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 최고의 지혜도 (이사야 19:11-15) - 박정제 목사
애굽 최고의 지혜도 (이사야 19:11-15)
‘세상 흔들리고 사람들은 변하여도 나는 주를 섬기리 주님의 사랑은 영원히 변하지 않네 나는 주를 신뢰해 오직 믿음으로 믿음으로 내가 살리라...’
금요세미나의 날이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감사하다.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는 참여하지 못하지만 온라인이라 참여할 수 있는 분이 있음에 더욱 감사하다. 분명 온라인의 한계를 느끼고 있지만, 만물이 주님의 통치아래 있음을 믿기에 주님이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여 갈 것이다.
어제는 아들이 작가 생활 7년 차에 처음으로 면접을 통해 두 명의 작가를 뽑아 자기가 하던 일을 맡겨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며 자랑 아닌 자랑을 하는 모습에 참 감사했다.
작가는 3D 업종이라고 한다. 그래서 7년 차를 찾아볼 수 없다. 버티지 못하고 다른 길로 가 버린 것이다. 밤낮도 없고 휴가도 없고 부모 입장에서 왜 저런 일을 하는지 다른 일을 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기에 지지하고 여기까지 왔다. 아들이 자랑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으로 어제저녁은 참 행복했다. 주님, 길을 인도하여 주소서. 주님의 뜻을 이루는 자녀가 되게 하소서.
오늘은 어떤 말씀으로 인도하실까?
본문에는 소안의 방백으로 표현된 애굽의 지도자들의 지혜를 하나님께서 어지럽게 해서 잘못가게 할 것이라 말씀하신다. 11절 ‘소안의 방백은 어리석었고 바로의 가장 지혜로운 모사의 책략은 우둔하여졌으니 너희가 어떻게 바로에게 이르기를 나는 지혜로운 자들의 자손이라 나는 옛 왕들의 후예라 할 수 있으랴’
여기 나오는 ‘소안’은 애굽 북부 삼각주 동편에 자리한 도시며 하애굽의 왕궁이 있다. 특히 힉소스 왕조 때에는 정권의 중심지이기도 하였다. 이곳의 방백이라 함은 애굽 최고 귀족 계급인 제사장 가문에 속한 사람들로 이들의 지혜와 학식은 고대에 유명하였다고 한다. 세계 최고의 학문과 지혜를 자랑하던 애굽이 아닌가?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으로 직면한 재난에 그들의 지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였고 오히려 그릇 가게 하였다고 한다. 13절 ‘소안의 방백들은 어리석었고 놉의 방백들은 미혹되었도다 그들은 애굽 종족들의 모퉁잇돌이거늘 애굽을 그릇 가게 하였도다.’
여기 소안과 놉은 애굽의 북과 남을 대표하는 도시로 애굽 전역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까 애굽 전역에 지도자들은 애굽의 모퉁잇돌 즉 애굽의 기초이며 기둥이라는 표현일 것이다. 그런 소안과 놉의 방백들이 하나님의 심판으로 애굽을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잘못 가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런 결론을 맺는다. 15절 ‘애굽에서 머리나 꼬리며 종려나무 가지나 갈대가 아무 할 일이 없으리라.’
이 부분을 메시지 성경은 이렇게 번역한다.
‘이집트는 희망이 없다. 어찌해 볼 수 있는 상황이 이미 지났다. 늙어 비실대는 노쇠한 얼간이다.’
새번역 성경은 이렇게 번역한다.
‘그러므로 이집트에서는 되는 일이 없고, 우두머리나 말단에 있는 사람이나 종려나무처럼 귀한 자나, 갈대처럼 천한 자나 가릴 것 없이, 모두 쓸모가 없이 될 것이다.’
새번역 성경은 조금 쉽게 이해가 되도록 번역했다. 하나님의 심판으로 그 총명한 지혜, 해박한 지식, 적절한 조언으로 애굽을 받치던 소안과 놉의 방백들은 지혜를 잃고 오히려 애굽을 망하게 하는 길로 인도했다는 것이다.
오늘 주님은 어떤 말씀을 주시는 것일까?
삶을 살면서 내 눈에 좋은 것에 현혹되고, 내 귀에 달콤한 것에 반응하기 쉬운 것이 인생이다. 또한 내가 가진 힘과 지식에 교만해서 하나님을 찾지 않는 어리석음을 범하기 쉽다.
애굽은 나일강이란 젖줄을 가지고 있고 또한 사방으로 강들로 보호막이 있으며, 오랜 시간 쌓아둔 지혜와 지식과 힘을 고루 갖춘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나라였다. 특히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애굽은 더욱 더 그러하다.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이 다가오니 이런 애굽의 지혜가 무력하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쓸모없어질 것이란 것이다. 지혜가 부족하여 그런 것이 아니다. 이들에게 지혜는 어쩌면 이 순간 가장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이들을 막아서니 가장 많은 지혜가 오히려 가장 무력한 것이 된다는 것이다.
오늘 주님은 내게 무엇을 말씀하시려는 것일까?
지금 나는 오랜 시간 목양의 길을 걸어왔기에 지혜가 있다. 또한 라마나욧선교회가 12년간의 축적한 자리들이 있다. 그러기에 이런 것을 의지하고 서도 될 것 같은 착각이 들 수 있다고 주님은 말씀을 통해 진단하신다. 주님 ~
오늘의 요절 말씀이다. 14절 ‘여호와께서 그 가운데 어지러운 마음을 섞으셨으므로 그들이 애굽을 매사에 잘못 가게 함이 취한 자가 토하면서 비틀거림 같게 하였으니’
새번역 성경의 번역이다. ‘주님께서 친히 그들에게 마음을 혼란시키는 영을 부으셔서, 그들이 이집트를 잘못 다스리게 하셨다. 그래서 마치 취한 자가 토하면서 비틀거리듯, 이집트를 그 꼴로 만들었다.’
진정한 지혜는 하나님을 아는 것이다.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이다. 애굽은 그들의 자랑스런 지혜와 학식으로 하나님을 거절하며 결국 우리 속담처럼 아는 것이 병이 되어버렸다. 알아야 면장을 하지만 하나님을 외면한 지식은 아는 것이 병이 된다는 사실을 묵상케 되는 아침이다.
오늘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겸손히 하나님을 구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그동안의 경험과 내가 가진 얄팍한 지식을 내려놓고 진정 주님의 뜻을 구하며 주님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 말씀이 생각난다. 잠9:10절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오늘 금요세미나로 또 목회사관학교 및 다양한 세미나의 개강을 앞두고 코로나가 날로 창궐하는 때에 하나님을 경외하며 거룩하신 주님을 알고자 겸손히 주님앞에 서서 주님의 뜻을 살피는 자가 되자.
주님, 오늘도 말씀을 통해 내가 아는 것, 가진 것으로 살지 않고 주님을 의지하며 주님을 경외하는 자로 서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진실로 주님앞에 서서 주님의 이끄심에 순종하여 주님의 뜻을 이루게 하소서.
글, 박정제 목사