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와 사이다

The Story of Salt and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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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와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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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승아
 



내가 좋아하는 고구마는 사이다와 함께 먹어야 목이 매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콜라를 주면 어떻게 합니까. 사이다라니깐요.

예수님이 가버나움에 가신다는 말을 듣고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전날 들판에서 5천명이 배불리 먹었다는 소문을 들었거든요. 예수님께서는 몰려온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지금 너희가 나를 찾아온 것은 또 어제처럼 먹을 것을 만들어 주지 않을까 해서지? 그렇게 썩어 없어질 음식을 쫓아다니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하늘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바로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를 먹어라.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다.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요한복음 6:24-35 각색)


혹, 어제처럼 얻어먹을 것이 있나 싶어 왔던 사람들은 ‘알 수 없는’말씀만 하시는 예수님께 실망하여 “에이~ 시간만 낭비했네.”하고 툴툴거리며 돌아가 버렸습니다.


군중들은 예수님께 “빵”을 내 놓으라고 하고, 예수님은 빵이라는 표징을 통해 예수님 자신을 설명하려고 한 것인데 자꾸 빵만 내 놓으라고 하니 대화는 계속 어긋나고 고구마를 먹고 체한 것처럼 답답합니다. 아이고, 예수님 여기 사이다 있습니다.


예수님은 달을 보라고 달을 가리키는데 군중은 예수님의 손끝만 바라봅니다. 저기... 쩌그... 달을 보라니까... 어찌 그때뿐이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도 예수님과 소통이 안 되는 군중들인 우리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고 억울하고 슬픕니다.


우리의 모든 판단 기준은 예수님이 아니라 ‘경제’(빵)입니다. 교회 다니면 돈 버는데 도움이 되느냐? 예수 믿고 돈 좀 벌었느냐? 복 좀 받았느냐? 아유... 저 군중들과 뭐가 다릅니까? 


글, 최용우 목사 (햇볕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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