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은혜 - 이장우 목사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부르시면서 계속해서 약속하신 것이 자손과 땅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처음 아브라함을 부르시면서 “내게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고 하셨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가나안 땅에 도착했을 때는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셔서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고 하셨습니다. 횃불 언약을 세우실 때에도 “나는 이 땅을 네게 주어 소유를 삼게 하려고 갈대아 우르에게 이끌어 낸 여호와이니라”(창15:7)고 하시면서 구체적으로 그 땅이 어디인지를 밝히시고 있습니다.(창15:18-21)
이 약속은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죽고 나서야 이루어짐을 보게 됩니다.
아브라함이 은 400세겔의 엄청난 값을 땅 주인인 에브론에게 지불하여 계산이 끝나 법적인 마무리가 되었을 때에 “아브라함의 소유로 확정되었더라” (창23:18,20)고 두 번씩이나 반복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75세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지금까지 아브라함은 가나안에서 한 평의 땅도 없었습니다. 이제야 막벨라 굴이 있는 밭 하나를 자기의 소유로 마련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통치자, 백성, 땅, 이 요소가 있어야 하는데 드디어 마지막으로 땅에 대한 약속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땅에 대한 마지막 약속이 이루어지기까지 50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이 밭도 내가 구입하려고 해서 된 것이 아니라, 아내의 죽음을 통해서 구입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어서 구입하게 되었으니 그 밭 하나 구입하는 것도 하나님께서 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 때를 아브라함은 길고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기다리고 또 기다린 것입니다.
아들 이삭을 얻기까지는 25년의 기다림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때가 되면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문제는 사람들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너무 조급하여 기다림을 잘 못합니다. 급해도 너무 급합니다. 성격도 급하고 마음도 급하고 여유가 없는 것도 문제이지만 신앙적인 기다림의 훈련이 부족하다가 보니 금방 포기하고 낙심하고 주저앉습니다. 우리 안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복음을 깨닫고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심의 신앙생활을 합니다. 그렇다고 바로 그날부터 내 안에 온전한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져서 날마다 천국을 누리면서 사는 것은 아닙니다. 주님으로 살고 주님을 의식하며 하루하루 한걸음씩 주님의 손에 이끌려 주님의 음성에 순종하며 살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안에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고 날마다 천국을 누리며 살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매우 더디게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약속과 약속하신 하나님을 붙들고 믿음으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면 때가 되고, 때가 차면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그 약속하심을 바라보며 소망 가운데 끝까지 기다릴 줄 아는 기다림의 신앙이 있으면 주님이 이루어지게 하십니다.
글, 이장우 목사
성남열방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