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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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추억

김진호 0 3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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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추억 


/ 김진호 목사




그날... 사랑의 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 주셨나이다


이브가 건네 준 그 욕망의 산물앞에 나는 그만 벌거 벗고 있었는데...


당신은 먼저 내게로 찾아와 내 이름을 불러주셨나이다




나는 당신의 낯을 피하려 동산 나무사이에 숨었었나이다...


무화가 나뭇잎들은 내게 조소(嘲笑)를 자아내었고...


그날은 어느새 쉬 저물더니 서늘해져 갔었나이다....




아 ... 그날은 내 살 중의 살이요 뼈중의 뼈인


당신이 내게 주신 선물, 어여쁜 내 이브의 입술도 


파르르~ 떨리고만 있었나이다....




오~ 그러나  나의 아버지 당신이시여....


나는 지금 그날을 추억 하나이다....


당신을 떠나 있던 그날은 그 어디에도 나를 숨길 수가 없었었나이다...




그렇게 당신을 멀리한 자리에는 


그 어디에도 참된 안식과 평안은 없었고...


불안과 초조 만이 가득 했을 뿐이니이다... 




무화가 나뭇잎을 따서 겹겹히 껴 입어보아도


더 몸서리 쳐지던 그 시린 기운들... 


아... 당신을 떠나있던 그날엔 그저 참담하기만 했었나이다...




그런 내게 '아담아 네가 어디있느냐....?'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불러 찾아 주시던... 


당신의 그 음성은 참으로 포근했었나이다... 



그날...그렇게 당신은 나를 불고 주셨고... 


그 인자하신 음성은 나를 안돈(頓) 시키셨고


내 가엾은 사랑 이브에게도 그리 했었나이다...




오~ 나의 소망이신 내 영혼의 아버지이시여~


우리의 그 범죄함을 위로하시려 뱀을 저주하셨던 분이시여~~


무화과 나뭇잎 수치를 벗겨주시고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던 분이시여~




아... 진정 당신이 에노스의 하나님이시나이다...


아... 참으로 당신이 셋의 하나님이시나이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여겨주신 나의 참 하나님이시나이다...



이제 영원부터 영원까지 사랑스러운 나의 아버지이시여...


여인의 후손에게서 낳음받은 모든 이의 하나님이시여~~


당신만이 영원한 은혜이시고 당신만이 영원한 아멘이시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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