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삶에서 함께하는 삶으로 (약3:13-18) - 박정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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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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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삶에서 함께하는 삶으로 (약3:13-18) - 박정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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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삶에서 함께하는 삶으로 (약3:13-18)


어제는 내일부터 시작되는 후반기 사역을 시작하면서 바삐 움직였다. 하나하나 빠짐없는 점검과 준비로 새로움을 맞이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시작되는 아쉬움을 새로움과 더욱 소중한 것으로 섬길 기회가 되어야 한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팀원들이 사랑을 담아 최선으로 준비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기대하고 기도한다. 주님, 인도해 주소서.


오늘 나는 아내 병원진료를 오전과 오후 두 번에 걸쳐 있다. 손목과 발목을 따로 진료하니 참 번거롭다. 환자를 오전과 오후에 두 번 오라는 것이 환자에게 얼마나 큰 부담인지 조금만 배려해 주면 좋은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오늘은 어떤 말씀을 주실까? 본문은 위로부터 난 지혜와 비교하여 시기와 다툼을 일으키는 땅의 지혜를 말하고 있다. 참된 지혜는 말로서 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함을 통해 드러나는 것으로 그것은 다툼이나 시기나 거짓말이 아니라 한다. 14절 ‘그러나 너희 마음속에 독한 시기와 다툼이 있으면 자랑하지 말라 진리를 거슬러 거짓말하지 말라.’


이 부분을 메시지 성경은 이렇게 번역하고 있다. ‘야비한 야심은 지혜가 아닙니다. 스스로 지혜롭다고 뽐내는 것도 지혜가 아닙니다. 지혜롭게 보이려고 진실을 왜곡해 말하는 것도 지혜가 아닙니다. 그것은 지혜와 거리가 멉니다.’


야고보는 이 결과를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16절 ‘시기와 다툼이 있는 곳에는 혼란과 모든 악한 일이 있음이라.’


메시지 성경의 번역은 이렇다. ‘여러분이 다른 사람보다 더 낫게 보이려고 하거나 다른 사람을 이기려고 할 때마다 일은 엉망이 되고 서로 멱살을 잡는 것으로 끝나고 말 것입니다.’


메시지 성경의 번역은 누군가를 시기하고 다툼이 벌어지는 현실의 내면에 우리가 다른 사람보다 나아지려는 마음, 이기려는 마음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아주 공감이 가는 번역이다. 땅의 지혜가 가지는 핵심은 결국 다른 사람을 이기는 것이란 말이고 자신을 높이는 것이란 말이다.


그러면서 이런 지혜의 근원을 이렇게 말한다. 15절 ‘이러한 지혜는 위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니요 땅 위의 것이요 정욕의 것이요 귀신의 것이니’


오늘이란 시간, 우리 안에서 사단은 우리의 죄성을 자극하며 누군가보다 나 자신이 낫다고 이길 수 있다는 마음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살리고 누군가와 함께하려는 마음이 아니라 누군가를 누리고 지배하려는 마음이 바로 땅위의 것이요, 귀신의 것이며, 정욕의 것이라고 말씀한다.


오늘 내 마음을 살핀다. 과연 내 마음은 땅 위의 것, 귀신의 것, 정욕의 것을 따라 움직이고 있는가? 주님은 말씀을 통해 내 마음을 스캔하신다. 주님~


역시나 내 안에도 이런 마음들이 득실대고 있음을 발견한다. 메시지 성경은 이 땅의 지혜를 이렇게 표현하기도 한다. <짐승같이 약삭빠르고, 악마같이 교활한 속임수일 뿐입니다.>


남을 이기고 자신만 살아남아야 하기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갖 암투를 다 동원하기에 이런 표현을 쓴 것이다. 오늘 목사로서 겉으로 드러난 모습은 이런 모습과 멀지만 내면에 이런 교묘함이 숨어 있음을 인정하게 된다.


이것이 죄된 인생이다. 야고보가 오늘 흩어진 그리스도인들에게 외치는 오늘의 말씀은 세상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믿음의 사람들이 세상속에 살면서 이런 모습을 따라가고 있다고 책망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늘로부터 난 지혜를 설명한다. 17-18절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거짓이 없나니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


이 부분의 메시지 성경 번역은 이렇다. ‘참된 지혜, 하나님의 지혜는 거룩한 삶에서 시작됩니다. 참된 지혜의 특징은 다른 사람들과 평화롭게 지내는 것입니다. 참된 지혜는 온유하고, 이치에 맞으며, 자비와 축복이 넘칩니다. 하루는 뜨겁고 다음 날은 차갑고 하지 않습니다. 겉과 속이 다르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서로 평화롭게 지내고 품위와 예의를 갖춰 서로를 대하려고 노력한다면, 여러분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고 사는 건강하고 튼튼한 공동체를 세우고 그 열매 또한 맛보게 될 것입니다.’


핵심은 참된 지혜, 위로부터 난 지혜의 특징은 다른 사람들을 경쟁하며 이기는 삶이 아니라 그들과 평화롭게 지내며 서로를 소중하게 존중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가진 건강한 공동체라고 하는 것이다.


행함이 있는 믿음의 핵심은 바로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고 이기려는 삶이 아니라 함께 평화롭게 소중하게 존중하며 사는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라 말씀하는 것이다.


60년대 초에 태어나 대한민국 고도성장기를 거치며 내가 보고 듣고 배운 것은 경쟁하여 이겨야 한다는 것이었다. 교회를 다니면서도 별반 다르지 않은 기도하고 성경을 배우는 목적도 어쩌면 누군가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그렇게 열정을 낸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그러다 말씀앞에 겸손히 엎드려 묵상하는 삶을 살면서 뭔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조금씩 깨달으며 누군가보다 앞서기 위해 달리는 삶이 아니라 누군가를 급히 달려가 사랑으로 건져내고 함께해주는 삶이 되어야 함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모양은 내었지만 한번도 본 적이 없고 실습되지 않는 것이라 수많은 실패의 반복을 해왔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이런 내게 야고보서를 통해 주님은 내 삶의 선을 분명하게 긋게 하신다. 땅의 지혜와 하늘의 지혜는 서로 양립될 수 없는 것이다.


내 삶의 전반전이 하루는 뜨겁고 다음 날은 차가운 겉과 속이 다른 엉뚱한 모습이었다면 이제 후반전은 진실로 위로부터 난 지혜로 모두를 존중하며 그들과 함께 생명과 평화를 만드는 삶으로 하늘 공동체를 이루어 의의 열매를 맺어가는 삶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주님, 이 종의 삶을 붙잡아 주소서. 날마다 말씀과 기도로 주 앞에 서서 위로부터 난 지혜를 힘입게 하소서.


글, 박정제 목사

라마나욧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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