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설병을 먹으라 - 이장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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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설병을 먹으라 - 이장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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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설병을 먹으라


사람이 가지고 있는 욕구 중에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식욕입니다. 삼일 굶으면 도둑질 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는 속담처럼 배고픔은 체면도 가리지 않습니다. 무엇이든지 먹어야 살기에 배고픔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생존의 욕구입니다. 다윗은 사울이 던지는 죽음의 그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놉 땅 제사장 성읍에 와서 아히멜렉을 만나 무엇이든지 먹을 것이 있으면 좀 달라고 합니다. 아히멜렉은 내 수중에 거룩한 떡은 있는데 여자를 가까이 하지 않은 성결한 그릇으로 보존되어 있다면 준다고 전제 조건을 제시합니다.


이 때 다윗은 ‘우리가 참으로 삼 일 동안 여자를 가까이 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성결한 그릇임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다윗의 고백을 들고 아히멜렉은 진설병은 주는데 성경은 “제사장이 그 거룩한 떡을 주었으니 거기는 진설병 곧 여호와 앞에서 물려 낸 떡밖에 없었음이라 이 떡은 더운 떡을 드리는 날에 물려 낸 것이더라”(삼상21:6)라고 말씀합니다. 성결한 그릇임을 확인하고 거룩한 떡을 준 것입니다.


거룩한 떡, 진설병을 받아서 먹었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는 단순히 다윗이 떡을 먹음으로 배고픈 굶주림의 문제를 해결했으니 배고프면 무엇이든지 먹으라는 말씀을 하시려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성경은 다윗에게 진설병을 주면서 “거룩한 떡, 여호와 앞에서 물려낸 떡”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기 “거룩한 떡”이란 단어를 먼저 사용함은 거룩함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즉 제사장은 다윗에게 떡을 주었지만 떡만 준 것이 아니라 그에게 거룩함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다윗이 진설병 즉 거룩함을 받았다는 것은 그가 가는 길이 가시밭길이든지, 골짜기이든지, 고난의 길이든지 거룩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와 동행할 것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떡은 “여호와 앞에서 물려낸 떡”입니다. 이는 여호와의 얼굴 앞에서부터 물려낸 떡이라는 것입니다. 진설병은 이스라엘의 12지파를 상징하는 12개의 떡이 6개씩 두 줄로 배열되어 성소의 떡 상 위에 진설된 떡입니다. 이는 매 안식일마다 새로운 것으로 교체되었는데 이전에 진설되었다가 물려낸 떡은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졌습니다. 다윗이 거룩한 떡을 제사장에서 받았다는 것은 앞으로 펼쳐질 도피의 길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개입하실 것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의 상황이 단순히 사울의 위협을 피해서 도망가는 길이 아니라 앞으로 이스라엘의 12지파를 다스리는 왕으로서 자질을 갖추기 위한 연단의 길임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이 도피하는 길에 그를 도와주실 것이며 함께 하심으로 이스라엘의 새로운 왕으로 준비시킬 것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굶주린 다윗에게 진설병을 제사장이 줌으로 먹도록 허락한 것은 생명 살림의 중요성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진설병은 제사장의 몫임에도 불구하고 제사장이 다윗에게 주었다는 것은 문자적으로는 명백하게 율법을 어긴 것입니다. 문자적으로 율법을 지킨다고 다윗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으면 다윗은 기진하여 죽을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안식일에 밀밭 사이로 가실 때에 제자들이 시장하여 이삭을 잘라 먹으니 바리새인들이 안식일에 일을 한다고 시비를 겁니다. 이를 듣고 예수님께서는 “다윗이 시장할 때에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먹어서는 안 되는 진설병을 먹지 아니하였느냐”고 하십니다. 문자적인 율법을 지킴보다는 율법의 정신이 중요하고 더 중요한 것은 생명을 살리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의 육적인 생명을 위해서 떡을 먹어야 산다면 영적인 생명은 하늘에서 내려온 산 떡, 생명의 떡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먹어야 삽니다. 진설병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생활을 하면서 하늘에서 내린 만나를 먹고 살았습니다. 만나는 하나님께서 하늘로부터 내린 것이며, 하나님의 떡은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생명의 떡입니다. 이 떡을 먹음으로 영적인 생명이 살아나는 것입니다. 떡을 먹었다는 것은 그 떡이신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시고 머물러 있음을 말합니다. 다윗이 진설병을 먹음으로 생명을 유지하였다면 우리는 진설병의 실체이신 예수님, 생명의 떡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먹음으로 하나님의 생명으로 살게 됩니다.



글, 이장우 목사

성남열방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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