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보다 앞서 (창세기 24:1-9) - 박정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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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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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보다 앞서 (창세기 24:1-9) - 박정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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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보다 앞서 (창세기 24:1-9)


주일을 준비하는 날이다. 하루하루 주어진 자리에 맡겨진 사명을 충성되게 감당하는 일이 작게 보이지만 이 하루하루가 모여서 인생이란 긴 시간이 되고 그 안에서 주님이 하신 놀라운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이제 다음 주간 결혼 30주년을 맞는다.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다보니 벌써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아들이 30살, 딸이 28살이라니~ 주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소중한 결혼식이 있다. 이날 주님은 어떤 말씀으로 인도하실까?

본문에는 아브라함이 나이가 늙었다는 표현이 나온다. 아버지의 늙음과 자식의 결혼이 연결되어 나오며 아들 이삭의 결혼을 추진하는 과정에 아브라함이 선택한 원칙을 볼 수 있다. 3-4절 ‘내가 너에게 하늘의 하나님, 땅의 하나님이신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하게 하노니 너는 내가 거주하는 이 지방 가나안 족속의 딸 중에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지 말고 내 고향 내 족속에게로 가서 내 아들 이삭을 취하여 아내를 택하라.’


아브라함은 아들의 결혼을 추진하며 가나안 족속의 딸이 아닌 고향에 있는 자신의 족속에서 이삭의 아내를 취하라고 한다. 왜 이런 기준을 정한 것일까?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난 아브라함이 아닌가? 그런데 왜 아들의 결혼을 생각하며 다시 본토, 친척 아비집을 향하게 된 것일까?


아브라함이 오랜 기간 가나안에 살면서 방종한 생활에 물들어 버린 이들과 구별된 삶을 살면서 조카 롯의 심판의 광경도 목격한 장본인으로 도저히 그들에게 아들을 줄 수 없었던 것이리라.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 아들과 딸을 결혼시켜야 하는 나이인지라 이 부분이 매우 공감있게 다가온다. 가문의 전통인 혈통의 순수함을 지키는 일과 신앙의 유전이 가능한 곳에 아들을 장가들게 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같은 출발이었지만 소돔과 고모라에서 멸망의 길로 갔던 롯의 삶이 하나의 선택 지침이 되었을 것이다. 인생은 기준이 필요하다. 기준이 없이 분위기와 환경에 의해 결정될 때 롯과 같은 안타까운 삶이 이어져 갈 것이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또 하나의 기준을 제시한다. 5-6절 ‘종이 이르되 여자가 나를 따라 이 땅으로 오려고 하지 아니하거든 내가 주인의 아들을 주인이 나오신 땅으로 인도하여 들어 가리이까 아브라함이 그에게 이르되 내 아들을 그리로 데리고 돌아가지 아니하도록 하라.’


아들을 고향으로 돌아가게 하지 말라고 한다.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가나안에 정착한 것이기에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이 그곳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 그가 말씀을 따라 왔다가 기근을 만나 떠났다가 여러 경험들을 하면서 그는 이제 늙은 나이에 신앙적 삶의 기준이 말씀임을 알고 그렇게 정한 것이다.


이런 기준을 정하며 아브라함이 고백하는 이 말씀이 큰 울림을 준다. 7절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내 아버지의 집과 내 고향 땅에서 떠나게 하시고 내게 말씀하며 내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이 땅을 네 씨에게 주리라 하셨으니 그가 그 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내실지라 내가 거기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할지니라.’


<이 땅을 네 씨에게 주리라 ... 그가 그 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내실지라.> 아브라함의 신앙의 근거가 말씀 위에 서 있다. 이제 그는 자신의 힘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주님이 계심을 믿고 있다. 그가 그 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내실지라. 하나님이 준비하실 것에 대한 분명한 믿음이다. 아멘.


결혼은 대사다. 아브라함이 백세나 되어 얻은 금지옥엽인 아들의 결혼 대상자이기에 좋은 가문, 좋은 학벌, 아름다운 미모가 기준이 되기 쉽다. 아브라함도 고대 근동에서 무시되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니 그에게 연줄을 넣는 다양한 유력 가문의 뛰어난 미모의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 모든 기준을 내려놓고 오직 하나 혈통의 순수함 즉 믿음의 가치를 가지고 하나님께 내어 맡기고 있다. 자신이 직접 보지도 못하는 선택임에도 그의 종에게 온전히 맡길수 있는 것은 이 길에 주님이 인도하심을 믿기 때문이다. 할렐루야~


이제 자식들이 장성하니 부모로서 걱정도 되고 욕심도 생기고 그런다. 나는 과연 하나님께서 앞서 사자를 보내어 준비하실 것을 믿고 오직 하나 믿음의 기준을 생각하며 맡길 수 있을까?


지금처럼 사진을 미리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정보를 미리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아브라함이 직접 가든지 해야 하는 상황에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맡겨드린 것이다. 오직 하나의 기준을 정하여~


오늘 주님은 내게 묻고 있다. 너는 이런 믿음으로 행할 수 있느냐고~

솔직히 쉽지 않다. 아브라함 입장에서 100세나 되어 낳은 아들 이삭이 아닌가? 이스마엘을 쫓아내고 선택한 아들이다. 어떻게 아무에게나 줄 수 있단 말인가? 엄청난 욕심이 발동해야 하는 자리다. 그런데 이렇게 맡길 수 있다니..


이제 나도 이런 선택을 몇 년 안에 해야 할 것이다. 언제 아들과 딸이 배우자를 데려올지 모르는 시간에 자녀들과 함께 이런 이야기도 필요한 때에 주님은 이 말씀을 통해 주님이 사자를 통해 준비하심을 믿고 기도하라고 그리고 맡기라고 하신다. 아멘.


아브라함의 시대와 지금의 시대는 완전히 다르다. 지금 시대는 자녀들이 직접 선택하는 시대다. 이런 때에 얼마나 불안하고 조급한지 모른다. 오늘 주신 말씀 <그가 그 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내실지라.> 이 말씀을 깊이 가슴에 새기며 오늘도 주님께 맡겨드린다. 오직 하나의 기준, 경건한 가정을 꿈꾸며~


사람인지라 얼굴도 보게 되고, 집안도 보게 되고, 학벌도 보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 과연 나는 아브라함처럼 내려놓고 맡길 수 있겠는가? 주님은 물으신다. 쉽지 않지만 주님의 기준을 따르리라. 내 눈에 보이는 대로 선택하려 하지 않고 주님의 기준을 따라 앞서 행하시는 하나님의 이끄심을 믿고 선택하리라. 주님, 이 종의 가정을 축복하사 경건한 후손이 이어져가게 하소서.


<라마나욧 스페이스 R>을 위한 중보기도

1. 돈이 주인이 되지 않고 오직 주님만 주인되도록

2. 모든 사역을 통해 진짜 목사가 세워져 가도록

3. <스페이스 R> 사역이 자리를 잡고 다음 세대가 일어나도록

4. 땡스기브가 건강한 NGO 단체로 서게 하소서.



글, 박정제 목사

라마나욧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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