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 대한 감사
아내에 대한 감사
“주님! 저에게 어질고 맑은 마음의 인숙을 짝으로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옵니다.”
아내와 한 이불을 덮은 지 23년이 넘었습니다. 아내는 잠을 잘 때 다리를 어딘가에 올려놓고 자는 버릇이 있는데, 지난 23년 동안 제 몸은 아내의 발걸이가 되어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저는 성격이 정 반대입니다. 성격차이 때문에 이혼을 했다면 한 100번은 했을 것입니다. 심리상담 프로그램에서 체크를 해보니 ‘절대로 만나면 안 되는 커플’ 이 저와 아내의 유형이었습니다.
저는 몸이 뜨거운 체질이라 바닥이 차면 잠을 못 잡니다. 아내는 차가운 체질이라 뜨거우면 잠을 못 잡니다. 그래서 지금도 온수매트를 켜고 끄는 걸 가지고 싸웁니다. 그래서 지금은 하루는 켜고 하루는 끄는 걸로 타협을 봤습니다.^^
저는 고기는 밥과 함께 싸 먹어야 맛이 있습니다. 아내는 밥을 먹으면 고기를 많이 못 먹는다며 고기를 다 먹고 마지막에 밥을 먹는 스타일입니다. 아내는 저의 식습관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지난 23년 동안 고기를 먹을 때 밥을 맨 나중에 시키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저는 23년 동안 맛없는 고기를 먹는 눈물의 세월을 보내야 했던 것입니다. 그러던 아내가 23년 만에 저를 이해하고 밥을 먼저 시켜주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할렐루야... 박수...
그런데 저는 저와 모든 것이 정 반대의 성격인 아내가 좋습니다. 정말 좋습니다. 만약 성격이 딱딱 맞아서 부딪치는 일이 없었다면 참으로 집안은 조용했을지 몰라도 사는 재미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아내를 주셔서 지난 23년 동안 잘 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와 찬송을 올려 드립니다. 할렐루야!
글, 햇볕같은이야기 최용우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