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사랑받는 자 - 이장우 목사
왕의 사랑받는 자
사울에게서 여호와의 영이 떠나고 여호와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사울에게 두려움과 공포를 주어 심히 괴롭힙니다. 사울은 신하의 조언을 받아들여 베들레헴에 살고 있는 이새에게 양치는 아들을 내게로 보내라고 전령을 보냅니다. 왕의 명령을 받은 이새는 떡과 포도주와 염소 새끼를 다윗의 손에 들려 사울에게로 보냅니다. 다윗이 아버지 이새가 준비하여 준 것을 사울에게 드리고 난생 처음으로 한 나라의 왕 앞에서 서게 됩니다. 옛날에는 왕이 행차를 하면 백성들은 감히 눈을 들어 왕의 얼굴을 쳐다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지금 차기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은 후 왕궁에서 사울 왕 앞에 서 있습니다. 성경은 이때의 모습을 “사울이 그를(다윗) 크게 사랑하여 자기의 무기를 드는 자로 삼고”(삼상16:21)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다윗이란 이름은 ‘사랑받는 자’라는 뜻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가 다윗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가 되고 왕의 사랑을 크게 받는 자가 된 것입니다.
여기 ‘크게’란 ‘많이, 풍부하게’라는 뜻으로 다윗이 사울 왕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풍성하게 받았다는 것입니다.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사울과 다윗이 처음 만났는데 어떻게 처음부터 다윗은 넘치는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요? 사람의 사랑은 그 사람과 만남을 갖고 시간이 지나면서 겪어보면서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면서 사랑도 싹이 트는 것이 아닙니까? 하나님이 사울에게 다윗을 사랑하도록 하셨다고 설명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윗이 나를 사랑해 달라고 애원을 한 것이 아닙니다.
‘사랑하여’는 부모가 자식을 조건 없이 사랑함같이 사랑하는 그 사랑을 의미합니다. 사울이 다윗을 사랑한 것은 마치 부모가 자기 자식을 사랑하듯이 다윗을 믿고 그를 사랑했다는 것입니다. 다윗이 사울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는 것은 점점 다윗의 정치적인 입지가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차기 왕의 자리로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고 있는 것이며, 다윗은 왕의 수업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사랑받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예쁘고 똑똑하고 머리가 좋고 약장수같이 말을 잘한다고 할지라도 어디에 가서 사랑받지 못하고 왕따 당하고 미움을 받는다면 그는 결코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윗은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다윗은 사울의 사랑에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사울의 아들 요나단으로부터도 사랑을 받습니다. 그리고 온 이스라엘과 유다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왕의 신하들의 사랑도 받았습니다. 왕의 사랑을 받은 다윗은 결국 왕의 병기든 자가 되었는데 이는 왕이 가장 신임하는 수행비서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사울은 한 나라의 왕이며 다윗은 그 나라의 백성인데 왕으로부터 큰 사랑,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다윗만 왕의 사랑을 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도 왕의 사랑을 받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왕이십니다. 우리는 그 분의 백성입니다.
요한복음 13장에서 예수님은 “유월절 전에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요13:1)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는데 포기하지 아니하시고 끝까지 사랑하십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후에 새 계명을 주시는데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13:34)고 하십니다.
우리가 주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주님이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습니다. 주님의 십자가의 그 사랑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주님을 알았고 주님의 은혜로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사람에게 사랑을 받으려고 사랑을 구걸하지 말고 하나님의 사랑을 구하면 됩니다.
만왕의 왕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나는 왕의 사랑을 받고 사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왕되신 주님, 나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이장우 목사
성남열방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