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의 죽음 그 이후 - 이장우 목사
아브라함의 죽음 그 이후
어떤 사람에 대한 평가는 물론 그가 살아있을 때에도 하지만 그가 죽고 난 그 이후 역사가들에 의하여 어떻게 평가되느냐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역사가라 할지라도 그도 사람인지라 온전한 평가를 사람들로부터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정확한 평가는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특별히 우리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내가 살아 있는 동안의 평가도 귀하지만 죽고 난 그 이후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아브라함의 죽음 그 이후에 대하여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죽은 후에 하나님이 그의 아들 이삭에게 복을 주셨고 이삭은 브엘라해로이 근처에 거주하였더라”(창 25:11)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죽고 난 그 이후에 대하여 두 가지를 말씀하시는데 하나는 ‘아들 이삭에게 복을 주셨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브엘라해로이’ 근처에 거주하였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이 죽고 난 그 이후에 그의 아들 이삭에게 복을 주셨습니다. 그냥 이삭에게 복을 주셨다고 해도 독자들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데 굳이 ‘그의 아들 이삭’이라고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 ‘그의 아들’은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입니다. 이삭을 표현하면서 그의 아들 즉 아브라함의 아들이라고 강조하며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브라함과의 연계성 즉 하나님께서 맺으신 언약이 아브라함에게서 이삭에게로 흘러가며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아브라함의 역사는 종결되고 이제부터는 언약의 후손이 이삭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이삭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차원을 넘어서 아브라함이 받았던 복이 이삭에게도 그대로 계승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받은 복은 하늘의 복과 땅의 복, 물질적인 육신의 복과 영적인 복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복을 주셨다는 것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복만이 아니라 하나님과 언약 관계 속에 있는 자가 누리는 영적이고 거룩한 복까지를 포함하는 것입니다. 이런 복을 이삭이 하나님께 받았기에 임종할 때에 아들 야곱에게 “하나님은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짐이며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를 네게 주시기를 원하노라”(창27:28)고 축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삭이 이런 복을 받았다는 것은 아버지 아브라함의 뒤를 이어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 오로지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그 언약의 말씀을 붙들고 살았음을 나타내주고 있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죽은 이후에 하나님께서 아들 이삭에게 행하신 모습을 보면서 여기에서 지금 신앙생활하고 있는 부모인 우리들이 죽고 난 이후 우리의 자녀들은 어떠할까 하는 것입니다. 부모 세대가 하나님만 사랑하며 오직 예수로 살았던 그 믿음의 물줄기가 자녀들에게도 계속해서 멈추지 않고 흘러갈까 하는 것입니다.
어떤 가정은 부모가 세상을 떠나고 난 다음 부모의 신앙을 물려받아 부모보다 더 열심히 하나님 앞에 충성되이 살고 복음으로 살고 믿음으로 살아 하나님 앞에 보배와 같은 존재로 살아가는 자녀들이 있을 것입니다. 어떤 가정은 부모가 죽고 난 이후 그동안은 부모의 손에 이끌려 신앙생활을 해 왔는데 나를 이끌어주는 부모가 없으니 점점 주님과 멀어지고 신앙이 뒷걸음치며 나태해지다가 하나님을 떠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내가 죽고 난 이후에도 우리의 자녀들이 믿음을 계승하여 하나님께 복을 받는 자녀가 되기를 누구나 다 원하고 있습니다. 마음으로 진정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면 지금 여기에 내가 부모로 살아있는 동안에 자녀들에게 어떠한 일이 있어도 믿음을 유산으로 물려주어 확실하게 예수로 살게 하고 복음으로 살게 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하며 분명한 믿음에 서 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죽고 난 이후에 우리의 자녀들이 예수님 안에 거함으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글, 이장우 목사
성남열방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