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탓입니다 - 이장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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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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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입니다 - 이장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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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입니다


탓이란 잘못된 일이나 부정적 현상을 야기한 원인이나 까닭을 말합니다. 다른 사람 탓이라면 어떤 일이 잘못되고 부정적인 현상이 나타난 것이 그 사람 때문이라는 것이며, 내 탓이라는 것은 안 좋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 나 자신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아담의 후손으로 태어난 사람들은 대부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담과 하와도 선악과를 따먹은 것에 대하여 서로 남을 탓을 하고 있으니 어찌 보면 그 후손으로 태어난 우리가 남의 탓을 하는 것은 당연한지 모릅니다.


놉 제사장의 성읍에 살고 있는 모든 제사장들을 불러들인 사울이 아히멜렉 제사장이 다윗을 변호하는 말을 듣고 호위병들에게 제사장들을 죽이라고 명령합니다. 호위병들은 왕의 명령을 받고 손을 들어 여호와의 제사장들을 죽이기를 싫어합니다. 누구 하나 선 듯 나서 제사장들을 죽이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사울은 도엑에게 명령을 내려 제사장들을 죽이라고 합니다. 도엑은 세마포 에봇을 입은 제사장 85명을 죽였고 제사장의 성읍 놉의 남녀와 아이들과 소와 나귀와 양을 칼로 쳐서 죽입니다.


그런 와중에 아히멜렉 제사장의 아들 아비아달이 도망하여 다윗에게 피합니다. 모든 제사장들이 다 죽임을 당했는데 유일하게 목숨을 건진 아히멜렉의 아들 아비아달이 다윗에게 피신한 것입니다. 아비아달의 이름이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아비아달이 놉에 있는 제사장들과 모든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제사장들이 모두 사울에게 불려갔을 때 성소에 홀로 남아 있다가 사울에게 놉의 제사장들이 학살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에봇을 가지고 다윗에게 급히 피신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 후 아비아달은 다윗의 제사장으로 활동하였으며 다윗의 모사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비아달은 일반 백성이 아니라 대제사장 가문의 대를 잇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가 살아남은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사울이 여호와의 제사장들을 죽인 사건을 통해서는 여호와가 그에게서 떠났으며 버림받았다는 사실이 확연히 드러나는 반면, 도피 중에 있는 다윗이 제사장 아비아달을 얻는 사건을 통해서는 여호와가 다윗과 함께하신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윗에게로 도피한 아비아달이 사울이 여호와의 모든 제사장들은 죽인 일을 다윗에게 알립니다. 그 소식을 들은 다윗은 아비아달에게 “그 날에 에돔 사람 도엑이 거기 있기로 그가 반드시 사울에게 말할 줄 내가 알았노라 네 아버지 집의 모든 사람 죽은 것이 나의 탓이로다”(삼상22:22)라고 말합니다. 다윗은 제사장들을 죽인 것은 사울이나 도엑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 죽인 것이라고 합니다. 그 모든 사람들이 죽은 것인 그 책임이 바로 다윗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이 ‘나의 탓이로다’라고 하는 것은 아히멜렉에게 자신 도망하여 갔을 때 자신은 사울을 피하여 도피 중에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도움을 받음으로 이러한 비극적 사건이 초래되었다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사장들은 죽은 것인 사울이며 다윗이 놉으로 도망하였을 때 놉의 현장에 있던 도엑이 사울에게 인정받으려고 다윗의 행적을 보고하였기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다윗은 자기 때문에 제사장들이 죽었다고 합니다.


 다윗은 제사장 85명을 죽인 사울을 비난하거나 도엑을 욕하고 저주한 것이 아니라 제사장이 죽은 근본적인 원인은 자신이 놉 땅으로 도망했을 때 사실을 말하지 않고 숨겼기 때문이라고 인정하며 뉘우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제사장들이 죽은 것에 대하여 자신이 그 책임을 다 짊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사람들에게 있어서 제일 힘든 것 가운데 하나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좋은 결과가 있고 잘한 것은 자신이 잘해서 된 것이고, 좋지 않은 결과가 생긴 것은 다 남 탓이라고 합니다. 죄인된 우리들의 자존심 때문에 내 잘못이라고, 내 탓이라고 그 책임을 인정하는 것이 왜 그리 힘든지 자꾸 남의 탓만 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음에도 우리 모두의 죄악을 예수님이 담당하셨습니다. 이제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탓하기 보다는 내 탓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내가 사는 길이고 다른 사람이 사는 길입니다. “내 탓입니다"



글, 이장우 목사

성남열방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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