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그에게 범사에 복을 주셨더라 - 이장우 목사
창세기 11장 후반부부터 시작된 아브라함의 믿음의 발자취에 대한 기사는 사실상 창세기 23장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창세기 24장은 아들 이삭의 아내를 구하여 결혼을 시킴으로 아버지로서의 마지막 책임을 감당하고, 25장에서는 그의 인생이 마무리되고 끝이 납니다. 창세기 24장을 열어가면서 이렇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나이가 많아 늙었고 여호와께서 그에게 범사에 복을 주셨더라”(창 24:1)
이 말씀은 사실상 아브라함의 일생을 총 정리하여 평가하는 말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나이가 많아 늙었고”라는 말은 아브라함이 75세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오랜 세월을 지나왔다는 것으로 그의 나이가 이제 많이 들었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노년에 그의 생애를 마무리하며 평가하기를 “여호와께서 그에게 범사에 복을 주셨더라”라고 합니다. 이 한 줄의 아브라함에 대한 평가 속에 아브라함의 일생이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셨는데 어느 한 부분에만 복을 주신 것이 아니라 모든 영역, 모든 분야, 모든 일에 걸쳐서 골고루 복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흔히 구약성경에서 복이라고 할 때는 소유, 성공, 번영, 생산, 장수 등을 다 포함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시는데 그렇게 모든 일에 복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복의 근원으로 복의 통로가 되는 엄청난 복을 받았습니다. 처음 하나님의 부름을 받을 때에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내가 네게 복을 주어... 너는 복이 될지라.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가축과 은과 금이 풍부하였더라”(창13:2)고 하여 소유의 복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기다림의 끝에 약속의 씨인 이삭을 하나님께로부터 상급으로 받았습니다.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다가의 모래와 같은 육적인 후손과 영적인 후손을 받았습니다. 100세에 낳은 아들 이삭을 모리아 산에 번제로 드리라는 말씀에 지체 없이 순종하여 하나님께로부터 그의 믿음을 인정받는 믿음의 복, 영적인 복을 받았습니다. 그의 가문을 통하여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는 메시야의 조상이 되는 복을 받았습니다. 마태복음은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라”라고 시작합니다. 아브라함의 생애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늘의 복과 땅의 복을 골고루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어떤 삶을 살았기에 그의 인생을 평가하는데 여호와 하나님께로부터 범사에 복을 받았다고 할까요? 한 마디로 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핵심은 철저한 순종. 즉각적인 순종에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생애는 하나님께서 명령하시면 언제든지 지체함 없이 순종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때로는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명령 앞에서도 아브라함은 지체함 없이 순종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 복이 영적인 것이 되었든지, 육적인 것이 되었는지 복 받음의 변함없는 원리는 순종함에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 내 삶을 마무리하고 인생의 끝자락에서 평가 받기에 이르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 인생의 끝이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오늘 여기에서 매 순간 감당하기 어려운 하나님의 말씀 앞에 믿음으로 순종하는 삶을 살아갈 때 하나님은 순종의 모습을 보시고 범사에 복을 주십니다.
내 인생의 노년에 하나님은 나를 어떻게 평가하실까요?
그것은 오늘 여기에서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에 따라 그 평가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글, 이장우 목사
성남열방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