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철목사님과 안이숙여사님과의 옥중대화 中
주기철목사님과 안여사의 손가락 글씨 대화 내용 중...
목사님 저는 죽기 원해서 나섰지만
고문이나 못 견딜 핍박이 닥쳐 들어와서
죽다 못 죽으면 어찌할까요?
그것이 무서워요.
우리는 그저 한 발자국씩만 걸읍시다.
뛰려고도 말고 날려고도 말고
그날 닥쳐오는 일을 한 발자국씩만 가면 갈 수 있겠지요.
역사는 반복합니다.
정말 주님을 위해 죽으려던 사람이 실패한 전례가 없습니다.
예수님은 살아계시니까요.
마귀는 큰 일을 하는 것 같이 떠들썩해도
결국 거꾸러지는 법이고,
믿는 자들은 다 죽어 없어진 것 같아도
큰 힘을 빚어내고야 마는 법입니다.
담대히 죽으면 죽을수록 주님 복음은 빛을 발하고
강력해서 능력으로 전파되는 것입니다.
나는 너무 고문이 심할 때는
"주님! 사람 같은 것 한테 매를 맞아도 맞게 해주소서.
미친 개에게 맞고 있으니 내 몸이 아픈 것보다
내 마음이 더 아픕니다."
라고 기도하고..
회개를 했습니다.
다 몰라서 그러는 것인데
미친 개라고 해 놓고 보니
예수님이 그의 옆구리를 찌른 자 위해
하신 기도가 생각이 났지요.
목사님 얼마나 아프셨습니까?
인간의 육체라는 것이 그렇게도
아플 수 있는가 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좀 더 주님이 힘을 주시겠지요.
목사님 제가 여기에 있는 동안에
목사님을 고문하는 일이 다시 있으면
나는 달려 들어서 그 형사들의 채찍을 빼앗아
먼저 형사들의 눈과 코를 때려 엎드리게 하고
목사님을 구해 드리겠어요.
목사님 배고프시지요?
명상 중에도 아닌게 아니라
갖가지 음식이 눈에 선하게 보여서
나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목사님 염려 마세요
명상 중에 보이는 음식들은
시험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그런 것들을 이제 앞으로 잡수신다는 것을
주님이 가르쳐 주시는 거예요.
목사님 무엇이 제일 잡수고 싶으신가요?
쑥갓! 파란 쑥갓을 쇠고기로 어떻게 요리를 하는지는 몰라도
나는 본래부터 그것을 좋아했어요.
나는 쑥갓을 흰밥과 함께 한번 실컷 먹고
다시 생각이 안 나도록 했으면 합니다.
왜 한번만 잡수시겠어요.
자꾸 잡수시도록 예수님이 준비하시고 계실거예요.
안 선생은 무엇이 제일 자시고 싶소?
나는 이 말에 얼굴이 붉어졌다.
나는 고등계에 나가서 먹고 싶은 것을
벌써 몇 번이나 먹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