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길이 막막할 때 - 이장우 목사
앞길이 막막할 때
사람은 짧은 인생을 살다보면 정말 견디기 힘든 시기를 만나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면서 길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앞으로 가야 하는지, 아니면 뒤로 돌아가야 하는지, 좌로 가야 하는지, 우로 가야 하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고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절박한 상황가운데 놓일 때가 있습니다. 바로 이때가 믿음이 있는 사람인지, 믿음이 없는 사람인지 알 수 있는 때입니다.
다윗은 자신을 죽이려는 사울이 피해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는 방랑과 도피의 길을 떠납니다. 내가 떠나고 싶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 떠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기에 어쩔 수 없어서 어디론가 떠나야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은 물론이거니와 그동안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 주고 힘이 되고 도와주었던 친구 요나단과도 헤어진 후였습니다. 인간적으로 다윗은 참으로 무섭고 외롭고 힘든 캄캄한 밤중과 같은 시기였습니다. 오라고 하는데도 없고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는 막막한 상황입니다. 이 때 다윗은 놉 땅으로 갑니다.
“다윗이 놉에 가서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이르니...”(삼상21:1)라고 말씀합니다. 다윗은 일단 놉 땅으로 피신하여 제사장 아히멜렉으로부터 음식과 무기를 공급받습니다. 놉은 예루살렘 북쪽으로 약 4km, 당시 사울이 머물고 있던 기브아로부터 남쪽으로 약 3km 정도 되는 곳입니다. 이곳은 ‘제사장의 성읍’으로 과거에 블레셋의 공격으로 법궤를 빼앗기고 실로가 파괴되자 제사장들이 이곳으로 이주하여 살고 있었습니다. 당시 다윗이 제사장의 성읍이라고 불리는 놉으로 간 것은 앞서 ‘선지자의 성읍’이라고 할 수 있는 ‘라마 나욧’으로 피신한 것과 같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윗이 놉으로 피신한 것은 ‘라마 나욧’에서는 선지자 사무엘의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이곳에서 ‘제사장’의 도움을 받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다윗은 라마 나욧에서 사무엘 선지자의 도움을 받은데 이어 이번에는 제사장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다윗은 놉으로 가서 제사장 아히멜렉을 만납니다. 다윗은 자신을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상황에서 제사장의 성읍으로 가서 제사장의 도움을 받으면 하나님의 뜻을 묻고 도움을 청하고자 하나님께 나아간 것입니다. 다윗은 길이 보이지 않고 삶이 막막한 어두움 가운데 있을 때 하나님을 찾은 것입니다.
오직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 신실한 믿음을 가지고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속사람이 믿음으로 채워진 사람들은 정말 힘들고 앞길이 막막할 때 나를 도아주실 분은 하나님이심을 알아 하나님께 나아가며 하나님을 찾습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은 인간적인 수단과 방법으로 살려고 하고 그러다가 벽에 부딪히며 좌절하고 실망하며 원망하고 불평합니다. 오직 예수로 사는 사람들은 힘들고 비바람이 앞길을 막아도 한 걸음, 한 걸음 믿음으로 나가며 하나님을 더 가까이 하고 하나님을 찾습니다.
이유는 하나님만이 진정한 나의 도움이 되시며 힘이 되시고 삶의 당면한 문제는 하나님만이 해결할 분이심을 알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유명한 기독교 사상가이자 문필가인 루이스는 “마귀는 하나님 의 백성이 ‘주님, 어찌하여 이런 일을 내게 허락하셨나이까?’ 하고 하소연하며 괴로워하면서도 여전히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가장 두려워한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도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너무도 답답하고 막막하여 어찌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조차도 알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이 때 우리의 연약을 무릎을 일으켜 세워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을 찾고 또 찾으면 하나님은 우리의 도움이 되셔서 새 힘을 주시고 나를 일으켜 세워 견고한 반석 위에 세워주시고 넘어지거나 쓰러지지 않도록 붙들어 주십니다. 삶의 벼랑 끝에서도 여전히 하나님을 가까이 하며 하나님으로 찾는 것이 믿음입니다.
“보라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라 내가 신뢰하고 두려움이 없으리니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며 나의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심이라”(사 12:2). 아멘!
글, 이장우 목사
성남열방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