끝에 최근 탈고했다. 9월 출판을 기다리고 있는 를 27일 경기도 용인 덕영대로 작업실에서 만났다.


“하나님을 만나기 전 성인만화를 리며 세상의 가치관을 좇던 만화가였습니다.”


신실한 이미지를 상상했던 기자에게 최 작가는 뜻밖의 말부터 털어놨다. 는 어떻게 하나님을 만나 복음을 전하는 만화가가 됐을까.


최 작가는 고등학교 졸업 후 1991년 만화가 이현세씨의 제자로서 만화가 생활을 시작했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은 성인만화의 전성기였다. 최 작가는 “돈을 많이 버는 게 최우선 목표이다 보니 성인만화를 리기 시작했고 영육이 피폐해졌다”고 고백했다. 는 모태신앙인이었지만 무늬만 기독교인일 뿐 성경 말씀을 믿지 않았다.


“성인만화로 많은 돈을 벌어 하루에 술값을 300만원까지 쓸 정도로 방탕한 생활을 했어요. 하루에 담배 두 갑 반을 물고 살았죠. 화실에 환풍기가 두 대나 돌아갈 정도였어요.”


방탕한 생활을 완전히 청산한 건 98년 갑자기 폐 질환에 걸리면서다.


“피를 토해 병원에 갔더니 기흉이란 판정을 받았어요. 40일간 병원에 누워 있는데 폐에서 피와 고름이 섞여 나왔고 오른쪽 폐가 썩었다며 절개하자고 하더라고요. 의사가 수술해도 죽고 안 해도 죽는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저 자신이 너무 초라했어요. 독실한 신자였던 새어머니의 권유로 종일 성경만 읽었습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고린도후서 13장 5절 말씀을 읽는데 순간 공포를 느꼈다. “믿음으로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는 말씀이 마음에 꽂힌 건 처음이었어요. 천국과 지옥을 믿게 됐는데, 죽음보다 하나님께 못 가는 게 더 두려웠어요. 저의 믿음 없음을 용서해 달라고 1시간 동안 기도했습니다.”


기도하면서 ‘내가 왜 이런 벌을 받고 있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러자 성인만화를 린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선하게 쓰지 않은 결과로 병을 얻었다는 확신이 들었다.


절박함으로 간절히 기도드린 후 많은 피를 쏟아냈다. 수술을 기다리는데 갑자기 의사가 폐를 찍은 X선 사진을 들고 뛰어왔다. 폐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의사들은 믿지 못했다. 주치의는 “성경을 읽더니 하나님이 고쳐주신 것 같다”며 신기해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는 완전히 달라진 삶을 살게 됐다. 성인만화 작업을 중단했고 각종 예배와 성경공부 등에 참여하며 헌신했다. 술과 담배도 끊었다. 교회학교 공과 교재와 주보 등 기독교 관련 콘텐츠를 리기 시작했다. 현재 의 별명은 ‘할렐루야 아멘’이다.


“하나님을 증거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제가 전도해서 목회자가 된 사람도 있어요. 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의롭다 함을 얻은 게 너무 감사해서(갈 2:16) 딸 이름을 ‘의인’이라고 지었어요. 주의 은혜를 잊지 말자는 다짐이 담겨 있죠. 하나님은 제 믿음이 약한 걸 아시고 전도사 아내를 주셨답니다(웃음).”


천로역정을 집필하게 된 건 중학생 때 작고한 생모의 영향 때문이다. 생모는 병상 가운데서도 성경과 천로역정을 늘 읽었다. 언젠가 천로역정을 려야겠다는 소망을 안고 살았다.


천로역정을 리면서 은혜만 있었던 건 아니다. 경제적 어려움과 손가락 부상 등 크고 작은 아픔이 많았다. 기독교 문화 콘텐츠를 최저 단가로 책정하는 바람에 전셋집을 빼고 2년마다 이사할 수밖에 없었다. 교회에서 원고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기도할 때마다 주님은 ‘이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따라올 수 있니’라고 물어보시는 듯했어요. 좁은 길을 걸으니 예수님밖에 자랑할 게 없습니다. 교회에서 전도사로 사역하는 아내와 하늘의 상급을 두고 경쟁하고 있어요. 전 하늘의 상급을 사모하는 사람이거든요(웃음).”


최 작가는 천로역정이 크리스천의 삶을 인도하는 구원의 통로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또한 한국교회가 기독교 문화 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문화 사역자 지원에도 힘썼으면 한다고 바랐다.


용인 / 글·사진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0 Comments
a37c65bdfe62a649b27013ff27da007b_1674969923_1732.png


 

최근글


새댓글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