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최고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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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최고라는 생각

지용길 0 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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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샤프란의 수채화
 
산 속에 토끼가 살고 있었습니다. 토끼는 펄쩍펄쩍 뛰어다니며 산 속을 뒤지고 다녔습니다. 한 두 번이 아니라 수시로 산 속을 뛰어다니다보니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눈을 감고도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 곳에는 바위가 있고 어는 곳에는 좋아하는 풀이 자라고 있는지. 목이 마를 때 어느 골짜기로 가면 시원한 샘이 있는지, 천적들이 공격할 때 어떤 곳으로 달려가면 조그만 구덩이가 있어서 자기 몸을 숨길 수 있는지도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걸 알고 있다고 가만히 앉아있을 토끼가 아닙니다. 토끼는 파악해 놓은 익숙한 영역만이 아니라 낯선 다른 지역으로 넘나들면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었습니다. 발 빠른 토끼이기 때문에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토생(토끼의 생애)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세상이 편안한 것만은 아니지만 위험을 당하면 빨리 피신해 숨을 수 있으니 겁낼 것 없었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고 자기와 다른 친구들을 만나 사귀거나 노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그 날도 토끼의 즐거운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빠른 발걸음으로 이곳저곳으로 뛰어다니던 토끼에게 흥밋거리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친구들을 만나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때로는 장난을 치기도 하고 맛있는 먹이를 놓고는 경쟁을 하기도 했습니다.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해서인지 누구를 만나든지 거리낌 없이 다가가서 이야기를 나누고 골려주기도 했습니다. 다른 동물친구들은 토끼가 얄밉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웃으로 잘 대해주었습니다.

이러한 일상이 따분했는지 토끼는 색다른 즐길 거리를 찾았습니다.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 산 속에서 가장 빠르다고 생각해서 자랑스러웠던 토끼입니다. 그런 토끼에게 늘 자기와 대비되어 느릿느릿한 친구가 생각났습니다. 토끼는 오늘 거북이를 놀려주기로 했습니다. 거북이를 찾아 나선 토끼는 얼마 되지 않아 느릿느릿 움직이고 있는 거북이를 찾아냈습니다. 토끼를 거북이에게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을 건넸습니다.

“거북아! 그렇게 느릿느릿해서 어떻게 먹고 살 수 있니? 굶어 죽겠다!” 토끼의 말에도 거북이는 별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안녕! 잘 지냈지?” 이것이 거북이의 반응이었습니다. 자기가 기대했던 반응이 아니라 아무렇지도 않게 대하는 거북이에게 자존심이 상했는지 토끼는 다시 한 번 거북이를 놀립니다.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말하지만 속으로는 네가 느릿느릿하다는 게 다른 친구들에게 창피할거야. 어쩌겠니? 네 조상 때부터 느린데...”

조상까지 언급하며 자존심을 건드리는 토끼에게 거북이가 말했습니다. “토끼야! 느리다고 아무것도 못하는 줄 알아? 느려도 먹을 것 다 먹고 새끼도 낳아 잘 기르고 잠잘 때 발 뻗고 잘 잔단다. 그리고 때로는 빠르다고 자랑하는 너 보다도 더 빨리 목표지점에 도달할 수도 있어.” 토끼는 자기 말에 거북이가 걸려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거북이의 코를 납작하게 해 주려 했습니다. “그게 말이라고 해? 그럼 한 번 나랑 경주를 해 볼래?”


그렇게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가 시작되었습니다. 둘은 이쪽 산에서 출발하여 반대편 소나무의 솔방울을 따오기로 했습니다. 게임이 시작되자 토끼는 산비탈을 뛰어 내려갔습니다. 한 참을 가다보니 거북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솔방울을 손에 쥐고 목표지점에 가까이 와보니 게임이 재미없게 되었습니다. 승패가 기울어졌기 때문입니다. 토끼는 거북이가 오면 놀리려고 기다리다 잠이 들었습니다. 경주는 거북이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방심했기 때문입니다.

토끼가 실력이 부족해서 거북이와의 경주에서 졌습니까? 아닙니다. 토끼는 너무 잘 뜁니다. 해보나 마나 한 경기입니다. 그렇지만 토끼는 경주를 중단했습니다. 거북이를 가까이 올 때까지 시간을 끌면서 기다렸습니다. 아직 토끼가 결승선을 넘지 않은 사실을 안다면 거북이가 더 부지런히 움직일 것입니다. 이렇게 거북이가 가까이 왔을 때를 기다렸다가 토끼는 결승선을 터치하려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방심하다가 잠이 들어 거북이가 승리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습니까? 토끼와 거북이 경주는 우리에게 교만하거나 방심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교훈해 줍니다. 다른 사람을 보고 나태한 마음을 갖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페이스대로 최선을 다해 목표지점까지 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고 다른 사람을 바라보면서 낙심하거나 방심하면 잘 하다가도 경기에서 패할 수 있습니다. 달려갈 길을 다 가지 않고 방심하면서 머뭇거리는 사람은 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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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지용길 목사
예수소망교회 담임 (신앙상담 010-9210-0691)
좋은신문 대표 (좋은신문.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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