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을 준비해야 - 이장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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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을 준비해야 - 이장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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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을 준비해야


사람은 하나님께서 흙으로 빚으신 질그릇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사람을 가리켜 그릇 또는 질그릇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릇의 용도는 안에 무엇인가의 내용물을 담기 위함입니다. 그릇에 맞는 내용물을 담기 위한 전제 조건은 깨끗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그릇이라도 더러우면 사용할 수 없고 그 안에 가치 있고 좋은 내용물을 담을 수 없습니다.


서슬 시퍼런 사울의 칼날을 피하여 제사장의 성읍 놉 땅으로 간 다윗은 제사장 아히멜렉을 만납니다. 다윗은 아히멜렉에게 배고픔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자신이 먹어야 할 양식을 구하기 위하여 “당신의 수중에 무엇이 있느냐?”고 물어봅니다. 그러면서 “떡 다섯 덩이나 무엇이나 있는 대로 내 손에 주소서“(삼상21:3)라고 먹을 양식을 요청합니다. 여기 ‘당신의 수중에 무엇이 있느냐’는 물음은 아히멜렉의 손에 있는 떡, 다시 말하면 아히멜렉이 마음대로 주관하여 처분할 수 있는 떡이 있느냐고 묻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이나’는 먹을 것을 찾아봐서 발견되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라도 달라는 것입니다. 이는 다윗이 현재 매우 허기지고 굶주린 상태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다윗은 설사 그것이 진설병이라 하더라도 달라는 것은 아닙니다. 떡 다섯 덩이가 못 되더라도 있는 대로 자신에게 먹을 것을 달라는 것입니다. 다윗이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이렇게 먹을 것을 달라고 할까요?


이 때 제사장 아히멜렉은 다윗에게 "보통 떡은 내 수중에 없으나 거룩한 떡은 있나니 그 소년들이 여자를 가까이만 하지 아니하였으면 주리라"(삼상21:4)합니다. 여기 ”거룩한 떡“은 구별되어 여호와 앞에 바쳐진 ‘진설병’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와 관련된 규례는 레위기에 나타나 있습니다(레24:5-9). 이 규례에 의하면 안식일마다 이스라엘의 12지파를 상징하는 떡 ‘열 둘’을 여호와 앞에 진설하게 되어 있었고, 한 주간 진설된 후에는 새로운 떡으로 교체하고, 물려낸 떡은 아론과 그 자손의 몫이 되어 오직 거룩한 장소에서만 먹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아히멜렉은 다윗에게 제사장만이 먹을 있는 진설병을 주겠다고 하면서 한 가지 전제 조건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닌 다윗 일행이 여자를 가까지 하지 않아서 성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자를 가까이 하지 않은 성결함과 거룩함의 최소한의 조건을 제시하여 거기에 부합하면 진설병을 주겠다고 한 것입니다. 여자를 가까이 하지 않았다는 것은 여자와 동침하지 않아 여자에게서 지켜져 있음으로 자신의 몸이 더럽혀 지지 않고 성결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을 말합니다. 율법에 의하여 남자가 여자와 동침하면 부정하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볼 때 다윗이 거룩한 떡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동시에 그들이 성결하고 깨끗하지 못했다면 이러한 특별한 하나님의 은혜는 누릴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은혜는 부정하고 정결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받을 수도 없고 누릴 수도 없는 것입니다. 거룩하고 성결한 자만이 하나님의 헤아릴 수 없고 측량할 수 없는 은혜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한 순간도 살아갈 수 없습니다. 매 순간, 하루, 하루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은혜로 살아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하나님의 은혜만 구했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은혜를 받을 그릇이 준비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하나님께서 인간의 생각을 뛰어넘는 은혜를 주시려고 해도 그릇이 준비되어 있지 못하면 받을 수 없습니다.


은혜 받을 그릇을 준비해야 합니다. 마음의 그릇만 준비된다면 하나님은 준비된 그 사람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십니다. 그 준비는 우리 마음의 그릇이 그리스도의 순결한 신부로 정결하고 순결한 것입니다. 온 갖 세상의 죄악과 더러움에서 우리의 육체와 생각과 마음을 늘 성결하게 하여 마음의 그릇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릇을 성결하게 준비한다면 내 힘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시는 그 은혜로 살아가게 됩니다.



글, 이장우 목사

성남열방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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